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박진영
일반
8
725
2004.01.06 09:24
작년 겨울에 새로 사귄 친구가 있습니다.
출근길에 만나는 친구인데...
어떤 날은 만나고...
어떤 날은 만나지 못합니다.
늘 그 곳에서 앉아 있습니다.
그래서 그 곳을 지날 때면 눈이 향합니다.
그러다가 어떤 날 그 곳에 없으면 뭘하는지...어디에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작년 겨울 제가 출근하는 길에 말똥가리 한 마리가 가로등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아침마다 그 곳에 앉아 있더군요.
인공폭포 옆쪽인데...
두어달 동안 어김없이 그 곳에서 잠을 청했던 것 같습니다.
지나는 차들을 바라보며...
이번 겨울에 또 같은 곳을 찾아왔습니다.
12월부터 보였는데...
이제는 아주 친해진 느낌입니다.
그 친구는 저를 모르겠지요.
오늘 아침에도 보았습니다.
지난 며칠동안 보이지 않아 걱정했었는데...
오늘도 그 곳에서 지나가는 차들을 쳐다보고 있더군요.
이번 겨울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번식지로 올라가길 바랍니다.
참새 구이를 좋아하던 시절엔 모든 새만 보면 숯불이 생각 났었는데...
지금은 거리의 청소년들 만 눈에 들어옵니다.
솔직히 ..지금도 참새를 보면 침이 넘어가는건 사실입니다.
맛소금도..
혼날텐데....
그놈만의 특징이 있다면...
올겨울 다시 보거나 다른 장소에서 발견하면 10년지기 친구를 만난 만큼 반갑겠네요.
아무조건 없이 마음을 줄 수 있는......
서로의 마음을 주고 받는 친구도 좋지만 이런친구는 더욱더 마음이 가는것 같습니다.
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회원간에 서로 사랑하며 이해하는 소중한 한해가 되길......
텃새인가요?
2년 동안 영역을 지키다니.....
4월 선거에 출마하려나 봐요?
도심에서의 말똥가리를 발견하시는 박진영님의 눈이 더욱 빛 납니다.
직업이 무섭습니다.
맛있는 것을 보고 맛있다고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우리에겐 있습니다.ㅎㅎㅎ
권영우님~용환준님~오재관님~
말똥가리는 맹금류이고...겨울철새입니다.
철새들 중에서...
매년 같은 곳을 찾는 새들이 심심찮게 많습니다.
다만 그 놈이 작년의 그 놈인지 알기 어렵지요.
같은 종은 다들 똑같이 생겼기 때문에...
그런데, 이 친구는 작년과 똑같은 가로등을 잠자리 삼아 생활하고 있어...
같은 놈이란걸 쉽게 추정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생긴 모습이나 깃털의 무늬도 작년과 같습니다.
출근할 때 안보이면 궁금해집니다.
사실 걱정이 됩니다.
사실 말똥가리가 전봇대에 앉아서 쉬다가 공기총에 맞는 경우가 워낙 많습니다.
총포사에 놓여 있는 박제들 중 말똥가리의 비율이 엄청 높습니다.
김두호님~
직업병 때문에 운전 중에 딴데 한 눈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척 위험하지요.
사실 운전 중에 새 쳐다보다가...
사고의 경험도 있습니다.
새벽동틀때쯤 한쌍의 꿩이 밭에서 노는 모습이 너무나 평화로와보여 그날이후로 총을 치워버렸는데
지금은 꿩 보다 아무런 부담이 없는 접시를깨러 다닙니다, 몇년을 클레이사격.스키트사격에
빠져 경주에서 많은시간을 투자하곤했었지만 지금은 그사격장이 문을닫아 창원까지
취미생활하러 가려니 시간이 너무많이들어 그의 포기상태입니다. 화약냄새가 그리워집니다.
눈앞에 날아가는 접시가 보이는것같습니다.
정말 대단 하십니다.
클레이사격은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수준이라고
노란 신문에서 읽었습니다. 국가대표 어쩌구 저쩌구.............
그리고 스킨 스쿠브...............
빨리 한번 뵙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