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나 군대 있을땐 말이야...

권오서 7 702 2007.10.28 20:53
울 마누라, 군대있을땐 제가 뭐든지 잘 하는줄 알았을겁니다. 왜냐하면 군대 이야기만 나오면 입에 거품을 물고 구라를 쳐 댔으니 지가 보지않은 이상은 반은 뻥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어느정도는 믿을거니깐요,

그런데 오늘 한가지 뻥이 뽀롱나고 말았습니다.
매일같이 800고지가 조금넘는 가까운 문수산에서 기초체력을 다진 마누라가 이젠 간에 기별도 안간다고 1200고지 정도인 신불산으로 산행을 가자기에 동의하고 길을 나섰는데, 가까이 있지만 시간이 없어 10여년만에 가보는 관계로 가장쉬운 길로 간다는게 그만 제일 힘들고 위험한 길을 들어섰는데 쉬운길로 돌아가자는 마누라의 소리를 무시하고 앞장서서 보무도
당당하게 걸어갔습니다. 몇 번의 가파른 바위에 있는 로프도 마누라 앞세우고 떨어지면 받아내겠다는 기사도 정신으로
큰무리없이 갔는데 올라갈수록 가팔라지는 바위에 로프도 없는게 떨어지면 바로 황천으로 가겠기에 못가고주저하고 있는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던 군대에서 제일 잘했다던 바위타기를 해보라네요", 머리가 띵했습니다. 하자니 다리가 후들거리고 안하자니 두고두고 씹힐걸 생각하니 오늘 제대로 걸렸다는 푸념만 나왔습니다. 사실 엄청심한 고소공포증이 있었거든요 고소공포증 있다는 소리는 못하고 군대 갔다온지가 20년이 넘어서 마음은 앞서는데 몸이 못 따라준다고 구라를 치고
여기서 과부가 되서 혼자 내려갈래! 아니면 손붙잡고 사이좋게 내려갈래???? 당연히 같이 내려가겠다는 대답이 나와야죠  칼바위를 살짝 피해서 정상까지 올라갔다 왔습니다. 과부되도 좋다는 말이 나왔다면 저 여기없을지도 모릅니다.
다내려와서 한다는 말이 바위타면서 제가 로프를 잡았을때 보니 다리가 엄청 후들거리더라나요.ㅎㅎㅎ
내일 부터 무슨 소리로 자존심을 긁을지 벌써부터 긴장됩니다.

Comments

조봉진 2007.10.28 21:27
  이제 정말 슬슬 문제가 생기긴 생기네요!!^^
밤길에 오토바이를 타고 항상다니는 길을 공사한 줄도 모르고 커브길을 달리다가
빠져서 절벽에 쳐박혀도 살아나서 뛰어다닐 정도로 단단했던것이 이제는 환절기만오면
온전신이 아파서 움신을 못하니 ......ㅎㅎㅎ!!
이제는 정말 암벽하러 가자는 사람도 없거니와 할수나 있을지 의문이드네요!!ㅋㅋㅋ
김성기 2007.10.29 02:07
  군대이야기,,,으흐흐흐~~
축구 이야기.....
그리고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 푸하하하하~~
잘 자는 아이들 깰것 같습니다.(마누라는 깨든말든~)

그때가 언제인데.... 군근무시절의 쌩쌩하던 체력과 정신....
지금과 비교할 대상은 아니죠~
그저...앞날이 보일 뿐입니다.
자존심 긁히면서 사셔야죠~~ 헤헤헤~
모른척하고 꼬리내리면서 살아야~ 이다음에 60 넘어서 이사갈때 데리고 가 줍니다... 힛~~
홍상호 2007.10.29 08:15
  권오서님 경쟁상대는 집사람이었군요...ㅎㅎㅎ
그런데
사실 군대얘기는 그만합시다..너무 고생해서 진저리가 납니다..저는...
전신권 2007.10.29 09:40
  나이가 사람을 속이는 것만 은 아닌가 봅니다. ㅎㅎㅎ
권영우 2007.10.29 10:54
  50대에 들어서면 나이가 들어감을 실감합니다. ^-^
이제 마나님한테 폼잡지 마시고 엄살도 부리십시오.
남자들은 로 인해서 그리고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로 체력도 급강하게 되더군요.
여자들만 갱년기가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김갑종 2007.10.29 15:26
  쫄병으로 같이 갔다가 제대까지 같이 한 박한X이란 친구는 논산훈련소에서 M-1소총을 잃어 버렸다고 10마넌 받아 냈고
탱크 부대 가서는 탱크 잃어버렸다고 백마넌 받아 챙기더군요.
유모어에 떠돌던 그 내용을 실제 경험했답니다.
집안이 부유한 그 친구는 후처의 외동아들이었는데 형들도 많았고 군을 잘 아는 집안인데도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어머니 혼자 아들 걱정만 하고 있고 큰집에만 있는 아버지를 한번이라도 더 만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하는데
억대도 넘는 탱크를 윗 사람과 잘 타협하여 백마넌에 합의봤으니 빨리 면회 오라고...ㅎㅎ
정병각 2007.10.29 22:39
  바쁘신 가운데 모처럼 가을산을 보고 오셨군요. 마나님과 함께...
즐거운 가을 나들이 되셨으니 제가 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부모님을 위해 따님이 가끔씩 이렇게 도와주시니
앞으로도 두 분 부부끼리 정겨운 시간들을 가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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