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때문에 출근 지각...
김기곤
일반
8
714
2004.04.27 10:33
오늘아침 출근전 기대주 녀석 둥지를 살펴보았는데 아니 이럴수가!
전에 저희집사람이 발견하여 둥지에 다시 넣어주었던 녀석이 굳어있었읍니다.
집사람 모르게 처리하고 옆의 중형 더치부부의 새장을 살피는데 아니 여기도....
어제가 부화예상일 이어서 퇴근후 한마리 확인하였는데 둥지엔 없고 새장바닥에... 얼른
집어 입김불어주니 조금움직였읍니다. 다시 둥지에 넣어주니 암컷이 품는것 같았읍니다.
30분이상 확인하였는데 별이상없이 암컷이 잘품는것 같아 출근하였읍니다.
회사는 지각,,,,,,
상사께서 "오늘 좀 늦네"
새때문에 늦었다고 말하면 욕먹겠죠.
"늦잠잤읍니다, 죄송합니다"로 마무리,,,
카나리아가 저를 지각까지 시켰지만 넣어준 아기새만 잘키워 준다면
용서할 생각입니다.
기분좋게 일하고나면 나중에 카나리아가 이 어렵든 시절을 즐겁게 해 주리라 믿습니다.
하여튼 대단한 정성인데요, 저라도 그렇게 했을거라 생각듭니다.
비맞은 상추를 먹이면 새가 설사한다는 말을 들어서 비 맞지 않은 상추 조심히 뜯어내고,
닭장에 가서 오늘 낳은 따끈따끈한 계란을 준비하고, 목욕통 하나 만들어 줄려고 찾아 보고,
조류사에 들려 막대형 물통도 하나 구입하고... 이랬더니 지각했습니다.
이제 알 받을 준비를 해야되니 후배가 판자 가져오면 알통제작 해야겠네요..ㅋㅋㅋ
실수건, 고의건 새끼들을 돌보지 않는......
하긴 사람도 제자식 버리는 어미 아비도 있더군요.
죽을뻔한 놈이 자라면 효도합니다. ^-^
둥지 받침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래도 정성 쏟는데가 있다는건
감사할 일이지요
슈퍼에서 계란을 살 때는 못느꼈는데, 박정인님께서 직접 닭의 알을 빼와서 삶아주신다니...
새삼스럽게...^^
아들 왈 '삶아 묵자~' 카던걸요
그때가 문득 생각나네요...^^
지금은 카나리아를 키우고 싶어도 못키우는 실정이지만..
그때가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