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크레스트 새끼 구하기

손용락 10 716 2008.04.17 15:17
애구~ 괜히 아래 크레스트와 파이프 기르기 중
손으로 기르는 속편을 올린다고 해서 맘에 부담이 되서리 언능 대충 써서 올립니다.
그래 봐야 별루 영양가도 없지만...

작년에 상당수의 크레스트 새끼를 가까이 계시는 하정국 회원님의
가모 덕에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만, 몇몇은 정말 손으로 기르다시피
부화 직후부터 짧게는 5일 길게는 12일까지 둥지 끄집어 내서
손으로 먹여서 길렀습니다.

그래서 그고생 하지 않으려고, 또 언제까지 신세만 질 수도 없고 해서리
파이프를 들여왔는데 짜슥들이 넘 빨리 산란을 해버리는 바람에
또 팔자에도 없는 보모 노릇을 또다시 하고 있습니다.

부화 후 자세히 관찰해보면 정상적인 넘들은 포란 때도 그러하듯
둥지 보수도 하고 부리로 알의 위치를 바꾸기도 하며 자주 들여다 보는데
정말 지가 무슨 3M 강력 테이프 같이 둥지에 착 달라붙어서 꼼짝도 하지 않는,
제대로 안될 넘들은 미리부터 표가 나는 듯 합니다.
그러니까 싹수가 노랗다는 얘기지요.

처음에는 애그푸드와 야채로 유인 작전을 썼지요.
정말 콩알만큼만 주고 맛보자 말자 바로 애크푸드 모이통을 끄집어내버립니다.
이걸 반복하면 먹고 둥지에 올라 갈 때 마다 새끼들 머리 쳐들면
지가 안맥이고 못 배깁니다. ㅋ

이것도 잘 안 통하면 쪼까 무리한 방법이긴 하지만
어미를 손으로 밀어내어 반대편 횟대로 도망가게 만듭니다.
그러면 물 마시고 모이 모이 먹고 돌아오다
아~들이 머리 쳐들고 있는거 보면 대체로 맥이게 됩니다.
이거 잘모소디면 영영~ 둥지로 안돌아 오는 넘들도 있으니
나중에 클레임 걸지 마시기를....

이래도 안 통하는 지독한 넘들이 있습니다.
사무실에 있는 크레스트, 전에 기르던 노르위치의 대부분이
위의 방법으로는 통하지가 않는 지독한 넘들이었습니다.

이쑤시개 스푼으로 한 두 시간 간격으로 이유식을
새끼 입 속에다 계속 퍼 넣어 줍니다.
어미가 아니라고 아님 너무 기진맥진해서 고개 안 쳐드는 넘들은
무식한 말로 스푼으로 아가리? 벌려서 밀어 넣습니다.
이거 한 4~5일 하고 나서 제법 머리가 굵어지면
대부분의 어미들이 먹입니다.
반면에 저는 정말 녹초가 됩니다. ㅎ

어제 부화한 크레스트 새끼 5마리 지금 쑤셔 넣기? 진행 중입니다.
아무래도 어미 같이 깔끔하게 먹이지 못하다 보니
몸둥아리에도 이유식이 묻고 해서 여~엉 꼬라지가 말이 아닙니다.
저넘들이 살아날지 저 하늘로 갈지는 최소한 내일이나 모래
고비를 넘겨봐야 알 것 같습니다

이거 걸리면 주말 토/일요일도 엄시 강행군에다
가끔 주중에 땡땡치던 잔디밭 매기도 당분간 올스돕입니다.

이 야그 쓰다 보니 너무 딱딱한 차돌맹이 글이 되버려서
원본은 사육정보란에 올려 두고 왔습니다.

혹 해당되시면 참고하시기를.....

Comments

김갑종 2008.04.17 16:34
  에구구 손일병 구하기 영화 같습니다.
결론은 이유식도 하고 어미 아비 역할을 옆에서 도와라 인데
아구구  저에겐 꿈 같은 이야기 같습니다.
순풍순풍 얻어지는 아기들이 아닙니다. 정말
비만에 덩치 큰 애들뿐이라서.....
이윤선 2008.04.17 16:49
  아휴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렇게 키우신 넘들이니 얼마나 애지중지 하실지 ~~
그래도 번식철 잠깐 누리는 기쁨이며 고생이니 즐거움이 더하시겠지요^^
원영환 2008.04.17 17:26
  본의 아니게 보모 역할을하시는분들이 벌써 몇분 되시는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잘먹지 못해 비실되는 녀석들을 부모새들이 잘먹여줄때까지
손놓고 한정없이 기다릴수도없고...

귀챠니즘에...괜히 둥지 만지작 거리면 더 화를 부르니....걍 신경끄고...
어버이새들이 잘알아서하겠지 하고 몇일 있다가 둥지 꺼내보면 결국은
한두마리는 미이라가 되는 처지이니...

어버이새 잘못이던...어린새 잘못이던간에...
잘 먹여주지 않거나,잘 받아 먹지못한 녀석들은 결국 아사 하는것은
불보듯 뻔한 이치라...

어쩔수없이 만사제쳐두고 매달릴수밖에 없는것이 새키우는이의 마음
인것 같습니다.

잔디밭 구경 못하시더라도...한생명 건지는데 일조하신것 잘하신 결정같습니다...^^
정효식 2008.04.17 17:54
  ㅎㅎ.
새를 기르면서 즐겁게 즐기자는 것인지
아니면
새에 매여 사는 것인지.......

손용락님은 별다른 처방도 아니하고 그냥 자연에 맏겨서
강한 놈은 살고 약한 놈은 도태되는
섭리를 따르는 줄 알았는데..

아침에 모닝콜로 새 지저귀는 소리에 잠깨고
저녁에 어둠속에 횃대에 앉아서 잠자는 녀석들만 쳐다보는 것이 유일한 저는
"아이구야" 소리가 저절로 납니다.
박상태 2008.04.17 18:32
  몇 번 보모역할 하다가 결론은 차라리 그냥 두자는 쪽으로 가고있습니다.

오히려 어떤 경우에는 어미의 경계심만 강하게 하는 것 같기도 해서 직접 키우지 못하면 후손도 없다는 주의로 빠지고 있습니다.

송카나리아(워터슬래거)가 새끼 잘 키운다고 생각했었는데, 전혀다른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급작스러운 환경변화에 적응이 안되어서 그런지...

모두 부화시켜 한 마리씩 굶겨죽이는 것을 보고 분통이 터지더군요.ㅎㅎㅎ

지들 잘못이겠습니까? 제가 뭔가 못 맞춰줘서 그랬겠지요.

한 번 기회를 더 줘보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 불안하네요.ㅎㅎㅎ
손용락 2008.04.17 19:01
  대 단??
저 원래는 대가리가 단단하지 않았습니다.ㅎㅎㅎ

근디 이 살아있는 생명을 우짭니까....
글구 이 종은 그리 달붙어 보든가 이니면 가모라냐 하니... 쩝~

몇마리만 확보되면 자연으로 돌아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흐~
김익곤 2008.04.17 22:35
  경험많은 분들께서도 이런 정성을 들여 기르시는데
저의 경우를 생각하면 참으로 정성이 없다는걸 깨닫습니다.
그저 아침에 에그푸드 넣어주고 막 부화한 둥지엔 계란노른자만
던져주다시피 하고 일터로 가곤 하는데 유난히 올해엔 품고만 있고 먹이질 않는
둥지가 여렀입니다.
벌써 미이라 둥지를 몇번 버렸습니다.
김성기 2008.04.18 01:33
  라이언일병... 크레스트.... ㅎㅎㅎㅎㅎ
손용락님 같은 고수분들도 새 기를때에는 이유식을 하시는군요~
일이 많이 바쁘실텐데.. 그 와중에도 생명 아끼시는 아름다운 마음씨....꼭 기억해 두겠습니다.
전신권 2008.04.18 09:47
  어제 퇴근하며 잘 먹이고 부모새에게 보낸 보더 1번이
아침 일찍 출근해 보니 싸늘하게 식어가네요. 우쉬~~~~

그래서 다시금 가온을 하고 이유식을 먹여서 살리고는
다른 둥지의 작은 애들과 합사를 시켰습니다,
칼라 카나리아의 둥지에 2마리가 크고 있는데
절반정도 크기 밖에 안되지만 어쩝니까?

보더는 살려야겠고,,, 지금은 칼라 카나리아가 잘 품고
먹이도 먹이는 시늉을 하는 것을 보게되니 조금은 일손이 줄었습니다.
김두호 2008.04.18 15:17
  전 자연의 섭리에 맡겨 봅니다.
지운명 타고난 것이니...
언제 들고 다니며 먹입니까?
그 짓은 이젠 못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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