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듀엣
전정희
일반
13
694
2006.05.09 12:02
듀엣名은 '끄응끙' 입니다.
탄력 받으면 제 자신 컨트롤이 잘 안돼서
며칠전에 양단간 어쩌고 저쩌고 해놓고서는
또 글 올립니다.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반짝 효도라도 해야겠기에
시골에 갔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
참깨 파종하는 날,
저는 여느때 처럼 집안청소,
밥짓기, 꽃밭 둘러보기 이런거만
하면 되겠지..?
아~ 맑은 공기 너무 좋아.. 흠흠..
들이마시고 있는데
어머님께서
있는 모자 없는 모자 다 꺼내놓으시고
포르스름한 장화도 한 켤레 내오시면서
하시는 말씀
'야야~ 니도 가자~'
뜨아~ 전공도 아닌데 우짜라꼬?
아이고 뭐 까짓거 해보자
인간이 하고자 들면 못할게 무에 있을꼬?
밭에서 저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어머니 시키시는데로 안하고 제가
머리 짜내고 개발해서 초스피드로..
어머님은
박카스병 주둥이를 눌러 구멍을 파고
참깨 대여섯 알을 넣고 흙을 덮고
그렇게 반복하라고 하셨지만,
저는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구멍을
좌악 파놓고 참깨 솨솨솩 뿌려넣고
터언해서 양손으로 흙을 솰솰솰 덮어나갔습니다.
부창부수..
남편도 덩달아 땀을 뻘뻘 흘리며
속도전에 동참하면서
'이야~ 니 잘한다. 소질있네~'
어머님께서도
예의 그 늘상 하시는 말씀
'빠리네.. 속았다.(수고했다)'
거기까진 흐뭇함이
온몸을 감싸안았습지요.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쪼그리고 앉아서 걷기,
허리 구부리고 걸어가기,
물불 안가린 속도전에
상이용사가 되야부렀습니다요.
지금은 잘 걷지도 못하고
일어날 때는 한쪽 팔로 땅을 짚고
끙! 하고 일어나야...ㅠㅠ
시댁일 열심히 하니 좋아라 하면서
맹목적으로 따라하던 남편,
온전할리 없지요.
잠자리에서
끙,
일어나면서 끙,
둘이서 끄응끙
꾀꼬리 자매가
해체되고
부부듀엣이 새로이
탄생했습니다.
끌고 다녀 뿌린 깨를 살짝 흙을 덮는 것으로 마무리를 한답니다.
그것을 일일히 쪼그려 앉아 흙을 덮었으니 다리가 아플 밖에....
평상시에 쓰지 않던 근육을 썼으니,,, 한 1주는 힘들게 사시겠네요.
저도 한 때 120말 가까이 참깨를 수확했었는데....
120말요?
우린 몇말이더라??
한 말, 두 말?
흙을 살짝 덮는거는 같으네요.
내년엔 제주 방식대로..
머리가 나쁘면 손과발 허벅지가 고생을..ㅎㅎ
전 시골이 집인사람이 너무 부럽던데...
닥쳐보면 그런것만은 아니죠?
거들지않고 수확만 기대할 수는 없을것이니 말입니다
암튼 ~언니 고생 많으셨슈~
정회원이 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제 메달색은 허옇지예?
정회원으로 입성하심이 어떠신지요?
점수도 되었고,,,, 너무 준회원을 즐기지 마시길,,,,,, ㅎㅎㅎ
저는 시작할 때 새 한마리없이 정회원을 최단기간에 된 전력이 있습니다.
부모님을 도와주셨으니 복받으실 겁니다.
굽혀진 허리를 보는 것이 가슴아프더군요.
참깨 심었으니 가을에 쇠줏병들고 줄 서겠습니다.
전정희표 참기름 참 고소할끼라....ㅎㅎ
눈에는 눈...
한번 더 하시면 괜찮아 질수도 있을것 같은데요...^^
다 이유와 연륜이 있으신게지요!
복 많이 받으세요^^.
두고두고 기쁜 추억으로 남을 일인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없을 뿐더러 자신이 없어 아예 아랫마당은 잔돌 깔고 주차장으로... 무주 지나는 길이 계시면
들리세요! 점심 비빕국수는 자신있게 해 드릴꼐요!! 그런데 새 기르는데는 왕 초보람니다.!!
전원풍경..
바라볼 때는 한없이 아름답고
멋지지만 가까이 가보면
온갖 것들이 함께 살고 있더군요.
시골 앞마당에 꽃 심을려고
흙을 팠더니 크고 작은 지렁이들,
줄잡아 수십억마리의 개미들이
우글우글... 와우~ 장난이 아닙디다.
지렁이가 있으면 땅이 비옥해진다는 건
아는 바이지만 개미들은 화초를 해꼬지
하지 않는지 걱정이 되더군요.
댓글 주신 여러분 캄사하옵니데이~~
복 받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