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리아를 닮아가는 딸 이야기
원태희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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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3 23:22
저는 두 딸의 아빱니다.
그 중 작은딸은 여느 막내딸들 처럼
아빠의 마음을 홀랑 뺏아가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지요.
큰 딸이 들으면 섭섭해 할 이야기지 만...
오늘 퇴근후 아빠를 반겨주는 작은딸이
두 팔을 벌리고 팔과 얼굴을 떨면서 재롱을 피우더군요.
귀여운 그 녀석을 안아주다보니 문득 아기 카나리아가
먹이 조를때의 모습이 생각나더라 이겁니다.
한참을 웃다가 딸에게 이야기 하니 잠시 어디엔가 갔다가
돌아와서는 (아마 거울보고 돌아온 모양입니다)
"내가봐도 똑같아~~" 라고 웃지 뭡니까?...
카나리아를 일년동안 기르며 생긴 가족의 이야기 였습니다...
나리들을 더 오래, 더 많이 기르던 분들은 어떤일이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원주 원씨는 우리나라에 희귀 성씨이고
한족보...한핏줄 태생인데...
카사모내에 원태희님,원진숙님,원영환 언제함 뭉칠까요?
저는 막내 아들(5살)이 너무 귀엽습니다.
항상 퇴근해서 집에오면 막둥이부터 안아서
볼에 뽀뽀를 합니다.
그런데 이녀석이 가끔 모아둔 알을 깨트리고
새장에 해꼬지를 해서 탈이지만....ㅠ.ㅠ
저희집 아들 둘 이름을 합치면...대한민국! 입니다.
원~대한...........원~민국..................^^*
조상님이 노~ 하실지 모릅니다...만
저도 아이들 이름을 제 맘대로 지었습니다...ㅎㅎㅎ
애기들 이름도 애국자 답게 지으셨네요...
( 애국자 인지 확인할 길이 없으나...)
일부러 호남지역 출장거리 만들어서라도
내려갈 궁리를 해 보아야겠습니다.
요즘 불경기라 출장도 별로 없어설랑...
제가 가면 나리 한쌍 꼭 들고 올겁니다...준비해 주시지요...
우리집 꼬마는 아직 말은 잘 못하지만 제가 모이를 갈고 있으면 "때(새) 맘마"라면서 자기도 하고싶어합니다.ㅎㅎㅎ
아니면 카나리아 자랑이십니까?
취미생활을 하면서 가족사랑의 마음이 더 깊어진다면 그것이 정말 바람직한 취미생활이지요.
둘째는 한결 여유가 있고 애교가 있더군요.
원영환님 처럼 또한 내리사랑도 동감이고요.
저는 큰애가 아들인데 중3이고, 작은애는 딸인데 초등3학년입니다.
딸애가 새도 좋아하고 아빠를 기쁘게 하고 있습니다. 입은 새처럼 늘 쫑알거리고 있구요.
모든게 새로인한 기쁨이 아닌가 싶습니다. ^^
참으로 애국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비록 새를 키운다는 것을 빙자하여(?)
자녀의 교육에 이바지한다고 강변한다 할지라도 말입니다.
그래서..애들이 실망하지 않게 하려고 (새들에게는 고문..이지만) 두어번 새장에서
아기들을 꺼내어 만지도록 허락해 주었는데,
이런 과정들이 가족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갖게 하는 동기가 되는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애들을 위해 손노리개도 궁리해 보았지만 시간이 허락치 않네요.
훗날 손자, 손녀들을 위해 노년이 되면 꼭 해보고 싶군요...
새들 보고 싶어서 외할아버지 집에 가자고 조르는 손주들의 모습도 상상해 보았습니다.
결론은...늙어서도 새를 기르겠다는 생각이 되는군요...허허
다 이런 모습이 우리네 삶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록 카나리아 새를 위한 모임의 장소지만 그로인한 더 많은 정담들이
오가는걸 보면 언제 보아도 훈훈한 정이 느껴 집니다.
저도 큰딸이 벌써23살이니 곧 손자보겠다는 주변의 말을 들을땐 왼지 소름이 끼칩니다,ㅎㅎㅎ
대선배님 앞에선 죄송한 말씀 입니다만 얘기를 하다보니 그렇게 되어 버렸네요.
원태희님 언제나 행복하십시요.
연로하신 선배님들께서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는것이
인생의 깊은 연륜에서 배어나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좋은 글...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