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개들.ㅠ.ㅜ
김정락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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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2 21:16
제가 일하고 있는 곤충 농장은 조치원의 한 시골마을에 있습니다.
농장 건너편쪽으로 300미터정도 떨어진 곳에는 개를 정말 많이 기르는 집이 있습니다.
오늘 창고에서 곤충들을 꺼내고 있는데 갑자기 문을 열자마자 흰색
불테리어 한마리가 얼굴을 빼꼼히 들고 앞을 지키고 있는게 아닙니까?
다 큰놈이고 젖도 늘어져서 새끼들이 젖을 뗀지 얼마 안되보였습니다.
어제 어떤 분이 흰색개를 못봤냐고 저희농장에 찾아왔는데 그 개인가 봅니다.
하루동안 밖에서 돌아다녔나봅니다. 그래서 전 한달만에 처음으로
그 개 농장을 가봤습니다. 그 쪽집 개인줄 알구요. 델다주러 가는데 졸졸졸
잘따라오는것이 별로 이쁜 얼굴은 아니더라도 (불테리어 아시는분 많죠? 이천수닮은개.^^)
너무 귀엽습니다. 드디어 도착.
여기저기서 짖기 시작합니다. 근데 개들 상태가 다 안좋습니다.
진돗개, 핏불테리어. 복서. 도사견. 보더콜리..등등..
개들이 참 많습니다. 주인 계시는지 큰소리로 불러보아도 주인은 어딜 갔나 없습니다.
젖뗀지 얼마 안되보이는 고양이도 두마리나 새장같은철장에 갇혀있더군요.
상태도 안좋아보이고.. 그냥 밥만 주고 새끼만 빼는것 같습니다.
같은 개로 태어나 어떤개는 몇십만원짜리 침대에서 누워자고, 몇천원짜리 개껌에,
럭셔리한 생활을 하는 개가있는 반면, 오늘 본 불쌍한애들처럼
자기몸크기보다 약간 큰곳에서 평생 새끼만 낳다가 생을 마감하는 불쌍한
개들도 있네요.. 아직도 그 개들의 표정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돈만 많다면 그 개들 다 거둬서 행복하게 해줄텐데.. 추운겨울이라 그런지
더 가슴이 아픕니다.ㅠ.ㅜ
개 값이라도 좋아야 호강 할텐데.....
소, 돼지, 닭... 같은 가축류는 그러한 대우가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니.. 어쨌든 안타깝네요.
말 못하는 동물학대가 없어졌으면 좋겠네요.
하긴, 저도 현재 심각한 동물학대를 하고 있습니다.
집에 말티즈 암컷을 한마리 키우고 있는데, 벌써 5년은 됐네요.
근데 그 동안 종종 발정을 했어도 단 한번도 수컷 구경을 안시켜줬습니다.
새끼 낳으면 왠지 집안이 지저분해지고,
개도 스타일이 완전히 이상해진다는 이유 하나로...
(그 녀석 몹시도 하고 싶을 텐데..ㅎㅎㅎ)
그런 저를 두고 주변에서는 말티즈에게 심각한 성적 학대를 한다고들
야단입니다....ㅋㅋㅋ
몹시도 하고 싶을 텐데....ㅎㅎ 성적 학대??
개 사육장을 가 봤습니다.2천마리(보신용) 키우는 곳엘....저는 개를 무서워해서..
그런데 너무 조용했습니다. 연탄집게를 불에 달구어 개의 울대에 구멍을 내어
구멍 난 목의 울대에서 침과 바람이 송송 나오고 있었답니다.30년전의 이바구입니다.
자궁축농증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아예 반려견으로 생각해서 교미시킬 생각이 없으시면
중성화수술을 시켜주심이 괜찮을듯 싶습니다. 그러면 수명은 좀 더 늘어나고
성적 욕구도 줄어들어 발정날 일이 없으니 스트레스를 덜 받겠지요.^^
심각한 성적 학대가 맞네요.ㅎㅎ
정말 잘살고 있는지...주인이 구박은 안하는지...모란시장 한귀퉁이에서 먹거리 신세로 전락하지는
않았는지...
그런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제 생각에는, 그냥 처녀견으로 늙는것이 서로를 위해 더낫다는 결론이 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