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바니 새끼 이야기

지난 토요일 파도바니 암컷이 알4개(2개 유정)를 포란한지 17일째가 되어
중지란인가 하고 알을 한개 깨보았더니 새끼가 꼬물꼬물...
분비물도 없고 해서 다행이다 싶어 어미에게 넣어줬습니다.

그리곤 퇴근후 나머지 알 한개도 껍질을 까보니 이번엔 피가 보이고
분비물이 나옵니다. 새끼는 살아있는지 가늘게 움직입니다.
하루 이틀 더 놔두는건데.. 후회해 보았지만 이미 늦은일,
화장지로 새끼 몸을 조심스레 닦아주고 살아나길 바라며
어미에게 넣어주니 배밑으로 포근히 감싸줍니다.

부화일수가 훨씬 넘었는데 왜 다 자라지 못했을까?
혹시 날짜계산을 잘못한건 아닌지 새장앞의 메모지를 꼼꼼이
쳐다봐도 부화일이 3∼4일 지난것이 확실합니다.
아마도 포란시작한 뒤 며칠을 건성으로 품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날 일요일 아침. 
둥지를 보니 새끼 두마리가  머리를 쭉 빼들고 입을 벌립니다.
살아 있다는게 그저 고맙게 느껴지고... 어린 새끼들에게 몹쓸짓을 했다는 생각이 내내
가시질 않습니다.  그런데 새끼들이 무사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부화된지 이틀이 됐는데도
어미가 모이를 주지않고 마냥 품고만 있는겁니다.
파도바니 암컷이 육추에 서툴것이란 판단하에 포란 8일째 되는
가모용 일반 나리 부부에게 새끼 두마리를 안겼더니 처음엔 어리둥절 하던
일반 암컷이 오후가 되자 모이를 주기 시작합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아직은 새끼가 어려서인지, 아니면 사이클이 맞질 않아서 그런지
열심히는 먹이지 않고 있는데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아침에 새끼들의 소리가 들리는걸 보니 지금까지는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튼 조산의 위험을 무사히 넘기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