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 잘하고 왔습니다....
김성기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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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7 01:31
모처럼 고향에 벌초하러 다녀 왔습니다.
출발할떄 비가 와서 걱정을 많이 했었지요~
그러나 이상하게도 강릉에 도착하니 빗줄기가 약해지더라구요~
묵호에 가니..비는 커녕 날씨만 좋았습니다.
갈때... 용인에서 좀 막히더니..
그 다음부터는 별로 안막혔습니다.
제가 좀 일찍 서둘러서 출발한 탓이려니 생각 합니다.
한시간 반 정도를 낫으로 풀을 베고 있는데,
형 친구분이 예초기를 둘러메고 나타나셔서,
순식간에 다 처리 해버리더라구요~
나는 허리 굽혀서 열심히 하느라고 했는데,
절반정도 진척이 있었거든요~
ㅠㅠㅠㅠ
기구의 힘...정말 무서운 것이였습니다.
사진은 제가 태어난 곳(강원도 명주군 묵호읍 진1리 25반)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왼쪽이 등대, 가운데가 방파제... 우측이 해군기지....
어릴때 기억은...
아침에 눈 비비고 일어나 문을 열면,
한아름이나 되는 큰 아침해가 방안으로 들어오는 듯한 ..그러한 기억 뿐입니다.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는 고장이기도 했었습니다.
이제는 남들이 와서 사는 곳이였지만,
예전의 지형은 눈에 익습니다.
짧지만 하루동안의 일정이 좋았습니다.
더군다나 쥐치회를 비벼먹고 물회로 먹고.... 배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ㅋㅋㅋㅋ
좋은밤 되십시요~
하얀 묵호등대가 수평선을 바라보며 오징어배를 기다리고 있고,
배가 들어오면 리어카에 오징어를 나눠실은 사람들이
묵호동 산동네를 헐떡이며 기어오르던,
그 사람사는 훈훈한 인정이 풀풀 날리고 있던 내 젊은 날에 보았던 그 동네...
도로변 수협공판장 부둣가에선 낙시바늘 꿴 줄낚시만 드리워도
전어가 떼거리로 달려들곤 했었지요.
굴다리 지나 우측편으로 게딱지처럼 붙은 조그마한 묵호역에선
서울가는 완행열차가 서성이는 나를 오래도록 기다려주곤 했었지요..
고향의 냄새가 느껴지는 아기자기한 묵호항이 푸근한 느낌입니다..
속초에 가면서 지나치기만 했던 묵호..언제고 한번 가고 싶네요..
그런데 쥐치는 동해남부에만 잡히는 어종인데 묵호부근에도 잡히나보군요..
쥐치가 살이 단단한게 먹기도 좋고 껍데기 벗겨 내기도 쉽고..ㅎㅎ
벌초를 하고 추석을 맞이해야 개운한데....
저는 15일 토요일은 근무하는 날이라 형님과 동생 그리고 사촌이 제 몫까지도 대신 수고를 했답니다.
하늘이 김성기님 벌초할때 비내리면 태클 들어올까 무서웠던 모양입니다!!
묵호.....!! 오징어가생각납니다!^^
86년도쯤 아버님이 중부시장(서울)에서 묵호산오징어를 도매하셨는데
창고에온통 오징어냄새가 진동을했던 생각이납니다.^^
산소에 성묘를 가면 마음 한구석에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그렇게 고생해서 갔다오면
마음은 한없이 평안할것 같습니다.
잘 다녀오셨다니 다행입니다.
저는 일가친척 거의 다 서울에 살기에 이제는 고향에 내려가 본 지 오래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