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진탕
정효식
일반
9
713
2009.08.03 14:51
유난히 탈출을 감행하려는 콘서트 한마리가 있습니다.
모이통을 바꿀 때든지 야채를 걸어줄 때든지
새장 문만 열면 들이미는 손 옆으로 탈출을 감행하려 합니다.
휴가를 떠나는 날, 문을 열었더니 또 여지없이 시도하더니 이번에는 탈출에 성공을 했습니다.
- 저놈이 -
새장을 닫고 스프레이를 챙겨들고 거실쪽 발코니로 옮기는 순간
- 꽝 - 하는 소리와 함께 유리창에 머리를 들이받았습니다.
스프레이로 물 뿌릴 이유도 없이 바닥에 떨어져서는 푸드덕 대더이다.
눈은 감고 입은 벌리고 거품을 흘리며......
속으로 그랬지요. 내 둔한 몸짓이 새 한마리 잡았구나.
살포시 움켜잡고 새장에 넣으니
발은 칸살 아래로 늘어뜨리고 입에는 계속 거품을 뿌글거리고....
시간은 없고 해서 한쪽 귀퉁이에 옮겨놓고
옆으로는 먹기 쉽게 물통을 낮게 하나 달아주고 휴가를 떠났습니다.
2박 3일.
휴가에서 돌아와 보니 아 글쎄 이놈이 멀쩡합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그래도 문 열면 또 달아날 생각을 합니다.
잊은 것인지 아니면 둔한 것인지.......
저희집에서도 용감했었던 놈이 있었는데..
문틈에 목이 끼여 비명횡사 단명 하였습니다..
그리도 나갈려구 하더니..
아..갑자기 그생각 하니 또 우우해 질려구 하네요..ㅡㅜ
요즘은 하루종일 나와 있는 시간이 전부 10분도 안되지 싶습니다.
아침에 나와서 목욕하고. 틈틈이 가끔 나옵니다
레드카 1마리 인데 거의 새집 안에서 보냅니다
처음 1주일 정도만 챙겨주면 주변 공간에 적응한듯, 다니던 곳외에는 안가더군요.
물론 새에 따라 다르겠지요.
여러마리 있다보면 별의별넘들이 다있겠네요,
아뭏튼 뇌진탕걸린넘이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하다가,
살아나서 다행이네요,
그래도 정신못차리고 또 나갈려고하니 그넘 혼줄이 아직 덜난모양이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카나리아 전용 새줄을 개발해야될것 같습니다.ㅋㅋㅋ
자유를 갈망하는 몸부림....단 몇초,몇분이라도 창살을 벗어나 창공을 날고픈 날개짓
유리창에 머리를 부딪혀 죽더라도, 창틀에 목이 끼여 죽더라도....자유를 향한....
이백년전에 이미 새장속에 존재하는것만이 강자로부터 보호를 받고 먹을것과 쉴곳을
제공 받으며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나름의 자유를 누릴수 있도록 길들여졌건만....
아직도 창공을 날고픈 갈망과 욕구의 DNA 게놈 지도는 사람도 억제 시키지 못하나봅니다.
소심한 애들이 있는 반면 적극적으로 접근하며 모이를 주자마자 달려드는 애들도 있고...
탈출도 새장에 여러마리 새가 있어도 조금 열려진 틈으로 탈출하는 애들은 늘 상 그 넘이 그넘이지요.
조심하는 도리외에는 없다고 봅니다.
여름 잘 보내고 계시지요 ?
그래서 전 그런넘을 아에 발코니에 풀어두었더니 다시 장안으로 들어가려하여서 문만 열어두었드니
몇일을 홀로 들락거리드만 이젠 문을 열어두어도 않나옵니다
인석들도 밖을동경하는것은 사실이나 멍석펴두었드만 나와봐야 별볼일없는것을 께우치기라도 한듯
이잰 조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