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아침편지 - " 고향에 가고 싶다 "

박동준 7 761 2005.09.11 06:27
고향에 가고 싶다.
큰댁 뒷동산에 있던 용틀임하던 소나무는 죽은 지 오래다.
내가 자라던 집은 흔적조차 없다.
동구 밖 느티나무 아래에서 스무 걸음 떨어진 개울에는 물도 말라버렸다.
거기서 빨래하던 아낙들은 어쩌면 이제는 모두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니게 되었을 듯하다.
그런데 가고 싶다.
그래, 고향에 가면, 고향으로 돌아가면,
나는 비로소 나를 사랑하리라.
나는 나를 토닥거리고 싶다.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피곤한 마음도 상처난 몸도 쉬게 하고 아프지 않게 하리라.

- 정진홍의 《마당에는 때로 은빛 꽃이 핀다》중에서 -

* 고향! 우리의 영원한 안식처입니다.
뒷동산 소나무도 죽었고 느티나무 아래 개울물도 말랐지만
고향은 아직도 우리 마음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풍성한 그늘로 안아주던 동구밖 느티나무는
우리 마음의 고향 속에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상처난 마음도, 지친 몸도 쉬게 해주던
내 고향의 따뜻한 품이 그립습니다.

Comments

김학성 2005.09.11 06:36
  고향이라는 나이가 많으나 적으나 그리움이라는게 있나 봅니다.
젊으디 젊은(35살~) 나이이지만~
예전의 닭똥 냄새가 그립습니다.(집에서 양계업을 했기에~)
어렸을 때는 친구들이 '닭똥 냄새가 난다'고 놀려대면 그토록 싫었었는데...
지금은 고향에 가봤자 양계장 대신에 높게 솟은 아파트만을 구경해야 한답니다.
고향에 가시는 분들은 그곳이 개발되기 전에 맘껏 시골의 정취를 느끼고 돌아오세요...
한찬조 2005.09.11 07:16
  고향땅이 여기서 얼마나 되나
.............

황해도 은율군 구월산 아래입니다.
고향 생각이라야 떠오를 리 없고
전쟁을 피해 정착한 제2의 고향도 있지만
.............

자유로를 씽씽달려 고향에 가면
어떤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오를까 궁금합니다.
.............
전신권 2005.09.11 19:31
  과연 나의 고향은 어디일까?
월남한 부모님을 좇아 이곳 저곳을 이사하며 살다가 정착한 이곳이 좋아 살고 있습니다..
가끔씩 어린 시절 비포장된 길과 함께 들판이 좋고 왕잠자리가 살지게 날라다니던
부산의 어느곳이 언뜻 생각이 나기는 합니다. 그러나 고향이라고 하기에는 넘 기억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함경북도 명천이 고향이라고 할 수도 없고...
오래 사셨다는 중국땅 연변이라고 할 수는 더욱 없고,
고향에 대한 애틋한 느낌이 없이 그냥 이곳이 고향이다하고 살다보니 정이 듭니다.
김용구 2005.09.12 06:02
  나의 고향은 대치동 이지요. 아주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는곳.
지금도 눈을 감으면 어릴적 그곳이 생생하게 보입니다.
야산이며 들판, 맑은 강이며 기다란 뚝길...
뚝에 앉아 쉬노라면 멧새가 커다란 쑥풀에 둥질 틀고,
종다리가 하늘 높이 치솟으며 노래하고
때까치가  야산 밤나무에 여기저기 집을짓고
꼬마물떼새가 강가의 반짝이는 모래에 알을 낳고
뻐구기가 강너머 저편에서 뻐~꾹 뻐~꾹 우는
내고향 어릴적 그곳이
지금도 눈물나게 그립답니다...
전정희 2005.09.12 08:51
  비가 오면
흙이 많이 튀어
장화를 신고
첨벙거리던 흙골목길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흙 밟으려면
'잔디가 아파요'란
팻말을 무시하고
잔디밭을 밟아야 하지만..
강현빈 2005.09.12 12:14
  고리 타분한 향내가 나는 곳 그곳이  고향입니다
요즈음의 어린이들은 고향을 무엇으로 기억 할려는 지 기대됩니다
아파트가 높게 솟은, 아니면 높은 건물들이 여기저기 서있는 콘크리트 숲속....

권영우 2005.09.12 14:42
  추석이면 잠깐씩 들리는 고향이지만.....
늘 가슴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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