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오늘은 무슨 글을 쓸까...

전신권 14 704 2009.09.22 13:57
고민 아닌 고민을 하면서 카사모를 들락날락 거립니다.

들어왔던 회원님들이 누군가의 즐거운 글을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을 것이고

나 또한 그런 바램으로 습관처럼 들어오는데 아무런 글이 없으면 섭섭하기도 하지요.

그동안 잘 길러 왔던 새들을 조금씩 시집을 보낼 때에는 참으로 부담도 되지만 뿌듯함도 느낍니다.

많은 종조들을 수입도 하였고 지금까지 욕심사납게 번식을 해 왔지만 아직도 분양을 충분히 할 만큼

새들의 품질이 좋아 보이지 않는 면도 있고 또한 종자들을 개량도 하고 좋은 질의 새들을 분양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사실 공개적인 분양을 하기가 꺼려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조용히 쪽지로 분양을 의뢰하시는 분들이 있으신데 제 입장에서는 저랑 카사모라는 사이트를 통하여

어느 정도이상의 교감이 이루어지신 분들에게는 분양을 하기가 쉬운데 그렇지 못한 분들에게는 참으로 난감하기만 합니다.

저의 분양 원칙은 일단 새에 대한 애정을 카사모를 통하여 잘 보여주신 분들에 한하여 분양을 하려고만 합니다.

한 두 쌍의 아까운 새들이 의미없이 사라져 버리는 안타까움을 경험하지 않으려고 하며  아깝게 수입한 고가의 새와 그 후손들이

뿔뿔히 흩어져서 제대로된 혈통을 만들어 놓지도 못하고 사라지게 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시간들이 투자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보기에 좋다고 희소성이 강한 종자들 (특히 흰색 계통)을  제가 잘 알지도 못하시는 분께서 딱 꼬집어 분양을 요청할 때는 난감하기만 합니다.

정중하게 거절을 하여 놓고도 마음이 편치 않더군요,

새 때문에 만난 사이가 새로 인해 나빠지지 않길 바라면서 오늘도 쓸데없는 글을 하나 더 쓰게 되었네요.

Comments

김영호 2009.09.22 14:26
  공감이가는 내용입니다.

저도 중독 증세가 있습니다. 수시로 열어보고 들락날락합니다.

예전에는 어떻게 지냈나하는 생각을 해보기도합니다.

분양문제 참 어렵습니다. 조심스럽구요. 올리신글이 맘에와 닿습니다.ㅎㅎㅎ
서장호 2009.09.22 15:24
  무거운 내용을 부담없이 아주 잘 쓰신듯 합니다..^^
저도 김영호님 말씀대로 정말 맘에 와 닿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저도 그랬듯이..
맘에 드는 새를 보고 맘이 .. 성급하게 덤벼들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새를 기르는 것은 기다림의 미학이다~ 라는 말을 머릿속에 박아두고 살고 있습니다..^^
"기다리면 알게될꺼야~" 라는 저희집 딸아이가 잘 보는 흰곰이 나오는 책이 문득 생각납니다..^^
김 태 수 2009.09.22 15:54
  정말 좋은 말씀입니다^^
저같은 초보자에게와닫는충고말씀이네요...
요즘 흰색,레드 칼라카나리아만 예뻐보여 여기저기 기웃거려봅니다.

전신권 회원님의 사진이나마 열심히
감상하고있습니다 앞으로도좋은사진 많이 올려주세요^^
김두호 2009.09.22 15:59
  맞는 말씀입니다.
한번쯤은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새가 번식이되어 다른 분에게 또 분양이되고 사육인구가 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유럽 못지 않은 사육 환경과 저변 확대가 가능한데도 말입니다.
강현빈 2009.09.22 16:59
  분양 쉽게 생각하면 쉽고 어렵게 생각하면 참 어렵습니다
정작 어려운 문제입니다
잘해야 본전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김대중 2009.09.22 17:12
  분양을 쉽게 해주었는데 얼마 못가서 떨어졌다고 할 때,
분양해줄 때 주었던 모이가 다 떨어졌다고 모이 좀 달라고 연락올 때,
건강치 못한 새를 주었다고 불평하는 소리가 돌아서 들릴 때,
좋은 새가 있는데 가장 안 좋은 새를 주었다고 할 때,
하도 볶아서 분양해주었더니 몇 달 후 남에게 팔거나 주었을 때,
돈도 안받고 주었는데 괜한 불평할 때,
남은 큰 돈 들여 구했는데 거저 먹을려고 할 때..  이말은 안쓸려다가...

속상한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이두열 2009.09.22 17:36
  참으로  좋은글  내용을  올리셨습니다  .
분양  문제  때문에  의견이  충돌  할때가  많습니다  .경험을  해 .보신분들은 섣불리  분야도  어렵고  입양  도  어렵습니다  .말로는  다  못배우고  경험을쌓타  보면  진리가  나오게  됩니다  .
세월이  약이요  .배움에  길입니다  .좋은  글에  감사드립니다  .
김창록 2009.09.22 21:05
  오늘은 무슨 말을 쓸까? 하더니 백번 지당한 말씀만 쓰셨네요.
김용철 2009.09.22 23:21
  정말 좋으신 글을 써 주셨네요. 저도 동감입니다.

사실 올해 레드를 분양을 해 보았는데 분양받으신 분들이 분양을 해드린 제 카나리아를 너무나 사랑해 주시고 귀여워 해주시고 계시니 너무 감사한 마음이며, 혹여 잘 못 될까봐 한동안은 조마조마하기도 했답니다. 예전에 정병각님이 윤완섭님께 부산까지 암수 교환해주러 가셨다는 마음에 공감을 합니다.

저는 제 카나리아에 대해 어느 정도의 가격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제가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제 카나리아에 대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정말로 카나리아를 사랑하고 어느 정도 사육 경험을 가지신 분들이 가장 좋은 대상자들이시겠지요. 우리 카페에서는 임선생님께 분양해드렸는데 제가 너무나 뿌듯하였습니다. 암수가 안 맞으면 제가 얼마든지 나중에 맞추어 드릴 수 있어서 안심입니다. 

그러나 카나리아를 새로 시작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해야 되나 걱정이 됩니다. 그러나 열정을 가지고 공부하시면 최우량 개체도 잘 키우실 수 있으므로 사전에 관심을 가지고 준비하시면 될 것입니다.
김경호 2009.09.23 00:17
  하기 어려운 말들을 공감하기 쉽도록 적으신것 같습니다..^^

카나리아를 시작하면서, 무섭게 빠져들게 되지요... 하지만 무섭게 빠져드는만큼 쉽게 식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카나리아는 인간의 취미생활이기 이전에... 하나의 생명입니다.  그러한 생명들을 쉽게 생각해서는 않되겠지요..

저또한 처음에, 카나리아에게 전부 올인할때는 무분별하게 빠져든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쉽게 빠져들고 쉽게 식는것보다는, 꾸준한 애정을 가지고 좀더 좋은 애들을 생산하고싶다는 욕심이 생기더군요..^^

또한 카나리아에때문에 많은 분들과 알게된것도 감사하구요...ㅎㅎ

잠시 스쳐지나는 분들에의해, 우수한 품종이 의미없이 사라지게 하는것보다는.....
카나리아에게 진정어린 애정을 가진 분들에게 분양해주기를 희망합니다...^^

제가 너무 건방진말을 한거같네요...^^;
정병각 2009.09.23 07:58
  분양에 대한 아주 적절한 입장과 견해를 표현해 주신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카나리아를 키워오시는 분들이라면 자주 이런 느낌을 가지셨을겁니다...
이윤영 2009.09.23 10:26
 
 카나리아에 대한 욕심이 아닌 진정한 애정이 느껴 집니다.
윤완섭 2009.09.23 11:50
  저는 분양하는 입장이 아닌 받는 입장입니다^^.

글을 읽어보니 구구절절이 옳은 말씀입니다.
정말 카나리아를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씀으로 느껴집니다.


그런데 저도 초보로서 분양받으려고 보니까 우선은 좋은 새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국내외 브리더의 글에도 보면 처음에 분양받을 때 좋은 종조를 구하라는 글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카사모에서 글을 좀 찾아 읽어보신 초보자들께서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직은 초보라 마음은 원해도 분양요청은 못하고 있었는데(딱 한 번 했군요^^)
어쩌다 보니 몇몇 회원님들께서 분양해 주겠다고들 하셔서 쉽게 분양받았습니다.
전신권님 말씀대로 글로나마 안면과 신뢰(rapport)가 쌓여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지금 분양받지 못한 분들도 전시회와 가을 분양철이 되면 좋은 새를 얼마든지 분양받으실 수가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여유를 가지시고 좋은 새를 보는 눈도 기르시고 난 후(저는 아직도 전혀 모르겠습니다만^^)  분양받으시면
더 좋은 새를 기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서장호님처럼 많은 공부를 하시면, (여기서도 저는 걸리네요ㅠ)
좋은 새를 분양받은 후 잘 길러서
분양해주신 분들이 염려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짧은 소견이었습니다.
서장호 2009.09.23 15:27
  저도 아는건 별로 없고, 경험은 더 없습니다..
그런저한테 좋은새를 분양해 주신 분들에게 너무 죄송스럽고..
그래서 더더욱 이쁘게 잘 키울려고 노력만 하고 있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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