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초보엄마의 아이 학교보내기 (부제 :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홍지연 3 676 2006.03.09 13:26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 된 딸아이의 엄마입니다.
작년에 아이를 입학시키고 마음 졸이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학년으로 동생을 본다는 딸아이의 마음처럼,
제자신도 무척이나 경험많은 학부모가 된듯,
마음이 여유로와졌습니다.
그렇지만,
들리는 소문은 왜그렇게 많은지....ㅡㅡ

제자신도 사교육자로써 아이들을 가르쳐서, 선생님들의 마음을 쬐끔은 헤아린다고
생각하는데도 불구하고,
왠 의구심은 그렇게 많이들고, 들리는 소문에는 왜그렇게 귀가 쫑긋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작년에도 아이 선생님에 대한 소문이 참으로 무성했더랬습니다.
학교에 맨날 도장을 찍고 오는 엄마들도 있다더라, 어느 엄마는 촌지를 얼만큼 줬더니만 아이 대하는 태도가 틀려졌다더라,
어떤 선생님은 대놓고 밝힌다더라...등등...

작년에도 소문만 무성하고 제대로 선생님에 대해 모르는 상황에서 온갖소문을 접하고는,
지레짐작도 많이했고, 나쁜소문은 그대로 믿고싶어지는게 사람마음인지
색안경을 쓰고 선생님을 보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냥 평범하고 아이들을 좋아해서 초등학교 교육에 몸담는 평범한 가정주부이자, 선생님 이셨던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더랬습니다.

학기초가 되면, 또다시 소문의 폭풍우에 휩쓸려 이리저리 흔들리는것이
모정의 마음이련가...
또다시 이런저런 소문이무성하고, 그중에서 나쁘다는 얘기는 더 신경이 쏠리는게 간사한 사람의 마음인지라,
하루에도 몇번씩,
선물꾸러미 들고 학교를 찾아가, 말어....하는 마음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소문은 소문일뿐, 아이들을 좋아해서 천직으로 알고 일하시는 선생님을 그리 생각하면 되나'
라는 생각과 함께,
'나도 아이를 가르치는 과외선생님인데, 나보다 더 힘드실거다' 라는 마음이
조금씩 앞서기 시작합니다.

아이키우는 엄마들이 한번쯤은 겪게마련인,
소문의 퍼레이드, 소문의 폭풍을,
저는 이제 두번째 겪고 있습니다만,
작년처럼 호들갑스럽지않게,
제아이가 사람답게만 자라주기를 바라며,
그 폭풍우속에서 빠져나와 '토네이도를 관찰하는 마음'으로 좀더 여유롭게
아이의 학교생활을 지켜볼 생각입니다.

작년의 그 조바심과 잣못된 잣대로 또다시 제대로된
마음을 잃지않도록 제자신을 잡아봅니다.

학교에도 잘 안가는 소위 '방관파 엄마'인데도,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참으로 희한한것이,,,
제자신이 학교에 다닐때는 선생님이 누가되셨든 상관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고
그러려니...하면서 학교를 다녔는데 (게중에는 지금 생각해보면 이상한 선생님이 계셨긴 합니다만..ㅡㅡ),
제 아이의 일이되니,  말그대로 '촉수를 사방에 뻗친 투견'같아지는 제 자신을 봅니다.

자중해야겠습니다.

주변의 엄마들의 얘기를 들으면,
학교가 조금있으면 산으로 올라가서 마술수업이라도 열듯 보입니다 ^^;;
그만큼의  억측과 오해도 많은것 같습니다.

초보엄마라서 이런식으로 더 조바심을 내는것 같습니다.

Comments

김두호 2006.03.09 13:32
  마음에 와 닿습니다.
미꾸라지 몇마리가 맑은 물을 흐리게 만듭니다.
소문은 건너면서 살을 붙여 다른 의미가 됩니다.
그냥 학교에 맡기세요.
혹 그렇더라도 스스로 헤쳐가는 지혜를 배워야 합니다.
돈봉투, 선물....
저에게는 까마득한 먼 나라 얘기로 들립니다.
박상태 2006.03.09 19:31
  ㅎㅎㅎ 그렇군요.. 저는 아직 경험이 없어서...

요즘 아이들이 워낙 귀하게 자라서 부모님들이 신경을 엄청 쓸 수 밖에 없겠지요.. ^^
권영우 2006.03.12 10:07
  화가 나려고 합니다.
소문이 확실하다면 교단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홈페이지나 민원실에 연락하십시오.
아이들을 담보로 봉투와 선물이라니요?
아직도 그런 교사들이 남아 있다니......
부끄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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