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냄새를 풍기는 우리집 카나리아..

한달전 카나리아를 구입하게 된 저는 마치 초보 엄마가 된듯 누가 뭐가 좋다라 하면 바로 사서 먹여보고 횟대 간격은 이런게 좋다라는 글을 보면 바로 나와서 나뭇가지 주서다 맞춰보는 등 애지중지 하며 카나리아를 키우던중..

카사모 홈피에서 진드기박멸에 관한 어느 사용자님의 글을 읽곤..

우리 카나리아가 가끔 털 다듬는 현상도 혹시 진드기가 있는게 아닐까하는 괜환 걱정이 들어

바로 약국에서 비오킬을 구입하였지요.

일단 새장과 횟대에만 뿌려 두었지요.

그러다가 카나리아에게 직접 살포하여도 무관하다는 걸 뒤늦게 알게되었지요.

오호 그것 참 잘 됐군~하며 일단 새장안 먹을 것과 물을 치운후 위에서 분사하여 주었습니다.

진드기에게 복수하는 서부의 총잡이 마냥 쏴주었죠..

마른 하늘에서 날 비오킬 맞는 우리 카나리아는 물에 빠진 카나리아 마냥 조금씩 젖어갔습니다.

털지도 않고 조용히 맞고 있는 모습이 모든 걸 체념하고 운명을 받아들이는 듯 하여 너무나 귀여워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그 분무기에서 나왔음직한 공기분자 몇 개가 공기를 타고 역류하여 저의 코를 통해 들어와

비강상부에 있는 후수용기를 자극하였고 저는 곧 이것이 그리 낯설지 않은 하지만 이 상황과는 매치되기엔 너무나 어색하한 냄새라는 걸 직감을 통해 알아차렸고 반사적으로 분무를 멈추고 분무기를 살펴보았습니다.

순간 저는 제 눈을 의심하였습니다.

그것은.. 비오킬이 아닌 섬유속 냄새와 세균은 물론 곰팡이 냄새까지 없애준다길래 얼마전 구입한 '페브리0-은은한향'이었습니다.

분무기들은 책상밑에 같이 두곤 심심하면 페브리0 cf처럼 나름대로 콧노래로 음악을 맞추며 커텐이며 옷에 뿌려대면서 혼자 놀던 것이 일상화 됐던 제게 이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 수도 있었겠지요.

하여간 놀란 저는 새장에 손을 넣어 카나리아들이 놀래서 날개짓을 하여 털어내도록 하고 목욕하도록 목욕물을 급히 넣었으나 놈들은 목욕을 하지 않더라구요..이 놈들을 잡아서 샤워기로 씻길수도 없고 할수없이 그렇게 저의 응급처치는 끝났습니다.

페브리0 용기를 보니 식물성분이라 안심하라고 하는 말이 있어 그냥 안심하기로 했습니다.이미 엎지러진 물..ㅠㅜ

대신 이번 사건의 주범 페브리0는 즉각 격리 조치 되었습니다.나쁜 놈 다시는 얼씬도 못하게 했습니다.-_-;험험..제가 잘못한 부분은 앞으로 카나리아한테 잘해주는 걸로 카나리아와 합의를 보았지요.

다행히 그로부터 2주 정도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이상증상은 없네요.이불에서 나야할 냄새가 카나리아에게서 나서 좀 미안하기도 하지만..

우연히 생각이 나 올립니다.

혹시 모르고 저같은 실수 하실분은 없겠지만 모두 조심하세요.습관이란 무서운 거더군요.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