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보호종’ 지정 6년만에 하류부근 20여마리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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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하류에 제비가 돌아왔다. 서울시가 제비를 ‘관리 대상 동물’ 로 지정하고 기다린지 6년만이다.
서울시는 이를 지난해 10월 개통된 청계천의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복원되고 있다는 유력한 증거로 보고 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4월 들어 청계천 하류에서 제비 20여 마리가 발견됐다.
제비가 발견된 구역은 청계9가 신답철교~청계천·중랑천 합류지점 구간이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이 일대를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제비가 발견됨에 따라 서울시는 관련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우선 제비의 정착을 돕기 위해 5월초까지 조류 전문가와 현장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또 이 일대 시민들에게 제비집 제보를 받는 등 서식처 보호 및 확대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2000년 제비를 서울시 보호종으로 지정, 관리 방안을 마련해왔다" 며
"그동안 월드컵공원, 탄천 등 생태계 복원이 잘 이뤄진데다 깨끗한 물이 있는 지역에서만 발견됐던 제비가
청계천 하류에 나타난 것은 청계천의 생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이라고 말했다.
제비는 올해 들어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 지정을 검토할 만큼 최근 개체 수가 급감했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삼짇날을 전후로 서울시내 곳곳에서 흔히 제비를 볼 수 있었다.
조류 전문가들은 제비가 사라진 이유로 서울의 급격한 환경 변화를 꼽고 있다. 과거 주택가 처마 밑에 쉽사리 둥지를 틀던
제비가 콘크리트 건물의 증가와 물, 흙 등 환경오염으로 서울시내에서 아예 자취를 감췄다는 설명이다.
제비가 서식하기 위해서는 둥지를 틀 수 있는 처마가 필수로 꼽히고 있다.
논과 하천 등에서 풀, 흙 등 둥지의 재료를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곤충과 애벌레 등 먹잇감이 풍부해야 새끼를 키울 수 있다.
2006/04/26 정동근기자
aeon@munhwa.com
저의 집에도 식구들과 함께 살땐 제비가 처마믿에 둥지를 지었는데
인적이 없이 혼자사는 집에는 둥지를 틀지 않나 봅니다.
사람과 제비가 함께 공유하며 살던때가 그립습니다.
비가 올려면 낮게 날아다니던 제비들을 잡는다고 쫒아다니던
어렸을 때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