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무사히 넘기고
최지연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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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6
2004.06.14 08:19
일요일 어제
나리들과 시원한 아침공기 맞으며
차한잔 하고 잇을 즈음
개구장이 조카들의 방문이 있었습니다.
이런... 저녀석은 얼굴붉고 눈 조금 찢어진 정말 개구질대로 개구진 녀석...
저는 후야후야 나리들을 조용한 구석으로 다시 옮기고
날아다니는 털들을 제거한 다음
하루를 어떻게 녀석들과 보낼까... 심히 걱정....
개구진 녀석은 오자마자 베란다에 맨발로 뛰어나가
조금 찢어진 눈으로 휘릭.. 새들을 둘러본 후
"이모 ~~~ 저 새 나 줘~~~~~~~~~~~~~~"
이런... 곱슬이를 달라니...
"일루와~ 이모가 떡볶이 해줄게 응? 얼릉 와..."
녀석의 관심사를 떡볶이로 돌려볼까 생각하는 제게
잠시 눈 조그만 녀석은 눈 커지며 즐거워하고
이젠 성공이겟지, 새달란 소리 안하겠지,
안심하면서 떡볶이를 해주면서도
제 맘 한구석 무지 불안하였습니다.
그 유명한 나의 떡볶이를 맛있게 먹어치운 눈 조금 찢어진 개구진 녀석은
겜을 즐기다가도 다시 돌아와 베란다를 뛰어갑니다.
"이모~~~ 나 새 주란말이야 응???"
아흑...
그 후로 종일 실랑이 시작.
달란말이야 응? 안된단말이야 응?
왜 안돼 응? 아직 넌 어리잔아 응?
결국 돌아가는 조카녀석의 손에는 곱슬이두 아니고
이유한 백문조 손노리개새도 아닌
ㅎㅎㅎ 녀석보다 더 큰 사자인형과
ㅎㅎㅎ 시장에서 급하게 공급한 야구모자만 들려있었을 뿐입니다.
눈 조금 찢어진 그 녀석을 무지 사랑하지만
새를 장난감처럼 가지로 놀려는 개구진 녀석에겐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요
작은 말못한 새도 소중한 존재라는것을
잘 보살펴줘야 한다는것을 알때가 언제일른지... 휴.....
애들은 무조건 떼쓰고나면 해결이된다는 생각이 먼저니...
저도 친척이나 제자들이 애들을 데리고 방문할땐 그런 경우가 허다 합니다.
무조건 저도 안된다고 떼쓰고 볼수 밖에...
애들이라고..
새를 기를 수 없는
나이다..
라고 단정 지으면
안되겠다는 마음이 드네요
사람도 새도
우연한 만남으로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귀여운 악동을 조카로 두셨군요.
아이들이 생명에 대해 뭘 알겠습니까?
다른 곳으로 관심을 끌어서 보낸 후 언니에게 새 사육의 단점과 어려움을 설명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