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숭이가 된 우리집 새끼들.
엄정현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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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26 07:59
태어난지 25일여 된 새끼가 두마리 있습니다.
10여일전 부터 어미가 털을 뽑기 시작 하더니만
지금은 털을 몽땅 뽑아 날개털만 남겨두고 완존히 벌거숭이가 되었답니다.
처음엔 너무 안스러워 어미가 원망 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새끼들도 너무 가엽게 보였구요. 이소 시키기엔 너무 이른것 같고......
그런데 두 어미가 털을 그렇게 뽑으면서도 먹일건 다 먹이더군요.
비록 벌거숭이지만 새끼들도 잘 자라고 있네요.
이제는 그 몸(?)으로 새장을 날아 다니기 까지 하네요.
그걸 보고 있으면 이젠 웃음이 나 옵니다.
발가벗고 날아 다니는 꼴. 상상 한번 해 보시죠.
오늘 아침엔 먹이도 주워 먹더라구요.
어미의 성화를 참고 묵묵히 잘 커준 우리 새끼들......
이젠 참 대견스럽네요.
2~3일 후면 이소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한번 빠지면 다시 털이 날때까지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자기네들끼리 또 뽑기도 합니다.
적은 개체를 새장에 넣어두는게 방법입니다.
새옷을 입을때 까지 1개월 이상 소요될겁니다
새끼들 중에도 못된녀석이 한둘은 있죠
남의 털코트를 여름이라 덥다고 걱정하는것을
우리 인간이 이해 못하는것인가요~~~~~~~~^^
꼭 둥지지을 깃풀이 필요한 번식기가 아니더라도,
상습적으로 다른새의 털을 뽑는 놈이 있다고 합니다.
무언가 영양이 부족해, 뽑은 깃털의 몸쪽부분을 물고 영양을 섭취한다고 하더군요.
주로 앵무류가 이러는 경우가 있는데, 다른새가 없으면 자기몸의 털을 뽑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목주위에 깔데기모양의 보호대를 채우기도 합니다.
겨울에그런일이나면 ...
많이 안타깝잖아요..
아가들아...
빨리빨리자라서
새깃털옷을 입으렴...
주로 아성조에서 성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그런 일이 많이 벌어집니다.
그럴땐 국수 부스러기를 공급해 보세요.
나아 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