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드디어 새 기르기 접습니다.

전정희 12 707 2005.04.30 10:05
오늘이 그 날입니다.
아침나절 약 10분동안 새 세 마리 힘빼기 작전에 성공
간단하게 매미 채로 다 나꿔챘습니다.

이제 우리도 호시절 다 갔구나 하면서
지금 새장안에서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세 마리 나란히 앉아서
생각에 잠겨 있네요.

이런 큰 결심을 하게 된 이유는 그 동안 품어 왔던 새들에 대한
원망이 어제 결정적으로 폭발하게 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집을 비우고 집에 들어왔더니 아 글쎄.. 제가 아끼던
이름 모를 야생화를 이리 꺾고 저리 찢고 몽땅 찢어발겨 놨더군요

이건 아니야~!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난 마음이 변했어..
너희들 사랑하고 예뻐하던 그 때 그 순간은 이미 지나가버렸어..
야생화를 꺾고 무참히 짓밟았다는 그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너희들은 내 곁을 떠나서 다른 주인을 만나도록 해!

똥.. 그딴거는 치우면 되는거고..물.. 매일 갈아주면 되는거고..
모이도 후후우~~ 불어서 껍질 날려 주면 그만인거야
그렇지만 꽃을 꺾고 물어 뜯는다는거 용서할 수 없어

그런데 말이여~
보라색 새장안의 너희들..
왜 그렇게 예쁜거야~?

그렇다고 뭐..여기 남게 될건가..라는 기대감은 갖지 마라
기어이.. 꼭.. 오후엔.. 가게 될것이야.

바깥주인도 쌍수 들어 환영..대환영 하는거 봤지? 봤지?

이 말 저 말 자꾸 해봐도 너거뜰 너무 예뿌다..ㅠㅠ

Comments

유재구 2005.04.30 11:26
  진정으로 접는다는 말씀인가요?

글쎄요!

쉽지 않을 겁니다.
이명헌 2005.04.30 11:34
  새들이 무슨 죄라고 동물보다 못한 사람이 많은데,  야생화를 새로 구입하여 놓으시면 어떨까요?
손용락 2005.04.30 11:39
  간사한게 사람 맘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사랑도 변하고 낳아준 부모도 미울 때가 있고
저거 없으면 무슨 낙으로 사나 하던 새들도 싫어질 때가 있지요.

자~알 접으십시요.

그리고 또 변하는게 사람 마음이지요.
그 때 다시 시작 하십시요.

어~ 쓰고보니 도 통한 사람 같지요?
그냥 공자님 무프팍 질러대는 소리 훙내 좀 내 봤씸다.
김용길 2005.04.30 12:38
  전정희님~!

요즘 무언가 언챦으신 모양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뭔가를 접는다는 것은 마음을 쓸쓸하게 합니다.

마음속에 너무 자주...
 허전함과 쓸쓸함이 자리 잡으면 안된다고 합니다..

그냥...그저.. 큰일이 아니라면,
변화를 준다는 차원에서..
가볍게 생각하며..
조금은 남겨 두시지요..

세월이 흐르면..
또, 그리울수 있으니 까요.^^
김동철 2005.04.30 13:08
  안타까운 마음 금할길 없습니다.
세상사가 모두 그렇듯 모든일이 순조로울수만 없는것이 인생사 아닙니까?.

접는다는 마음 가지시기 까지는 많은 번뇌가 있었으리라 믿지만 그래도 애조가의 한사람으로
참으로 서운한 맘이드네요.

작년 10월 제가 지중해 3국 12일간 여행 떠나면서 님과 같은 생각을 가진적이 있었습니다.
기십년간 아끼고, 전세집 전전 할때도 주인집과 싸움까지하면서도 길러온 새를 접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더이다.
더구나 여행 다녀온 후 10년이상 정성스레 길러온 분재를 뼈다귀만 남긴채 모두 쪼아놓은 왕관앵무를
당시는 죽이고도 싶을 정도로 화가 치밀기도 하였으나 ...... 새가 나에게 무언지.. 웃어 넘기고 잘못은
말못하는 짐승이 아니라 내 스스로의 자책으로 돌리니 용서가 되더군요.

전정희님!
한번쯤 시간을 갖고 다시 생각해 보십시오.......

 
박진영 2005.04.30 13:34
  접으신다고요?!!!

아쉬움이 크시겠습니다.

그동안 좋은 글 많이 올려주셔서...
읽으면서 항상 미소짓곤 했는데...

다시 새가 보고 싶으실 때...
새롭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김학성 2005.04.30 14:07
  잘하셨습니다.

근데 영원히 접지는 못하실거라 생각됩니다.
저도 몇 년동안 새기르기를 접었다가 다시 시작하게 되더군요.

새 처리하기가 고민이시라면~
마음이 다시 -새를 기르리라고- 바뀌실 때까지 제가 맡아서 길러 드릴 수도 있습니다.
마음 바뀌시면 그때 조건없이 찾아가셔도 된답니다.
길동호 2005.04.30 22:12
  기대로 달리던 걸음 잠시 멈주어진 시간, 무언가에 골똘히 또 달려 봅니다. 이는 분명 우리들의 걸음일겝니다. 너무 용기있으신 결정에 부럽기까지 합니다. 우린 왜 못하는 거야~!
 이유도 많은데......자주 들어오시어 좋은 글 부탁합니다.
Web Master 2005.04.30 22:30
  취미생활이 좋은 점 중 하나는 내가 싫어지면 언제나 그만 둘 자유가 있다는 것이겠지요.^^

또 새로운 취미로 돌아갈 수도 있고... 생업이 아니기에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이 좋은 점이지요.
정형숙 2005.05.01 12:10
  새장에 가두어 기르시면 안될까요?
우리집 새들은 모두 새장속에서 생활 하거든요...
불쌍타 울집 새들..........................!
송인환 2005.05.01 19:05
  언제든지 다시 새들이 그리울때면 하고 싶으심면
저에게 연락 주십시요.
강계수 2005.05.01 21:48
  전정희님 저도 작년에 새들을 자유롭고 활기차게
풀어놓고 키우고픈 마음에 풀어놓았다가 일주일사이에
화초 분재 몽땅꺽이고 망가지고 과간이 아니었죠

지금껏 집사람한테 기를 못펴지만요 그마음 제가 잘압니다
차분히 편한대로 생각대로 진행하시고요 맘이돌아서시면 그때 또시작하십시요 
자주찾아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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