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근친교배의 양면성

김용철 8 683 2009.06.01 18:01
며칠간 출장을 다녀오니 관심사항(근친)에 대하여 많은 논란이 있었네요.

카나리아의 종을 유지하고 보존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취지에서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카나리아를 키우는 사람들은 누구나 아는 외국의 누구 누구들은 좋은 혈통을 만들어서 품평회에 계속 일등을 유지하기 위해서 양질의 유전자를 가진 종들만을 극히 엄선하여 계속 근친 번식을 시켜서 아주 훌륭한 종자를 만들어 내오고 있습니다. 우리 카사모에서도 이렇게 하시는 분들도 당연히 있어야 할 것입니다. 단 나머지 70-80%의 그렇고 그런 또는 아주 질이 나쁜 기형을 가진 새들은 스스로 처리해야 한다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개체들은 남에게 분양하면 곤란하기 때문입니다. 그 분들은 그렇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살 방법을 아주 많고 자세하고, 법률을 위반하지 않는 것과 위반하는 것을 적시하고도 있습니다. 취미로 한두 쌍을 키우는 경우에는 문제가 없지만 최소한 분양 등을 목적으로 사육하는 경우라면 윤리적으로 스스로 도태시키라고 쓰여 있더군요. 문제는 사육자는 이런 훌륭한 10-20%를 본인이 소유하고, 나머지 근친 번식시킨 80-90%를 남에게 분양하게 되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고, 결국 회원들이 보유하는 새들의 질이 계속 나빠져서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서 대충 알고 계실 것입니다. 물론 어미가 물어 내기도 하고 자연 도태되는 경우도 많이 있겠지만…

동물의 세계를 취재하여 방영하는 프로그램에서 못이 박히도록 보고 들어온 사실은 태어난 수놈 새끼들은 무리에서 내쫓는 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의 경우도 절대 근친 결혼을 금지하여 왔습니다. 왜냐하면 손용락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기형으로 태어났거나 별볼일 없다고 죽일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 인류의 발상지라고 알려진 탄자니아의 한 인류 발상지를 다녀왔습니다. 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그 곳에서 인류가 기원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 후에 흑인도, 백인도, 황인종도 생긴 것이지요. 예전에 제가 이집트에 갔을 때 박물관에 꼽추 조각들이 너무 많아서 왜 이렇게 꼽추상들이 많은지 물었더니 왕가에서 근친을 하여서 꼽추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꼽추상도 많아졌다고 안내인이 설명을 하였었습니다. 물론 현재는 이집트도 근친 결혼을 하지 않고 있겠지요? 우리나라도 얼마 전에 근친혼이 풀린 적이 있었는데 현재는 무슨 성씨 내에 수십만-수백만 명이 있는데 당연한 일이지요. 가까운 친족의 범위만 넘어도 많은 다른 유전자가 섞이게 된 거지요. 그러나 요새도 가까운 친족끼리 결혼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회원들끼리 교환이 가능하다면 당연히 근친을 피하여 서로 교환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외국 탑 브리더들 처럼 도살할 자신도 없고, 1%의 아주 좋은 새를 만들기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평범 이상의 좋은 개체들을 많이 생산하고 싶은 분들은 가능하다면 근친을 피하는 것이 좋겠지요. 향후에도 서로 각각 좋아하는 종의 카나리아가 다르므로 수입 등을 할 때는 가급적 같은 종마다 여러 마리씩을 들여와서 혈갈이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비용 문제 등을 생각하면 쉽지 만은 않겠지요.

외국에서 저도 탑 퀄리티의 파이프를 두 쌍 들여왔지만 2등품일 것입니다. 외국의 탑 브리더가 우리나라의 서울의 김 모씨를 위해서 자신의 최고 퀄리티의 새를 보내주었을 리가 없겠지요. 그러나 일부에서는 비록 이등품이겠지만 라인 브리딩을 계속하면서 우수-우수쌍에서 번식시켜서 더 좋은 우수-더 좋은 우수쌍을 잡다보면 시간은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1-2%의 우수품을 만들어 내는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단, 그저 그런 개체들은 사육자가 처리하여야 되겠지요. 아니면 신입 초보 회원님들께 연습 삼아 길러보시게 무료 분양을 해드리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라인 브리딩을 하실 정도이시면 어느 개체가 그저 그런지는 잘 아시겠지요.

손용락님의 고심 어린 글이 쓰여지게 된 것은 제가 보기에는 어차피 국내에 몇 마리 밖에 없는 얘들은 근친으로 밖에 가기 어려운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어려움에서 나오신 것 같습니다. 새들을 몇 차례만 섞게 되면 유전자가 많이 섞이게 되어 아주 가까운 근친만 아니라면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예를 들어 외국에서 20마리가 수입되었다고 모두 다른 브리더로부터 수입되었는지도 알 수 없고, 한 브리더라도 수백 마리에서 나온 새끼들은 보냈는지도 알 수 없는 형편이니 저는 보험을 든다 생각하고 제가 수입한 개체들은 부지런히 혈갈이를 추진해 보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우리 카사모 회원들의 새의 퀄리티를 높이고 계속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라인 브리딩과 혈갈이 모두 필요합니다. 다만 라인 브리딩의 경우 브리더의 책임을 잊어서는 안되겠지요. 왔다리 갔다리 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을 쓴 것이니 참고만 하십시요, ㅎㅎㅎ

Comments

손용락 2009.06.01 18:15
  큭~ 역시 학자적 시각에서 쓰신 확실한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이럼 지가 글을 계속 쓸 수가 없는데요.. ㅎㅎ

한 두편 더 쓰면서 마무리할려고 있는데....

모^ 제가 쓰고자 하는 내용의 결론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요~
 
김용철 2009.06.01 19:36
  앗! 제가 손용락님 결론을 말한건가요? 아이고 죄송합니다.
강현빈 2009.06.02 08:51
  잘 읽었습니다
항상 안고있는 어려움이지요
과감하게 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또 내가 가지고 있는 개체는 우수한 개체에서 나왔으니 다 우수하다라는 생각 등등...
서장호 2009.06.02 09:49
  흠. 항상 고수님들의 토론과 비평에 저같은 사람의 지식은 나날이 살찝니다..^^
감사합니다..^^
김두호 2009.06.02 10:15
  몇년간 브리딩을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문제는 공간과 새장이 많아야 하고 개체마다 원하는 수대로 번식이 되어야 하는데 그게 안되니 중도에 그치게 되더군요.
퇴직을 하면 넓은 공간에서 브리딩을 통해 우수한 개체를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현재는 준비 단계에 불과합니다.
김용철 2009.06.02 13:21
  서장호님. 저는 고수가 아니랍니다. 서장호님 보다 조금 일찍 시작했을 뿐이네요.
구교헌 2009.06.03 19:31
  잘읽어네요
참고로 해야겟습니다
신무용 2009.06.08 20:05
  잘읽었습니다.
이런 고민과 실험정신 속에서 우수한 카들이 탄생되어 온거군요,,
개인적으로 많은 정보를 접하게되어 기쁘고
 또한 김용철 님께 감사의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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