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금화조야~ 잉꼬야~ 일반 카나리아야~ 십자매야~

전정희 12 522 2004.05.11 10:13
어제 너희들 해고 리스트에 올리고

결심 굳혔다고 말한거 정말 미안타


*금화..

아침에 그 많은 자식들 먹여 살린다고

부부끼리 먹이통에 들어 앉아 있더구나

그 자식들은 또 어떻구..

좨엑조ㅔㅔㅔ~~ㄱ~~!!

(밥 주세요~ 배고파요~~!)

그 소리 그리워서 어쩔려구..


*잉꼬..

 새끼 다섯 마리 중에 한 마리가 장애조

(다리가 옆으로 쫙 펴져서 일어설 수가 없어

배로 날개로 퍼득거리고 있는)

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착한 부모 새..

더운 여름 날에 금속성 짱짱한 네 목소리

시원함으로 다가왔다고 좋아할땐 언제고..

이젠 보기 싫다. 고급으로 췌인지 할꺼다

함부로 말하..


*카나리아..

목청이 맑아

남편이 정리해고 명령할 때도

'한 마리만 남겨둬!' 했던 새가 바로 너였지

오늘 아침에도 목소리 뽐냈지?

그런데 한 가지 지적하고 싶네

새끼 기르느라 힘든 2부인 한테

찝적거리지 마라. 

싫다는데 자꾸 그러면

신고할꺼다


*도가머리 십자매..

새 가게 갔을 때

머리에 모자 쓰고 있는 너를 보고서

내가 말했지..

'우와~ 예뿌다.. 요거 한 쌍 주세요'

집에 찾아 오시는 손님들도

말씀하셨지..

'조거 예뿌네에~'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가격이 헐값이라고

......

..





Comments

허정수 2004.05.11 10:28
  전정희님도 곧 구조조정에 들어가시려나 봅니다. 보내는 새들에 대한 아쉬움이 글에 묻어나는구요..
강현빈 2004.05.11 10:30
  마치 바늘질 하다 부러진 바늘을 의인화하여  읆은 시조 생각이 납니다
글 제목이 조침문인가로 기억되는데
시작은 오호 통재라.....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읽다보니 그 글귀와 체가 생각나서 적어 봅니다
권영우 2004.05.11 11:35
  전정희님!
보내기가 무척이나 섭섭하신 모양입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사랑하고 정성으로 보살펴 주실 분이 있다면야.......
그냥 다 길러보시라고 권하고 싶을 정도로  애달파하시는 것 같구요.
그 새들은 정말 행복하네요.
박정인 2004.05.11 12:15
  금화... 잉꼬... 카나리아... 도가머리 십자매...

좋은 분께 분양되어 사랑받게 되기를...-_-;;
김기곤 2004.05.11 15:33
  전정희님 쉽지않은 결정이네요.
주위에 분양해줄때마다 가서 이쁨받아야 할텐데 라는 생각에
항상 아쉬움이 남지요.
하지만 불어나는 마리수를 다키울수는 없지 않읍니까?
좋은곳에 가서 잘 지내길만 바래야죠.
전정희 2004.05.11 16:48
  정들기 전의 새끼들은
좀 덜하지만 일 년 이상
기른 새들은 보내기가
....그렇지요

전정희 2004.05.11 17:27
  잉꼬는 요즘 새 가게에서 귀한 존재인지
이 쪽 가게에서 저 쪽 가게에서
서로 사겠다고 하더군요
카나리아는 떨떠름하고..
전정희 2004.05.11 22:10
  이웃들에게 주면 대부분 사랑받고 잘 크는거 같아요
많이 기르는게 아니고 한 쌍씩 키우니까
사랑 받을 수 밖에 없지요

조침문..
어렴풋이 기억이 나네요
그 때 기억이 여기까지 넘어 왔는지...
전정희 2004.05.11 22:11
  쭈욱 세 개의 답글을 제가 또..
안한다고 해놓고 또 일 저질렀네요
전정희 2004.05.11 22:11
  지 버릇 개 못 준다더니..ㅋㅋ
박정인 2004.05.12 11:07
  전정희님 이 드디어 무림의 고수만이 사용한다는 연속 다섯개 리플 권법을 보여 주시는군요 ...-_-V

소인은 이만 연필 입문을 포기하고 열심히 수련에 들어가겠습니다...꾸~~벅!!~  (-_-) (_ _)
전정희 2004.05.12 15:53
  ㅎㅎ
리플의 달인이 됐습니다
부럽죠?
(아무나 하는거 아닙니다
그만큼 낯이 두꺼워야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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