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re] 종조의 중요성

박진영 7 693 2008.10.04 21:04
공감이 가는 좋은 말씀입니다.
글을 쓰려다보니 길어져서 덧글이 아닌 답글로 달아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좋은 종조로 시작할 때 좋은 2세가 태어날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단지 고민해야할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종조를 갖고 있다고 해도 제대로 된 유전적 지식을 갖고 있지 않고...
제대로된 쌍잡기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아무리 좋은 종조도 몇 년 지나지 않아...
별 볼일 없는 새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외국의 유명 breeder들의 공통점은 모두 유전적인 지식이 있고...
쌍을 잡을 때 수컷과 암컷이 갖고 있는 표현형은 물론이고...유전형도 고려합니다.
또한 자신의 종조들의 유전적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잘 유지하기 위해...
특별한 예외를 제외하고 외부에서 종조를 들여오지 않는다는 점도 공통점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까운 예로 국내에서 글로스터, 파이프팬시, 곱슬이 같은 type canary를 키우는 분들 중에...
흰색과 노란색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사실 저도 엄청 좋아합니다~^^*)
표준형에 근접한 카나리아를 만들어 가는 중에 흰색과 노란색은 너무 가까이 하면 안되는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예전에 비해) 최근 외국에서 수입도 많이 되고 있지만...
외국의 breeder들이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저희가 인터넷에서 보던...또는 외국의 품평회에서 상을 받던...
개체를 줄 가능성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다보니...약간 떨어지는 개체들을 바탕으로 조금씩 개량해 나가서...
사진으로 보던 개체를 만들어가야하는 것이 저희들의 입장입니다.
외국의 breeder들이 키우던 새들이니....
좋은 특성들이 유전자에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잘 찾아내어 발전시켜야 하는데...
그러려면 유전법칙 같은 도구를 활용해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예전에 곱슬이들 중에서 참 좋은 개체들이 보았습니다.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최근에는 글로스터, 파이프팬시, 노르위치, 보더 같은 품종에서 정말 멋진 개체들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저변이 약하고...
표준 체형에 대해 중요시 하지 않고...
그러다보니 품평회에 대해 그리 크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원인이겠지요.

외국의 전문breeder라고 뭐 그리 대단하겠습니까~
키우는 저변이 넓다보니...품평회에 참여하는 새의 수가 엄청 많고...
그러니 수상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고...
품평회에서 수상한 breeder는 명예가 남겠지요.
그 중 빈번하게  수상하거나 전국대회에서 1등도 하면....
분양요청이 많고 분양가도 높을테니 그때가 되면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될겁니다.

그렇지만 그런 전문가 몇 분들 빼면...
나머지 분들은...즉 넓은 저변의 대부분은 평범한 취미생활을 하는 분들이겠지요.
그런데, 이런 분들도 유전을을 따지고 표준형을 따지며 사육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것 따지지 않고 좋은 새를 만들어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런 분들 중에서 품평회에서 입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평생의 즐거운 추억거리가 될 것입니다.
그런 분들이  애완조류 사육문화 발전의 중요한 동력이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주절거리다보니...글이 길어졌습니다.

앞의 내용은 표준형 & 종조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새를 키우는 즐거움 중의 하나를 말씀드린 것 뿐이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내가 좋아하는 키우는 동물이 순종이거나 그렇지 않거나...
번식을 잘 하거나 못하거나...똑똑하거나 그렇지 않거나...이쁘거나 그렇지 않거나...
키우는 재미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품평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셔서 카사모의 큰 축제가 되면 좋겠습니다.

Comments

김영호 2008.10.04 23:10
  부끄러운 맘으로 읽었습니다.

이젠 가벼운 마음으로 카들을 대할려고 합니다.

전업이 아니고 취미는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몰두하고 있는 카나리아 종 보존도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박진영님 역활이 카사모에서 대단할실것 같습니다.
배락현 2008.10.05 00:17
  원서를 읽자니 몇 페이지 안넘기면 질리고 ....외국 breeder들 안면이 많아도 여간해서
Knowhow를 안 알려줍니다. 참 이상하지요!! 어미는 top은 아닌듯 한데  새끼는 기가막힌게 태어나니 말입니다. 이ㅡ말을 하더군요!!
Pairing시 겉을 보지 않고 속을 본다고요!!
바로 유전적 형질을 본다는 의미인듯햇습니다............
자기만의 멋진 종을 만들어간다는게 결코  쉽지만은 않지만...........너무 부담 갖지마시고
세월아.......네월아 하면서 즐기시면서  알 것은 아시고....또ㅡ그렇게 살다보면 우리네 카나리아 문화도 한단계 더 발전 해 가겠지요!!
박상태 2008.10.05 00:51
  박진영님 글에 동감합니다...

새 키우기 참 어렵습니다.. 오늘 정리 다 하고 자리에 누웠는데 가슴 한 켠이 훵하니 뚫린 듯한 느낌입니다...

모든 분들이 알고계신 것과 마찬가지로.. 또 박진영님이 쓰신 것 처럼..

1. Line breeding을 수 십년간 해와서 유전형질의 purification이 잘 되어있는 Top Breeder의 B급(그들이 A급(Top Quality)이라고 주는 새)를 구한다. - 그 사람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안그러면 혈통 짬뽕되어있는 녀석일 수도 있고 그 경우 도저히 수습이 안됨.

2. 가급적이면 3대, 4대의 혈통이 기록되어있는 혈통서를 같이 달라고 요구한다. (그래야 이 새가 진짜 어떤 유전적 특질을 가지고 있는지 일년 정도에 파악이 가능함  그렇지 않으면 혼자서 2~3년은 키워보고 번식해봐야 진짜 어떤 유전적 특질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됨).
예를 들어, 글로스터가 Buff/Yellow라고 써있더라고 해도, Half Buff인지 Quarter Buff인지 등은 파악하기 어려움.. 위로 3대 정도를 파악하면 쌍을 잡을 때 판단이 설 수 있음

3. 유전 공부, 품종의 기준형(standard of Excellence), 해당 품종의 top breeder들이 드러내놓고 해주지 않는 tip등을 열심히 찾아돌아다니고, 공부한다. 그리고 실험을 한다. 정말 그런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새들의 특성이 어떤지 까지 보면서...
문제는 한 해에 한 번의 쌍만 만들어 번식해보면서 또 그 새끼들이 털갈이가 끝나야 특성이 보이므로 사실상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파악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림
물론 이 때문에 어떤 사육가들은 두 배 번식을 시킬 때 한 배씩 다른 쌍을 잡아서 새끼를 받아보기도 함 그렇게 되면 시간이 절반으로 단축되지만, pair bond가 강하게 형성된 쌍을 분리하여 새롭게 쌍을 잡는 일은 사실상 어렵고, 성공확율이 다소 떨어지므로 많은 사육가들이 선택하는 방법은 아님

4. 기준형과 실제 품평회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새들의 유행의 흐름을 판단하여 자신이 원하는 품종을 만들어감. 그 과정에서 원한다면 극도로 제한된 out crossing을 해 볼 수 있으나 조심스럽게 접근하여야 함.

이렇게 하더라도, 처음 잘못된 종조를 가져오면 2~3년읜 노력이 헛수고인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믿을 수 있는 종조를 구입하여 표준형을 숙지하고 이에 따라 철저하게 도태와 선별의 과정을 꾸준하게 반복하는 것이 말이 그렇지 엄청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외부에서 좋은 새를 사서 들어오면 금방 좋은 새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만, 결국은 스스로 만들어내는 방법을 모른다면, 언제까지나 외부에 의지할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공부하고 노력해야하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면으로 본다면 앞으로 분명 카사모에는 top breeder들이 많이 생길 거라 확신합니다.^^
 
이재용 2008.10.05 04:41
  결론은 간단한게 아닌지요
전 30연 여러새를 키웠어도 근친은 절대 안했읍니다
차라리 독수를 시켯지요
가장 좋은게 종조교환이라고 봅니다
그것만이라도 활성화되면 어느정도는 유지활것이고
후에 또다른 수입건에서 보충이 되면 조금은 나아갈것 같읍니다
가장 큰문제는 누가 어느종조를 보유하고 있냐는 관리가 좀 부족한듯하네요
일하는중이라 더는글고 전시회때 남은 야그를;;;
카사모 전체에서 그런 관리가 필요할듯 합니다
이재용 2008.10.05 05:21
  박진영님을 카사모 새로운 종조관리운영위원
으로 발탁하심은 어떠한지요;;
곽선호 2008.10.05 14:31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에 들어온 수입종들 중 괜찮은 급의 새들도 많았다고 봅니다.

단지.. 당시에는 지식이 짧다보니.. 윗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유전적인 요인은 무시하고 겉보기에 보기 좋은 것끼리만 쌍을 잡아
그 형태가 흐트러진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일부는 유전적으로 버프와 옐로우 타입을 적절히 섞어주어야.. 바른 체형이 유지된다는 점을 알고도 있었지만,
조급함을 떨져버리지 못하고 눈에 보기 좋은 버프+버프로 가다보니...
체형이나 그 종의 특성이 조금씩 왜곡되기 시작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또 어느 한가지 종의 표준을 유지하자면.. 1명이나 2명의 지식에만 의지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무엇이든 그 사람이 받아들이기 나름이라고.. 1명이나 2명 등 극히 소수의 지식에
한 종에 대한 모든 것을 의지해서는 잘못된 길로 인도 받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제 생각에는 현재 키우고 계시는 종에 대한 정보 등을
모든 회원이 스스로 공부도 하지 않고..
단지 구전으로 들어 그 종의 특성 등을 습득한다는 것은 상당한 위험이 따르는 일인 것 같습니다.

어느 품종에서 전문브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품종을 가졌다고 해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고
그 품종에 대해 얼마나 정확히 공부하고 노력했는가에 달린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현재... 어느 한 품종을 대량으로 키우고 있다고 해서 전문브리더라 칭할 수 있을까요?....

비록 몇마리 키우고 있기는 해도.. 그 종에 대한 기준 등을 많이, 정확히 알고
사육하는 사람이 더 전문브리더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위의 몇 분께서 지적하신 내용에 유의하지 않는다면..
좋은 종조의 유지는 사실상 어려운 일이라 생각됩니다..
전신권 2008.10.06 12:55
  쉽지 않은 문제까지 가 버린 느낌입니다.

편하고 쉽게 우는 소리와 색이 이뻐서 키우던 떄에서

보다 이쁘고 남이 키우지 않는 좋은 종자들을 키우려면

유전적인 지식을 겸비한 좋은 종조의 확보가 우선이고

이에 더하여 인내를 가지고 오랜 기간 라인의 유지를 좋은 쪽으로

해 가야 한다는 점이 쉬운 길이 결코 아님을 말하네요,

그래도 새가 좋아서 키운다면 중도에 그만 두는 한이 있더라도 시도는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보여지네요. 유전 지식이 그다지 어려운 것 만은 아니니 말입니다.

우스개소리로 제게 수술을 받으러 오는 분들에게 말합니다.

자기 닮지 않은 자식 얻으려면 나와는 다르게 생긴 분을 찾아 결혼하라고,,,

예를 들어 눈이 작은 여성이면 눈이 부리부리한 남자를 찾으라고. 그러면 그 후손인 딸은

눈이 클 확률이 훨씬 높다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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