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 - " 징검다리 "
박동준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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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6 04:28
머무는 곳을 소중하게 알아야 한다.
고을이건 사람이건 바로 내가 지금 서 있는 이 자리,
내가 만난 이 순간의 이 사람이 내 생애의
징검다리가 되는 것인즉.
- 최명희의 《혼불》중에서 -
* 징검다리.
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뿐입니다.
말없이 자신의 등을 내주어 누군가 이 편에서
저 편으로 건너갈 수 있게 길이 되어 줍니다.
보통 때는 존재조차 잘 모르다가 큰물이 나
징검다리가 잠겼을 때에야 비로소 사람들은
발을 동동거리며 그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아쉬워하게 됩니다.
오늘 이 순간 내가 만나는 이가 가장 소중하다는 그 말이
실감됩니다. 과연 오늘은 어떤 이들이 나와 만날까 궁금한 하루입니다.
어디선가에서도 필요로 하는 사람.
카사모에는 많은 징검다리가 있는 듯 합니다.
저는 건너기만 했으니.....
꿈을 가진 자들에게 암시합니다.
큰 꿈이든 작은 꿈이든 서두르지 말라고....
자기 앞에서 머뭇거리면 꿈이 멀어지고...
자기를 얕잡아 보면 꿈이 깨질 수 있다고...
징검다리는
................
그래서 징검다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