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김갑종
일반
8
755
2008.02.12 13:36
나이 한 살 더 먹고 첫 출근길에 숭례문이 불에 타 버렸다.
방화범의 소행이라지만 국보 1호가 잿더미로 변해 버린 현실 앞에 눈물이 앞을 가렸다.
손때가 묻은 조상님들의 골동품을 양옥집을 짓고서 재봉틀과 타자기 연장등은 엿바꿔 먹었고
골동품은 모조리 불태워 없애 버린 장본인이기에 더욱 그렇다.
배틀, 물레, 나막신, 병풍, 반지그릇, 면경대,절구통,떡메,화로, 담뱃대,쌈지통, 곰방대.........
무지와 순간의 생각에 귀신이 나올 것 같았고 아무짝에도 못쓸 가난의 흔적으로 보였었다.
누구나 그랬다. 새집을 지어 응접실 진열대에 양주나 인형 상패나 진열했지 골동품을 진열한 집은 보지 못했다.
허다못해 쬐끄만 지하실방이라도 만들어 골동품을 쳐박아 두는 지혜로운 집도 없었다.
좋은 그림이나 도자기를 윤이 나도록 딲고 감상은 못하더라도 먼지라도 털어 줄 골동품이 아쉽다.
불탄 숭례문, 금새 복구 시키겠지만 숭례문이 숭례문으로 보일까 ?
카사모 나이 5년에 카나리아 두 가지 병을 이긴 것 같다.
럼프는 럼프부위에 요오드를 발라 주고 마이신을 물에 타서 먹이면 낫는다.
두 번째 온 글로스터 수컷 럼프가 흔적없이 또 떨어졌다.
호흡기로 겨울내내 고생하던 권회장님댁 파리쟌 암컷 베란다에 물준 날 밤은 조용히 잠을 잤다.
건조로 인해 호흡기가 심해짐을 알아 내었다.
매일 밤 바닥에 물을 뿌리니 베란다가 조용하다.
나이가 들어감에 생활 방식은 지혜로워 지는 것 같으나 후회와 잔소리가 무척 늘어난다.
추악한 늙은이보다 곱게 곱게 늙어 가야 하는데.....
기자와 사진찍는 사람, 구경꾼들로 여기를 지나는데 1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날씨도 흐리고 불탄 냄새가 그리고 높다란 시멘트 벽의 건물이 숭례문을 초라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문화재를 불태우는 어처구니없는짓을하다니....
그것도 두번씩이나 그런짓을했다니....
70 평생이 부끄럽지않는지....
분수에 맞지 않는 욕심을 가지면 모든 것에 불만이 생기나 봅니다.
모든 것이 내탓이 아니고 남 때문으로 느껴지는 것이 문제겠지요.
조상들이 물려준 현실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우리 후손들의 것임을 망각한 것이지요~
지금 우리가 조상들의 빛난 얼을 사용하기는 합니다만,
후손들에게 고이 물려줘야 하지 않을까요?
이미 벌어진 일이라서 그런지 더욱 안타깝기만 합니다.
갑종형님~
형님은 아주 곱게 연로해 가시는 겁니다.
물론 그 뒤를 저도 똑같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헤헤~
같은 70대니 꼭 내가 방화범인것 같은 착각이 덜어 고개를 들 수가 없읍니다.
노욕도 아니고.... 이는 시대가 빚어낸 병적인 현상이기는 하지만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국민 모두의 잘못인것 같기도 해 너무 안타깝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