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큰일날 뻔 했습니다.

김성기 15 707 2007.05.11 00:38
제가 집에 도착한 시간이 정확히 11시 45분...
평소와 다름없이 새장의 시찰부터 했습죠~
사실...핏덩이 새끼 두마리와 한마리 더 부화 되었는지가 관심사였습니다.
근데말이죠~
프리스틱 둥지가 바닥에 떨어져 있고,
새끼 두마리가 신문지가 깔린 맨바닥에 뒹굴고 있지 않겠습니까?
제 승질에 가만 있겠습니까?
전원집합!!!!!!!!!!!!!!!!!!!!!
마누라 기준!!
번호!!!!!
하나~(마누라), 둘~(딸) 셋(아들)!!!
이상 3명 집합끝!!!!!!!!
새장안의 새집이 바닥에 떨어졌는데 보고도 안하냣!!!!! (고래~고래~)
좌로굴러~ ,  우로굴러~, 안방침대 수류탄~, 앞으로취침!!!!
어허~~ 동작봐랏~~~
이래가지고 전쟁나면 제대로 새장이나 지키겠습니까?
(모기소리 만하게...) 눼에~~~ <==역쉬 아들시키만 대답 합니다~

일단은 새끼들 확인이 더 급했습니다.

각자 방으로 해산 시키고 새끼들의 동태를 보니 아직 숨을 쉬고 있더군요~
얼른 안방으로 들여와서 백열전구를 켜고,
주유소 사은품 화장지 5장을 펴서 위에다가 눞혀 놓고,
50쎈티 정도 떨어뜨려서 백열전구를 가까이 했죠~
우리 아이들 쓰던 체온계 ... 끝까지 올라가지 않게 눈여겨 봤습니다.
(막대가 끝까지 가면 40도 입니다.)
사각형 휴지의 4 끝에다가 물 좀 축였습니다.
나름대로 습도유지의 일환이였습니다.

새장안의 둥지를 꺼내서 하나남은 알 상태를 보니 아직 멀쩡했습니다.
얼른 볼트로 둥지를 꽉 조이고 알을 넣어 두었죠~
약 20분이 지나니 움직임이 조금 나아 진것 같았습니다.
한마리는 멀쩡한데,
한마리는 보시다 싶이 양쪽 팔 끝에 출혈이 있었지요~
상처 아물라고 후시딘 발라 주었습니다.
이제는 자기들 몫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것은 다 한것 같습니다.

여러분~~~ 우리새끼들 건강하게 잘 크라고 기도 좀 해주십시요~
기도 안해주시는분 이름 적습니다.

안방에서 울 마누라 궁시렁 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칫~~ 새장근처에는 얼씬도 못하게 하구선 뭐라그래....ㅌㅌㅌㅌ"
그러고 보니 맞는 말입니다.
더 이상은 아무 소리 말아야 겠습니다.
괜히 공포분위기 조성한것 같네요~
족발 배달되는곳 있으면 하나 시켜 놓고 쏘주나 한잔 해야겠습니다.
피유우~~~



Comments

김창록 2007.05.11 02:59
  항상 재미있게 엮어 가시는 님의 글

그져 군밤 맛 같은 생각이 남니다.
홍상호 2007.05.11 07:42
  ㅎㅎㅎ 건강하게 자라길 기도하겠습니다..
새보다 식구들에게 더 잘해줘야 새에게도 도움이 되겠습니다.ㅎㅎㅎ

손주애 2007.05.11 08:57
  에구구..어쩌다가 둥지가  바닥으로 추락을...
다친 아가가 부디 생명력을 발휘하여 잘 나았으면 좋겠네요..;ㅁ;
용환준 2007.05.11 09:10
  그래도 다행입니다.
아무 탈 없이 잘 자라라고 많은 기도를 올립니다.
김두호 2007.05.11 09:18
  아니 어떤 세상인데 늦은 귀가에 집합을 시킵니까?
간(?)이 많이 부어 올랐나요...ㅋㅋㅋ
그래도 살았으니 다행입니다.
재미있는 글 입니다.
권영우 2007.05.11 09:39
  실감이 나네요.
하지만 가족들을 복지는 마십시오.
잘못은 본인이 해 놓으시고?.....
둥지 설치를 튼튼히 해 놓지 못하였으니 그런일이 생기죠.
전공과 직업과 달리 글이 맛갈스러워 미소짓게 합니다.
김익곤 2007.05.11 09:40
  앞으로취침 뒤로취침 ㅎㅎㅎ
어디 군대 유격훈련장 입니까.
항상 김성기님 글을 접하노라면 먼저 입가에 미소를 짖게합니다.
새에대한 정성과 열정이 남달라 보입니다만~
그렇다고 집안에서 그리 군기를 잡으시다간 훗날 닥쳐올,,,
씨는 뿌린데로 돌아온다던데. ㅋㅋㅋ
사모님과 애들께 더더욱 잘하셔야 합니다.
배락현 2007.05.11 10:00
  다행이네요!!
번식철에는 늦게 들어오면 꼭 번식 둥지를 살펴보는 일이 습관화 되었습니다.
강현빈 2007.05.11 12:58
  잊었던 군대 다시 갔다왔습니다
팔꿈치와 무릅 팍 까졌습니다
전신권 2007.05.11 13:18
  아마도 반대의 느낌이 드는 것은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것 같은데...ㅎㅎㅎ
잘 자라나길 바랍니다.
정화영 2007.05.11 15:12
  가슴에 확 와닿도록 글을 잘 쓰시네요
글을 읽어 내려가며 가슴이 조마조마~
일단은 괜찮은거  같으니 정말 다행입니다
무탈하게 잘 자라길 바람니다^^
원영환 2007.05.11 15:38
  일찍 발견하여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저체온증으로 새끼들은 숨을 거뒀을겁니다.

다만, 상처를 입어서 후시딘을 발라줬다고 하는 부분이 조금 염려습니다.
가끔씩 둥지 밖으로 떨어진 개체를 뒤늦게 발견한후 숨이 아직 붙어있어서
둥지 속으로 넣어줄때 보면 발가락 부위에 상처를 입은 경우가 있습니다.

간혹 바닥에 떨어진 새끼들을 어미새가 물어올려보려는 본능인지 모르지만
날개쭉지부위나 발가락등을 부리로 물어낸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자세히보면 어미새가 부리로 새끼를 물다가 발가락 끝부위를 잘라버린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새끼새가 다크고 나서 확인해보면 발가락이 없는 장애조가 되곤합니다.
김성기 2007.05.12 02:23
  원영환님....
다행스럽게도 발가락이 아닙니다.
날개로 자라날 끝부분 입니다.
양쪽다 피투성이 였지요~
후시딘 발라 놓은 자리..오늘은 보니 딱정이가 붙어 있습니다... *^^
제가 응급 처치는 잘한 셈이죠?

지난번에는 발톱 잘라 주다가 너무 가까이 자르는 바람에 피가 나왔었지요~
그때에도 후시딘으로 처방을...
지금은 아무탈 없이 잘들 지냅니다.
염려 해주시어서 고맙습니다.
박상태 2007.05.12 09:06
  큰일 날 뻔 했네요...

부화해서 기뻐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갑자기 너무 놀라셨겠습니다.

다행히 초동조치를 잘하셔서 다 살리셨으니...

앞으로는 별탈없이 잘 자라나길 바랍니다.

그런데 둥지가 왜 떨어졌데유??
김성기 2007.05.12 17:29
  프라스틱 둥지를 새장의 창살에다가 고정 시켰는데,
뒤에 너트로 고정시키잖아요~
ㅠㅠㅠㅠ
근데 손으로만 너트를 돌려서 채워 두었습니다.
그래서 그만... 아흐~~
롱노즈플라이어로 다시 꽉 채워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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