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권영우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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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15 13:15
하고야 말았습니다.
최저 기온이 영하 3,4도에 머물다보니, 학교 중앙소공원의 옥외 사육장에 있는 새들이 추위는 아직 견디는 것 같은데, 물이 얼어서 걱정을 하다가(아침마다 커피 포트에 더운 물을 끓여 얼음을 녹였었죠) 실내 사육장으로 옮기는 도중.....
야외 사육장안에서 새를 잡는다는 것이 운동장에 날아다니는 잠자리를 잡는 것보다는 힘들다는 것을 뒤 늦게 알았습니다.
문은 좁아서 몸은 안들어 가고, 잠자리채를 넣으면 문틈사이로 새가 나올 것 같고......
회원님들 제 모습을 상상해 보셨습니까?
결국은 잉꼬 한마리가 문틈으로 나와서 아파트 단지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겨울이라서 추위가 걱정이 되고, 먹이와 고양이 등의 공격이 걱정이 되는군요.
조금만 더 조심했더라면......하는 부질없는 후회도 소용이 없으니, 우연히 아파트의 좋은 사람의 눈에 띄어 잘 자라길 빌뿐입니다.
왕관 3마리와 잉꼬 2마리, 다른 사육장의 문조와 십자매는 무사히 옮겼습니다.
한 마리를 놓치고 보니 근무복으로 문을 감싸는 노하우가 생기더군요.
내일은 자보나 옮겨야 겠군요.
문과 제 팔둑 사이가 넓지도 않은데 어떻게나 빨리 나오는지
특히 새끼들은 정말 빠르게 빠져 나옵니다
나는지 뛰어 다니는지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다행히 베란다 방충망이 있어서 밖으로의 탈출은 불가능 하지만
그래도 베란다 안에서도 잡으려면 진땀 납니다
빨래와 화분과 더우기 창고 속으로 들어가면 난리입니다
그나저나 돌아와야 할텐데 이 추운 겨울을 어찌 날려고 탈출을.....
예전에 새를 많이 기를때는 동네에 날아다니는 새가 있으면
전부 저의집으로 가져오곤 했는데
아마 곧 돌아오거나 누군가의 품에 있을 겁니다
사육장 문 만한 천에 중간에 둥지 만한 구멍을 2개 내고
그 구멍들 가장 자리에 고무즐을 끼우고
전 주위에도 넉넉하게 고무줄을 끼운 후에
커텐 핀을 꼽습니다.
먼저 잠자라 채를 사욱장 안에 넣고
토시를 일단 문주위에 걸고 두손을 작업하는 겁니다.
말 되는 감요? 킥
추운 날씨에 새들 때문에 고생이 많으십니다.
그래도 좋아서 하는 일이니 즐거우시죠?
팔에 토시를 끼는데 앞쪽에는 테니스체 손잡이만 들어올 수 있는 구멍이 있습니다
겨울이라 베란다 샤시문도 굳게 잠겨있을텐데...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