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 - " 어머니를 묻고 나서 "
박동준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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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01 03:56
작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나와 동생이 초등학생 일 때 돌아가셨다.
어머니를 저세상으로 보내는 것은 슬픈 일이었다.
정말 슬픈 일이었지만,
어머니를 묻고 나자 나는 이제 자유, 란 느낌이 들었다.
자유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고독한 상태를 뜻하는 것이다.
- 에쿠니 가오리의《울 준비는 되어 있다》중에서 -
* 오래전 미국으로 이민간 절친한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어머님 병환으로 일 년에 몇 차례씩 고국을 방문하여 지극정성으로 살펴드렸으나,
엊그제 끝내 돌아가셨습니다.
슬픔 속에 어머니를 묻고 다시 떠나는 친구의 뒷모습을 보며
" 이제 너도 혼자가 되었구나" 생각하니,
이미 오래전 어머님을 묻고 고독을 느꼈던 제 마음이 다시 아려왔습니다.
이젠 연로하시고 지병까지 있으시니....
굽어지는 허리를 볼 때마다 마음이 찡합니다.
엄마아~~~~
한동안 잊고 지내다
새삼 소리쳐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