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재미
김갑종
일반
14
721
2005.06.14 17:46
지난 일요일은 베란다에서 새들과 놀았습니다.
청소와 먹이 물 그리고 목욕도 시키고요.
둥근 실험실 의자에 앉아 쉴려고 하였는데
막바지 번식 수컷들의 합창에 귀가 멍~해졌습니다.
화곡동 파도바니(뿔뚝새)장에 우는 수컷 12마리를 잡아 넣었습니다.
울려고 목 빼고 포옴 잡다가 뿔뚝이한테 터지고 이리저리 피해 다니며
열 두녀석이 하루종일 디지게 터졌습니다.
나는 조용해서 좋았을뿐만 아니라 암컷과 새끼들이 보는 앞에서
쥐어 터지며 고개 쳐박는 수컷들 보는 재미로
너무 기분 좋은 하루였답니다.
지난달에 4번이나 메달 바꾸더니 기어이 싸인 빼앗아 가 버렸네요.
맴이 약해서리 약긴 되지게만 했구먼,,,,,
화곡동에는 작년에도 꽝,, 금년에도 꽝,,구로동 형님하고 같이 놀았더니 만 ,,,,앵,,,
겨우 나 쓸 종자만 나왔읍매,,,,,
전 아직도 발정이 죽지 않아 이곳 저곳에서 합창을 할때에는 제가 들어도 이건 완전 소음 입니다..
아무리 새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좁은 베란다에서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가끔은 들기도
합니다...
내사 그기 옥탑에 얼씬도 안 했는데 왜 꽝 원인이 되는지 내참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 뭐냐 수조에서 구피가 좀 많이 나와서 이리저리 다 퍼주고 그래도 남아서
지금도 바글바글 하니 옥상에서 날것이 구피가 대신 했다고 생각 하심이 옳은 줄로 아뢰오.....
너무 자랑하시면 화곡동 넘버2, 구로동 넘버1 형님들이 배가 아프실 듯......
그 형님들 참이슬로 기분을 달래시려나요?
도대체 새장이 얼마나 크길래 13마리를?.....
더군다나 수컷만?.....
볼만했겠네요.
소음을 죽이기에는 딱입니다. 비슷한 것 끼리는 육박전, 공중전 ,잠수전을 하지만
덩치 크고 나이 찬 군기반장한테는 서열도 못 가린답니다.
조용하여 오늘 아침도 늦잠을 잤습니다.
새끼 수컷들 조잘거리는 소리는 어떻게 줄이나?
군기반장을 한번 넣어 보심이 어떨까요?
그러면 되지게 터질까요.
내년에는 혹시 알 수 있으려나....
인사 치레인지는 몰라도 듣기 좋다고 괜찬다고하던데
그래서 지금은 크게 걱정 안하고 베렌다창문을 열어 놓습니다.
거실에서 들으면 울음 소리 장남 아니지요.
화이팅!
화곡동 형님댁의 뿔뚝새 전국 챔피언 대회는 따논 당상이니...ㅎㅎ
도전장 받겠습니다.
드디어 "鬪鳥" 라는 시조어가 탄생 되나 봅니다.
전국 투조 연합회 회장 자리는 따놓은 당상 같읍니다
결성하겠습니다.
제주똥돼지 머리도 장만하고 돼지 코꾸녕에 배추닢도 박아 넣고 오이 참이슬도 준비하여....
꽝~으로 만든 놈들 투조로 써 먹어야 되겠습니다.
장소는 제주 전선생님 새로 만든 방사장으로 정하겠습니다.
투조방식은 리그전이며 지는 놈들은 이긴 주인껍니다.
챔피언 1 2 3위는 제주 무료 왕복권과 3일 무료 숙박권을 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