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 - " 풀은 울지 않는다 "
박동준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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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7 04:21
억지로는 울지 않는다.
풀은
아무도 보지 않을 때
그때 운다.
바람도 자러 가고
별들 저희끼리 반짝이는 밤에도
풀은 울지 않는다.
다들 소리 내어 우는 세상에
풀은 가슴으로
뜨겁게 운다.
피보다 더 붉게 운다.
- 김성옥의《사람의 가을》에 실린 시 <풀> 중에서 -
*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눈물로 더 슬퍼지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눈물을 보고 그 사람이 무너질까봐,
그가 무너지면 내가 주저앉을까봐
목구멍 깊숙이 눈물을 삼키며 속으로 뜨겁게 웁니다.
울음을 억지로 가슴속에 담아놓고 흐르는 눈물 남이 볼세라 닦는 이가 더욱 슬프지요.
그런면에서는 여자분들이 더욱 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