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3.1절은 해방절

전정희 4 554 2005.03.05 15:01
무슨 얘기냐구요?
저희집 대금화, 녹자작 이야기랍니다
대금화1, 녹자작1, 소문조1 이렇게
세 마리가 한 방을 썼었더랬지요

그런데 대금화와 녹자작이 한편 먹고
소문조를 따돌리길래 벌써부터
소문조는 베란다 옛고향으로 내보냈었고
대금화와 녹자작은 그대로 작은 새장에
갇혀 있었지요

며칠전 3월1일
우리 선조들이
일제로부터의 해방을
부르짖었던 뜻깊은
그 날 아침은
날도 제법 따뜻했답니다

넓은데서 놀다가 갇혀 있는
대금화 녹자작이 그날따라 왠지
무척이나 불쌍해 보였지요

에잇~
해방시켜 주자~
새장문을 열어놨습니다
곧.. 약 2분만에 후룩~ 후룩~
두 마리 다 나오더군요

대금화..
너무나 신난다는 듯 지그재그로
막 날아다니는거 있지요
녹자작은 그런대로 체신머리를
지킨다고 그러는지.. 아니면
속으론 좋으면서 내숭떠는 건지
아니면 늙어서 힘이 없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대금화 보다는
조용하게 고향집 둥지에 앉아서
앞으로의 새삶을 설계하는듯
했습니다.

세 마리는 해방을
맞이하였으나
패랭이꽃, 카랑코에, 휘닉스 야자
돈나물.. 기타등등 모든 화초들을
보는 족족 해꼬지 하는 카나리아는
아직도 연금상태를 벗어나지 못했지요

저 쪽 베란다 길쭉한 새장안에 있는
세 마리의 카나리아는
이 쪽 베란다 나무 위 행복한 새들을
바라보며 '할일은 엄꼬 먹이나 먹자~'
라며 열심히 먹어대고 있습니다

카나리아들에게 주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패랭이꽃 모가지 안딴다고 약속하면
해방시켜 줄께~'

카나리아들이 입을 모아 말하네요
'거짓말은 못 합니다. 패랭이꽃 꺽을건데요'

주인
'그럼 계속 거기 있어~!'

Comments

박상태 2005.03.05 21:02
  ^^ 해방.. 좋습니다...

저도 한 번 시도해보았었는데... 도저히..ㅎㅎㅎ
김학성 2005.03.05 23:11
  어느정도 되어야 카나리아의 소리를 듣고 해석이 가능할지...

선배님께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충성!!!"^^
권영우 2005.03.06 07:33
  드디어 다시 베란다에 방사를 시작하셨군요.
새들은 좋고, 주인은 관리하는라 힘들도.....
화분의 나무와 꽃들도 걱정이 되겠네요?
하지만 자유를 누리는 새들은 정말 해방이군요.
강계수 2005.03.06 23:02
  아하 카나리아도 그렇군요
저는 앵무를 배란다 에서 키웠는대 어느날 이놈들이
탈출을 하였기에 아예 한쌍을 풀어 놓았는대 첫날은 그냥지나더니
다음날부터 모든화초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지 뭠니까.
처음엔 기특한 마음도 있어써 지났는대 아예 분재까지 망쳐 놓더군요.
그한해 동안 집에서 큰소리 한번 못치고 조용이 살고있읍니다.
카나리는 방사해서는 안됨을 잘았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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