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사육정보] 금사사육의 원칙 06..

윤성일 9 746 2004.08.20 09:19
이번으로 금사사육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 글이란 오랜 고민끝에 써두고서는..
> 시간날때마다 꺼내서 읽어보고, 수정하고, 다시 보완하고 하는..
> 인고의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마는..

> 역시나 현학적인 기질이 있고.. "촐랑한량"인지라..
> 대충 써서.. 점수 올리는 데에만 급급합니다요.. ^0^

그간 재미도 없는 다 아는 이야기를 장황하게 올렸습니다..
이점 양해바라면서..


5. 주의점

야외금사에서의 애완조 사육은 기실 우리가 기대하는 것처럼 간단한 문제만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대단히 높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처럼 4계절이 뚜렷하고 기온차가 큰 환경에서의 관리상의 해결되어야 할 문제도 많을 뿐 아니라, 태풍, 장마 등 기상이변에 따른 강풍, 집중강우 등 이상기후가 발생하는 환경일 경우에 실내공간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것에 한계가 있습니다.


  5.1 질병관리

비단 금사에서 사육하는 경우뿐 아니라 전문적으로 많은 종의 새를 사육하는 경우에 일률적으로 통용되는 이야기이겠습니다만 무엇보다 동물사육에는 질병관리가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입니다. 특히,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조류독감 등 조류에 치명적인 폐해를 끼칠 수 있는 질병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료가 바깥으로 떨어지게 되면 인근의 야생조류들이 모일 수 있고 인근에 서식하는 설치류들이 몰려들게 됩니다. 먹는 것은 아깝지 않겠으나 질병의 매개로 작용하기 때문에 사전 방제를 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비근한 예로서, 외국자료들을 보아도 상업적으로 번식, 판매하는 조류원으로서 바닥까지 사육장을 만들어 둔 곳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물론 동물원처럼 관람을 목적으로 하거나 일반 가정에서 1-2개의 금사를 가진 곳은 충분히 아름답게 설계, 조성할 수 있겠지만, 대단위로 많은 개체를 사육하는 곳에는 아무래도 역학관리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외부에서 새롭게 들어온 개체들은 반드시 검역(quarantine)과정을 거쳐야 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건강한 개체를 구하는 것이 관건이겠지만 분명히 질병에 감염되어 있을 것이라는 판단하에서 검역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먼저 외부기생충을 구제해주어야 합니다. 이어 1-2주 후에 내부기생충 구제작업이 뒤따라야 하고 이 기간동안은 기존의 새들과 교류가 없도록 완전히 격리된 시설에서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특히, 야외금사에서는 바닥에서 먹이를 섭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기적인 기생충 구제가 필수적입니다. 관련되는 약제는 여러 가지가 나와있으니 다음에 총괄적으로 새로운 장에서 정리해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개체들이 넓은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상태에서는 여간 세밀한 관찰을 통하지 않고서는 새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해내기 어렵습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의 먹이 섭취량, 음수량, 활동성 등을 잘 관찰해 두셨다가 간접적으로 관리상태를 확인해 두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5.2 폐사개체 관리

사육장내 시설물에 대한 보완이 있더라도 사고사는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폐사개체가 발견되는 경우에는 부검을 통해서 원인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부검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고 배를 갈라서 모이주머니만 살펴보십시요. 먹이를 잘 먹지 못해서 그런 것이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며, 아울러 외상이 있거나 전혀 외상이 없이 갑자기 죽는 것도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사항입니다. 야간에 뭔가에 놀라서 날아가다 벽에 부딪혀서 죽을 수도 있고 서로 싸우거나 발이 걸려서 죽을 수도 있습니다. 즉, 사고로 인한 폐사는 크게 염려할 것이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항문주위가 더럽다든지, 이상적으로 신체의 일부나 내장기관이 부풀거나 오그라들어 있다든지 하는 병적인 요소가 발견된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소지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반드시 사육조를 육안으로나마 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후, 적절한 조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특히, 흔히 발생하는 살모넬라 등의 세균성 질환은 전염이 빠르기 때문에 폐사개체 발견시 금사 전체에 걸친 방제작업이 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기본적인 검역이 완료되고 깨끗한 물과 좋은 사료가 제공된다면 폐사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5.3 사람과의 관계

조금은 모호한 항목이 되겠습니다. 가정의 실내금사(베란다 등)에서 풀어서 키우는 경우에 사육자와 가족과의 관계를 언급하고자 합니다. 베란다 전역에 걸쳐 떨어져 있는 배설물, 날리는 깃털 등은 새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을 주게 됩니다. 좋아하는 사람일지라도 지나치게 많은 개체들이 와글거리며 쏟아내는 사료찌꺼기와 배설물에는 별반 호감을 가지지 못할 것입니다. 부지런히 청소해 주고 하루에도 수차례 물청소로 바닥을 깨끗이 하는 수고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에 새들의 행복한 지저귐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활기차게 날아다니는 새들을 바라보면서 하루를 계획하는 행복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6. 마무리

이상으로 야외, 실내 금사사육에 대한 전반적인 경험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사육장을 설계ㆍ조성해 보면서 느낀 점은 우리나라에 참 적합한 재질이 부족하구나 하는 사실이었습니다. 대부분이 규격화되어있거나 천편일률적인 기구, 자재들만 유통되고 있고 조금이라도 특이한 것은 구하는 것이 어렵거나 아주 고가였습니다. 소비수요가 없으니 어쩌면 당연한 경제논리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쪼록 꼼꼼히 고려해보고 좋은 설계를 거친 다음 맘에 꼭 드는 금사를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활기차게 날아다니는 새들요? 이거요! 겪어 보지 않으시면 그 즐거움을 공유하기 어렵습니다.


다음에는,

1. 우리나라 조류사육의 현황
2. 금사설계의 A to Z
3. 전문 사육장설계 하나부터 열가지
4. 조류의 질병관리(예방, 발견, 치료, 완치까지)
5. 계절별 조류사육관리(금사를 중심으로)
6. 인수공통전염병 총론

등에 대한 정리자료를 시리즈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두둥!! 기대해주세요.

appaloosa..

Comments

권영우 2004.08.20 10:26
  윤성일님!
좋은 글과 정보 감사히 접했습니다.
수고하심에 감사의 박수와 찬사를 보냅니다.
시간 나시는 대로 다른 정보도 부탁드립니다.
박진영 2004.08.20 10:56
  제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신속하게 "금사 씨리즈"를 마무리하셨군요.

아~~~
딴지 걸게 지천에 널렸는데...
기회를 놓쳤군요.ㅋㅋㅋ
김갑종 2004.08.20 11:25
  참 잘 보았습니다.
무더위에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지도 점수 많이 받았구요.
금사 사육에 많은 생각도 해 보았답니다.
진로 쇠주 억수로 많이 구해 놓겠슴다.
윤성일 2004.08.20 11:36
  김갑종님만 오시면 추천이 하나씩 늘어남다..  (다들 본 좀 받으셈..)
또 다른 하나는 제가 한 거구요.. ㅋㅏㅋㅏㅋㅏ..


논골집!!
24시간 하는 고기집이라.. 못가도 2주에 한번은 가는 집입니다요..
담날 "어디서 마셨더라??~~~ 격이 안나서 문제쥐만요... ㅠ.ㅠ

appaloosa..
박진영 2004.08.20 13:33
  시키는대로 했슴다~

추천 3

< 01 놀래미 >
김갑종 2004.08.20 15:08
  논골집에서 저 좀 불려 주세요.
글고 방도 2개나 비워 져 있슴다.
추천? 어떻게 알았지?  놀래라!
..appaloosa..
박정인 2004.08.21 12:29
  올려주신글 잘 보고 숙지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께 정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꺼 같네요..^^
김기원 2004.08.23 12:25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추천 할수있는걸 몰랐네요.^^
박상태 2004.08.24 07:33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시리즈로 잘 읽었습니다.

조만간 PDF로 만들어 카사모 도서관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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