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오늘 열 받는...

박진영 14 696 2005.03.12 20:41
일이 있었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아니...그동안 겪은 걸로 보면...
별로 대수로운 일이 아닐 수도 있고...
만성이 될 법도 한데...

가끔 내성이 약해질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유인즉은...

오늘 해남에서 새를 열심히 관찰할 때의 일입니다.

논에서 기러기들이 열심히 먹고 있고...
먼 곳에서 조심스럽게 관찰하다가...
시간을 두고 친해지면서...
서서히 거리를 좁히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기러기 무리에서...
희귀한 새도 한 마리 찾았습니다.

더욱 더 조심해서...거리를 좁히고...
결국 원하는 곳까지 접근에 성공했습니다.

숨 죽이고 관찰을 했고...
새들도 자연스럽게 행동하더군요.

그러다가 갑자기...
새들이 모두 고개를 들고...
경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위를 둘러보니 낯선 차 2대가 다가오더군요.

차가 서고...
차에서 사람 6~7명이 내리더니...
똑딱이 디카를 다들 한 대씩 꺼내더니...
소리를 지르고 새들을 날리면서...
사진을 찍더군요.

열 받아서 뒤로 넘어갈 뻔 했습니다.

배운 사람이 막말을 할 수도 없고...ㅎㅎㅎ
어릴 때 하듯이 법보다 주먹이 가까울 수도 없고...ㅋㅋㅋ

야외에서 새를 관찰하다보면...
정말 심심찮게 경험하는 일입니다.

몇년에 한번 볼까말까하는...
희귀한 새들을 발견하고...
흥분된 마음으로 관찰하다가,,,
이런 경우를 당하면...
정말 열이 쭈욱~~~올라옵니다.ㅎㅎ

Comments

권영우 2005.03.12 22:07
  정말 열 받으셨겠습니다.
하지만 잘 참으셨네요.
정말 무지로 가득찬 사람도 많나봅니다.
박진영님의 오랜 기다림을 깨트린 그 사람들이 밉군요.
박상태 2005.03.12 22:50
  아이구... 정말 짜증 많이 나셨겠습니다..

아직 그런 행동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훨씬 많으니 그 사람들을 탓할 수도 없지요.

제대로된 교육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원영환 2005.03.12 23:09
  먼발치에서 자연속에 어우러지는
새들의 생태를 관찰하는것으로
만족하지 못한분들이였나 봅니다.

비상하는 새들의 모습을 디카에 담아본들 뭐합니까.
자연의 순리에 적응하여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동물들을 이해하기보다는 그 순리를 깨려하고....

그것을 한순간의 기쁨으로 만끽하려는
인간의 허망된 망상 아닐까 합니다.
허정수 2005.03.12 23:13
  이런 정말 안타까운 순간이네요. 그럴 때는 무작위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디카가 보급되다보니까, 사람들이 참 즐겁게 사는 것 같습니다. ㅎㅎ
곽선호 2005.03.12 23:41
  참...황당하셨겠군요!
글을 읽는 저도 정말 기가 차네요.

왜 사람들은 자연의 고요를 파괴하려고 하는 것일까....
보기에 좋은 것이 전부는 아닌데, 단지 사진 한장 찍으려고
그런 행동을 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네요.
김학성 2005.03.13 00:56
  제가 상상력이 풍부한거겠죠...

저는 디카, 소리지르기를 넘어서 (그보다 더욱 심한...)
엽총을 꺼내서 새들을 향해 총을 쏴서 총소리에 새들이 모두 날아갔다고 할거 같았는데~ ^^;
윤팔석 2005.03.13 07:26
  예전엔 새들도 많았었는데요
저히 동내에는 깊은 산이많아 산에들어 가면 새들 무지많았었는데
요즘은 별루 없는것 같아요
고등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앞 야산에들어 가면 꿩 비둘기 매.등~~
새소리가 무지 많이 았었는데 요즘은..나무만 있는 텅빈 산같아요
환경이 나빠저서 그럲가~~
작년 가을쯤 저희동내 하천에 황새 한마리가 날라왔었습니다
제가새에 관심이 많아 자세히 관찰 해보니 황새였습니다
귀한황새 촬영좀 하라고 메스컴에 알렸더니 별관심 없드라구요!
배락현 2005.03.13 07:45
  살다보면 황당한 일이 많습니다.
찬바람 맞으며 몇시간 기다린 보람이 한순간에 날아가버리셨군요.
이잉!!!
기다릴거예요.다시올때까지!!!!!!!!!
미운 디카멘!! 아앙!!!

저도 별로 기분좋지않은 주말입니다.
27명 ......경위서 받느라고 분주한 일주일.........
스트레스 가득한데 ..........또!!!..........

15일(화) 화곡동에 소(한우) 들어온답니다.
워낙 고가라.......요즈음 경기도 않좋은데 한 분이 쏘기엔
부담이 될 듯해서
회비는 이만냥씩입니다.!!!! 7시쯤!!
리플다시지요!!!
강재선 2005.03.13 09:26
  박진영님!
가끔 경험하시는 일 이라고 하셨지요?
그중의 한번이라고 생각 하십시오.
그래도 황당함은 박진영님 한분이지만 즐거움을 느끼시는 분은 6-7명 이었으니까요
아마도 그 분들은 박진영님이 심심할까봐 그랬나 봅니다
송인환 2005.03.13 10:54
  경상도말로 머리가 뚜껑이 열리고 김이 나셨궁요,
새를모르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할수도 없고
언젠가 다시만날날을 기약하는수 밖에 ,,,,,,,,,,,,,,,,
박정인 2005.03.13 11:28
  박진영님 속상해 하지 마세요.

그 사람들도 나름대로 작품사진 한번 찍어 보겠다고 먹고 살아 보겠다고
그랬을 지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엽총이 아닌 카메라를 꺼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잘 몰랐는데 정읍 천변에는 수달과 청둥오리 삵괭이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얼마전에 인간이기를 거부하는 몇몇 사람들이 저희 가게에서 커피마시며
야밤에 엽총들고 사냥하러 갈려고 계획을 세우는 소리를 듣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기가 막혀서 말도 안나오더군요.
아차 싶어서 잘 아는 기자와 경찰에게 정보 제공을 해줬는데 어찌나 빨리 도망가는지 잡지는 못했다고 하네요.
먹을것도 많고 영양가 많은 음식도 많은데 왜 하필 야생동물을 먹어 대는지... 에혀!~
김두호 2005.03.13 19:59
  열 받지 말고 참으시는게 옳아요.
잘 하셨구요.
자기 나름대로 자유롭게 살아가니 남을 생각 하겠어요.
김두호 2005.03.13 20:01
  윤팔석님 주문진에 사시네요.
저의 모친이 주문진이 고향이고 아버님은 현남이 고향입니다.
가끔 주문지 어시장에 고향 갈 때마다 들리는데...
김갑종 2005.03.13 23:41
  그보라카이 혼자 재미 보고 다니니 그렇지요.
지가 쪼수한다카이, 공갈 공기총  총구를 그들에게 겨냥 해 버리는건데....
그나저나 낼 모래는 뵐 수 있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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