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갑작 스런 방문에...

김두호 6 710 2007.05.03 10:58
1976년 제대와 동시 첫 직장으로 학교 발령.
1977년 고1 담임, 1978 년 고2 담임.
총각 시절에 전공 과목은 뒤로하고 교련 과목이 주 였습니다.
일년에 한번 교련 검열 대비로 한달간 학교가 군부대가 되고 목은 쉬어 말도 나오지도 않고...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일년에 한번 그네들의 동창회엔 빠지지 않고 참석할려고 했지만 삶이 그렇게 되지를 않더군요.
이젠 그네들도 중년이 훌쩍 넘어 이 세상과 이별한 녀석들도 대 여섯명.
퇴근후 아파트 입구에서 낯익은 얼굴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멀리 마산에서 갑자기 보고 싶어서 달려 왔노라고 그의 아내와 함께...
고1때 조그마한 얼굴로 앞자리에서 순진 하기 짝이 없던...
첫 직장이고 첫 담임이라 그때의 모습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저의 아내도 같은 학교에서 만나 지금껏 살고 있지만 그네에겐 스승이라나요.
오랫만에 기분 좋은 시간 이었습니다.
저녁 식사와 함께 반주를 곁들이고 늦은 시간에 돌아가는 모습을...
자기 자리에서 제몫을 하고 있는 중견 사업가 입니다.
오랜만에 흠뻑 취했습니다.

Comments

김갑종 2007.05.03 12:47
  결국 스승의 날을 미리 앞당겨 치루었습니다.
사제지간의 흐믓한 광경입니다.
두 분 스승님 ! 건강하옵소서!
박상태 2007.05.03 13:10
  마음까지 따듯해지는 내용입니다.^^

잊지 않고 찾아주는 제자가 있네요.

저도 제 마음속에 찾아뵙고 싶은 스승이 있는데, 매년 그냥 넘어갑니다...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권영우 2007.05.03 13:56
  교사이기에 느낄 수 있는 특권이지요.
잊혀질 만하면 연락을 주는 녀석들이 있답니다.
젊었을 때는 매도 많이 들었는데.....
그 아픔을 잊고 자신의 몫을 다하며 살고,
가끔은 잊지 않고 찾아주는 녀석(이젠 40이 넘었지만)들이 고맙죠.
전신권 2007.05.03 15:21
  기쁜 일이지요,
저희도 이 나이에 아직 생존해 계신 초등학교 은사님에게 모여서 인사를 드리러 다닌 적이 있는데
참으로 좋아하시더군요. 보람이 있으시겠습니다.
정효식 2007.05.03 16:02
  좋은 이야기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담임선생님과 고교시설 국어선생님을 찾아 뵙는데
스승님이 좋아하시는 것 보다는 제가 좋아서 합니다.

뵈올때는 꼭 아이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덕분인지 작은아이는 이제 스승의날이 되면 친구들을 모아 은사님을 방문하러 가더이다.
김성기 2007.05.08 01:44
  갑자기 고개가 숙여집니다.
나 결혼식때 고등학교 학과장님이 주례를 서 주셨는데,
흑~ 이 무심한 제자는 아직도 연락 잘 안하고 있으니,
 여러분~~~ 돌을 던져 주십시요~~~
와르르르륵~~~~(아예 쏱아 붙네요~~~ 허허~ 참나~)
도망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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