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요즘은 카나리아 울음소리가 그리워집니다..

정형숙 4 539 2007.02.14 01:39
그대 가슴에 얼굴을 묻고


화창한 날에도 창백한 가슴
멀쩡히 벙어리가 되어
말없는 날들이 이어지고..
눈을 떠도 보이는 건
그대 희미한 그림자. 그림자뿐..



햇살로 시작해도 나의 하루는 연약해라..
끝없는 그리움의 물살에
가눌 수 없는 바람 오늘도 불어오네..
연민으로 가슴도 부서지는 날엔
불다 불다 차라리 내가 바람되어도..



저무는 하늘이 땅으로 내려오면..
그대 가슴에 얼굴을 묻고 ..
잠이 들어도 잠 못 드는 밤
그 밤의 어둠이 창가로 다가오면
하얀 별빛은 무심히도 밝기만 한데,,



밤 깊도록 멀기만 한 그대여
이슬되어 하얗게 내리면
새벽길에 떨어진 별잎 하나 만날까..
그대 가슴에 얼굴을 묻고..
나는. 나는 도무지 잠이 들 수 없네..






Comments

홍상호 2007.02.14 07:34
  소리없이 내리고 있는 봄비와 함께
정형숙님의 시를 접하고
빈가슴이 꽉 채워지는
숙연한 아침을 맞습니다..

권영우 2007.02.14 16:39
  카나리아를 한번 사육하면 쉽게 떠나지도 잊혀지지도 않나봅니다.
마치 첫사랑의 연인처럼.....
봄이 가까워지니 수컷들의 울음소리가 우렁차집니다.
박상태 2007.02.14 20:22
  그리워지시면 다시 키우시면 되지요...ㅎㅎㅎ

오랫만에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병각 2007.02.16 12:12
  그 그리움들을
그렇게 오랫동안 방치하시기가 무척 힘들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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