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오늘은 무슨 날?

정병각 4 704 2006.11.09 08:11
오늘은 지난 1947년 미당 서정주 시인이 그의 대표작인 “국화 옆에서”를 경향신문을 통해 발표한 날입니다.
그렇다고 뭐, 그리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긴 뭣하지만, 이 가을날에 가장 가슴에 와 닿는 서정시인이자,
그의 대표작이기에 한번 기억을 해봅니다.

잘 아시다시피 국화 옆에서는 국화의 개화 과정을 통하여 어떠한 생명체라도 치열한 생명 창조의 역정을 밟고
태어난다는 것을 선명히 보여 주고 있지요.

미당 서정주 시인은 전라북도 고창이 고향인데, 지금 그곳 고창에선 국화축제가 성대하게 펼쳐지고 있기도
합니다.
고창은 지난 10월26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진행되는 국화축제에 미당을 상징하는 국화를 10만평 10억 송이를
동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까이 사시는 분들은 한번 다녀오시면 다양한 국화도 구경하고, 가을 정취도 한껏 느끼시는 계기가 되겠네요. 

미당의 “국화 옆에서”를 다시 한 번 읊어봅니다.


          국화 옆에서

                                        서 정 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필라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사진은 김창록 어르신이 며칠 전 갤러리에 올리셨던 국화사진입니다.

Comments

어수언 2006.11.09 12:48
  오늘은 '소방의 날'이기도 합니다.
항상 고마움을 느끼는 119소방관들을 위해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정병각 2006.11.09 13:02
  앗, 그걸 몰랐네요. 등잔밑이 어둡다더니... ㅎㅎㅎ
김두호 2006.11.09 14:34
  학교 시험에서 많이 나오는 시 입니다.
학교 다닐땐 암기를 못하면 혼이 나고는 했는데 그 덕분에 줄줄 암송을 합니다.
권영우 2006.11.09 17:26
  고창이 가까우면 국화축제를 보고픈데....
그래도 옥상과 교무실, 전자과 사무실에서 정취를 느낍니다.
집에오면 베란다의 한켠에서....
내년에는 좀 더 멋진 국화를 만들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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