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배추를 사러 갔더니
전신권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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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31 09:43
어제까지 100g에 98원씩 팔던 배추가 오늘 하루 반짝 세일을 한다고 합니다.
100g에 48 원.
문제는 한 포대로 사면 더 싸다는 얘기에 15킬로가 넘는 한 포대를 덥썩 가지고 욌습니다.
한 포대에 5,500원.
새들에게 싼 배추를 먹일 수 있어 좋지만 이런 배추를 심어 납품을 하는 농부의 마음을
헤아려 보니 참으로 난감하다는 생각 뿐입니다.
밭정리를 하고 비료 주고,. 씨 뿌리고 김 매고 . 솎아내고. 물주고.. 뽑고, 포장하고...
그 많은 과정을 거치면서 얻는 댓가치고는 너무 싸다는 생각 뿐,,,
농어촌에 사는 저로서는 두 가지 생각이 가끔씩 힘이 들게 합니다,
저 또한 농장이랍시고 운영을 하면서 지금까지 수입은 없이 지출만 늘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새들에게는 좋은 배추를 마음껏 줄 수 있어서 좋기는 합니다.
많은 분들은 밭을 통째로 갈아버린다고도 합니다.
덕분에 카나리아들만 행복해 지는것 같읍니다;;ㅎ
참편하게 야채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새장마다 2~3잎씩 넣어주었 습니다.
퇴근해서보면 깔끔하게 먹으치움니다.
확실히 모질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날씨도 춥지 않으니 새기르기는 최고의 적지가 아닌가 합니다.
웃기는 애기로 저희 장모님도 제주도에서 올라오셔서, 그 곳에서는 먹지도 않는 시래기와 호박잎을 맛있게 먹는걸 보시고는 딸래미가 죽도 못 끓여먹는줄 알고 눈물을 흘리신 일이 있을 정도로 채소가 흔한곳이 제주도 입니다.
시간봐서 몇포대 사러 가야겠습니다...ㅎㅎㅎ
농군의 자손으로 현재도 자작농을 하는 사람으로써 한숨만 나오뿐입니다 .
허나 새들은 호강으 ㄹ하니 좋지요 ㅠㅠ
힘들게 농사지은 물건을 사줘야 수지타산이 그나마 나아질 수 있기에
공짜보다는 돈을 주고 사다가 주는 편입니다.
제주의 귤도 마찬가지로 맛은 있어도 규격에 맞지 않는 열매는 버리고 있지요.
풍년엔 풍년이라 가격 폭락, 흉년은 흉년 대로.....
올해는 학교 친화회 간사로 단감 공동 구매와 사과 공동 구매로 조금이나마 시름을 덜어 주었답니다.
전신권님이 워낙에 많이 베푸시는지라...... 당연히 득은 없으실겁니다.
그러나 그 고마운 마음들은 우리 카사모의 회원들이 전부 알고 있습니다.
내년엔 더욱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