호주 바닷가 & 상어 & 오징어
박진영
일반
4
679
2003.12.11 12:46
이번에 출장을 갔다가...
한적한 바닷가를 지나는 길에 잠시 쉬러 차를 세웠습니다.
바닷가를 분위기 잡으며 걷는데...
눈에 번쩍 띄는 것이 있더군요.
갑 오징어 뼈...
필요해서 어디서 구할까 생각 중이었는데...
바닷가에 굴러다니는 놈이 있으니 얼른 집어들었죠.
그리고, 눈을 이리저리 굴려보니...
더 있더군요.
들고올 걱정은 뒤로 하고
마구 주워 들었습니다.
흔히 보던 작은 것부터....
30cm에 이르는 큰 것까지...
그런데, 한가지 흥미로운 것이...
자세히 보니 날카로운 것에 긁힌 듯...찔린 듯한 흔적이 있더군요.
상어 이빨자국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뼈 여기저기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전부 꺼내어 살펴보았죠.
거의 대부분 이빨 흔적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 지역 일대에 갑오징어가 많이 서식하는데...
상어가 잘 잡아먹는 모양입니다.
오징어를 뜯어 먹고 남는 뼈가 해안가로 흘러오고...
그러고 보니..
호주의 상어 덕분에 한국에 있는 저희 집 새들에게 간식거리가 생겼습니다.
2004년 1년동안 먹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_^)
사실 호주의 상어들은...(다른 나라의 상어들도 비슷한 처지겠지만)
엄청난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는 샥스핀 요리 때문인데...
호주의 어부들 중 어떤 이들은 상어를 무지하게 열심히 잡습니다.
그리고 잡은 상어의 등 지느러미(?)만 싹뚝 잘라내고...
나머지는 그냥 버립니다.
물론 어떤 이는
상어 고기를 Fish & Chips의 재료로 사용합니다만....
지느러미를 잘라내서 수출한다고 하더군요.
불쌍한 상어들....
자연 환경이 좋아서 그런지, 잘 안잡아서 그런지 큰 놈들이 많다더군요.
호주와 뉴질랜드는 참으로 가고 싶은 곳이고 꼭 한번 다녀오렵니다.
갑오징어뼈는 단골 회집에 부탁해서 확보합시다.
신기하네요..^^
주시면 안되요?
그 귀한 상어 이빨자국 갑오징어 뼈를 달라고 하시다니~
벼락 맞은 대추나무가 귀하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상어이빨자국이 찍힌 갑오징어 뼈는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는...
미확인 소문이 있습니다.
게다가 호주산은 더욱 비싸다는 소문이....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