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각자의 자유입니다.

박동준 11 541 2008.01.20 21:38
  저는 새에게 먹이는 알곡사료들을 
  물로 깨끗하게 세척, 잘 건조시킨 후 먹이고 있습니다.
  이유는 지난 2000 년에 질병연구를 시작하면서 사료 씻은 물을
  현미경으로 검사 후, 세균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고 난 후부터 입니다.
 
  그 사실을 이 곳 저 곳에 알리고 난 다음부터
  많은 새 사육자들이 (귀찮지만) 새에게 먹이는 알곡사료를
  물에 씻어 말린 후 먹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옛날부터 좁쌀을 물에 씻어 먹이지 않았어도 새만 건강하게 잘 자라더라..." 며
  알곡사료를 물에 씻어 먹이는 것을 오히려 이상하게 여기는 분들의
  이야기가 바람결에 들려오곤 합니다.
 
  맞는 말이지요.
 
  저도 옛날에는 새에게 먹이는 좁쌀을 물에 씻어 먹이지 않았습니다.
  그러고도 새를 잘만 키웠습니다.
 
  그런데 왜 새 먹이를 물에 씻어 먹여야만 하느냐? 며
  새를 너무 깨끗하게 사육하면 오히려 면역력이 떨어져서 병이 더 잘 걸린다는
  그럴듯한(?) 논리를 내 세우곤 합니다.
 
  우리가 못 먹고 살던 때인
  1950~1960 년대의 아이들은 변변한 옷도 못 입고
  고무신 아니면 거의 맨발로 돌아다니면서 땅에서 흙 집어 먹고 놀았어도
  병 없이 튼튼하게 잘 자랐다고들 말합니다.
 
  일리가 있는 말 같기도 하지만 그 말씀 100% 다 옳은 말씀은 아닙니다.
  1950~1960 년대는 위생관념이 별로 없던 때였습니다.
  그 때는 뭘 몰랐고 또 여건이 따라주질 않았으니까

  그랬던 거지요.
 
  당시 어린아이들의 머리와 몸에는 이(Lice)가 득실거려서
  초등학교에서 운동장에 아이들을 모아 놓고 지금은 절대 금지약품인 DDT 를
  아무렇지도 않게 몸에 '팍,팍' 뿌려주고, '산토닌' 이라는 이름의 기생충약을 나눠 줄 때...
  그 때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겨우 50세~60세 미만이었습니다.
 
  그로부터 국민들의 경제력 향상(생활수준 향상)과 함께
  위생관념이 높아지면서 지금은 깨끗한 환경에서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고 살면서
  각종 의료혜택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70세~80 세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금도 아프리카 사람들 처럼
  몸을 잘 씻지도 않고 비 위생적인 오염된 물과 음식을 먹으면서
  제대로 된 의료혜택도 받지 못하며 몸 안의 기생충과 더불어 사이좋게(?) 살아간다면
  평균수명이 지금처럼 늘어났을까요?

  아프리카에는 요즘도 평균수명이

  겨우 30세~40 세 미만인 나라가 많습니다.
 
  저는 '옛날에는 좁쌀을 씻지 않고 먹였어도
  새만 잘 키웠다' 고 말씀하시는 분께 몇 가지 묻고 싶습니다.
 
  날마다 세수와 샤워를 하시는 지,
  일 주일에 한 번 정도만 세수를 하실 일이지 왜 귀찮게 날마다 세수를 하시는 지...
  물은 끓여서 드시는 지,
 
  가끔 상한 음식도 아깝다고 버리지 않고 잡수시는 지,
  아들, 손자에게도 곰팡이가 핀 음식을 그냥 먹게 하시는 지,


  추운 겨울에도 춥게 자라야 튼튼하다며 일부러 옷을 춥게 입히는 지,
  밥을 지을 때 쌀을 물에 깨끗하게 씻어 밥을 지으시는 지,
  화장실은 수세식을 사용하시는 지 아니면
  냄새나는 푸세식을 사용하시는 지...
 
  새에게 먹이는
  알곡사료(좁쌀,시드,들깨... 등)에는
  미세먼지와 함께 무수히 많은 세균, 곰팡이가 묻어 있습니다.
 
  물론 새가 세균 몇 마리쯤 먹었다고 해서 당장 큰 일나는 거는 아닙니다.
  기준치 이내의 세균이나 곰팡이 쯤은 '면역력' 이라는 게 있어서
  거뜬히 해치웁니다.
 
  우리 사람들도 언제나 깨끗한 물과 음식만을 먹고 살아가는 것처럼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먹는 음식에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세균이나 곰팡이가

  (기준치 이내로) 묻어 있습니다.


  이렇게 음식에 묻어서 우리 몰래 입으로 들어간 몇 마리의 병원균은

  면역력이 해치워 주기 때문에 우리가 병이 걸리지 않고 멀쩡한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세균의 오염으로 변질되어
  쉰 냄새가 나는(수 많은 세균이 우글우글 증식해 있는) 밥을

  그대로 먹었다면 어떻게 될까요?

  면역력이 잘 해결해 줄까요?   
 
  아닙니다.
  어쩌면 복통과 설사가 나타날 것입니다.
  면역력이라는 것은 고무줄처럼,
  한도 끝도 없이 쭉~쭉~ 늘어나는 게 아니라 그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기준치' (면역력이 처리할 수 있는 한계)라는 게 있는 것이죠.
  아무리 건강해도 너무 많은 병원균을 섭취하면 건강한 사람의 면역력도 어쩔 수 없는 겁니다.
 
  야생상태의 참새의 수명은 1~2 년 정도가 보통입니다.
  야생의 새들도 먹이부족이나 기생충 등의 질병 때문에 주어진 수명을
  다 하지 못하는 게 보통인데, 야생조류를 길러보신 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이러한 야생의 새를 잡아서 사람이 기르게 되면 야생상태 때 보다 월씬 더 오래 삽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
 
  의학서에 나오는 '질병발생의 3 원칙' 이라는 게 있습니다.

  아래 세 가지 중에서 한 가지만 해당돼도 병에 걸린다는 것입니다.
 
  1. 병원균의 수 가 너무 많을 때
  2. 병원균의 독성이 강할 때
  3. 면역력이 떨어져 있을 때 입니다.
 
  제가 새에게 먹이는 알곡사료를
  물에 씻어 먹이는 이유는 위에서 1,3 에 해당됩니다.


  알곡에는 먼지와 함께 너무 많은 세균, 곰팡이가 묻어 있기 때문에 1 번이요,
  또 우리가 기르고 있는 새들의 면역력은 여러가지 한계 때문에 면역력이 100 점짜리가
  될 수 없기 때문에 3 번에도 동시에 해당되는 것이지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세척하지 않은 알곡사료에는
  미세먼지와 함께 무수히 많은 세균, 곰팡이가 달라붙어 있습니다.
 '병원균의 수가 너무 많은' 것이지요. 말하자면 면역력이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벗어나는 (기준치 이상) 량(量)인 것입니다.
   
  그래서 알곡사료에 묻어 있는 세균,곰팡이의 수를
  기준치 이내로 줄이기 위한 작업이 바로 알곡사료를 물로 세척하는 작업인 것입니다.

  밥 지을 때 쌀을 물로 씻는 작업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사료를 아무리 깨끗하게 씻는다 해도

  세균이나 곰팡이를 제로(=0)로 할 수는 없습니다.)

  오래 전 카센타에서 자동차를 수리하고 나오는 데
  카센타 꼬마가 "아저씨 냉각수 넣으셨어요?" 하는 겁니다.
 "냉각수라는 게 따로 있나?" 하고 되 물으니 카센타 꼬마가 하는 말이,
 "아저씨 자동차 좋아지라고 하는 거예요" 하는 겁니다.
  그 말에 "그럼 넣어봐" 했습니다.
   
  제 자동차 좋아지라고 말했다는 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제가 '알곡사료를 물에 씻어 먹여야 좋다' 고
  말 하는 것 역시 여러분의 새가 좋아지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여기까지 제 이야기를 들으신 후,

  여러분의 새에게 먹일 사료를 물에 세척하시고 안하시고는
  여러분 각자의 자유입니다.


          -퍼온 글-

Comments

원영환 2008.01.20 22:33
  자연 상태에서의 야조들은 수많은 질병에 노출되어 있기 마련이지요.
하루에도 몇백...몇천마리는 도태되고.....강한 개체만 살아남으리라
여겨집니다.

만일 가정에서 많은 개체수를 사육하고있다면....
면역력이 강한 개체만 살아 남아도 되겠지만...

대부분 몇쌍 안되는 개체를 사육하고있는 실정이니만큼...
될수있으면 한마리라도 낙조하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갈수있도록
최선을 다하는것이겠지요.
김대중 2008.01.21 02:35
  그럼, 이제부터는 잘 씻어서 잘 말려서 먹여야겠네요.
손용락 2008.01.21 09:20
  아무리 그리 쓰셔도 지는 모이 씻어 먹이지 않습니다. ㅎㅎ

다~ 맞는 말씀인데, 사람과 조류를 동격시 하는 것은 반대걸랑요.

모르긴 해도 25년 동안 새를 기르면서 최근 모이 씻어 먹이는 분들보다
낙조한 새의 숫자는 훨씬 적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글치요, 다~ 각자의 자유지요.
박동준 2008.01.21 10:50
  손회장님!
정~그러시면 먹이를 바람에 날려 먼지라도 털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중국산 사료에 새를 많이 죽이고 있다는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한국으로 수출 되기전 작업(말못할 중요한 사실)을 아신다면 생각이.....
강현빈 2008.01.21 13:13
  좋은 누가 무어라 해도
좋은 것입니다
이도 좋고 저도 좋은 것은
더 좋은 쪽으로 결정하시면
더더욱 좋은 것 아닌가요
손용락 2008.01.21 13:31
  박동준님,
뭔가 씨앗 처리의 비밀스런 내용을 알고계신거 같은데
뭐~ 카피롸이트 같은거 안걸리면 공개 좀 하시지요.

근디 대부분 새모이가 중국에서 수입하던가요?
예전에 씨드 푸대 보니 카나다 산이었던거 같은데...??

요즘은 씨드도 전부 중국산인가요?
피는 그런거 같던데.....
배락현 2008.01.21 14:25
  전 게을러서 못 씻어줍니다. 한 번 시도 해본적이 있는데...
게을러서
시골 집엔 고추 말리는 건조기가 있습니다. 한 번에 씨드 10푸대는 거뜬히 말릴겁니다.
하루저녁만 건조하면 되는데...이런 좋은 시설이 있음에도 못 이용하고 있습니다.
깨끗하게 해서 먹인다는 것 ..누구도 비난 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권영우 2008.01.21 15:01
  모든 선택은 사육자의 몫이지요.
그 결과 또한 사육자의 책임이고요.
저도 대부분 씻어 말려서 준답니다.
겨울에는 씻어 말리기가 불편하면 씨드를 살때 선풍기로 불어서 산답니다.
김익곤 2008.01.21 16:21
  알곡모이를 저도한번 씻어보았는데 생각보다 그리 구정물은 안나오더군요.
그래서 그후론 그냥 먹이고 있습니다.
날씨가 화창히 좋다면 모를까 자칮 잘못 말려서 먹일경우 오히려 부패하여
해가될까 못하였습니다.
물론 씻어 먹인다면 더욱 좋겠지요.

제가쓰는 씨드는 항상 깨끗하더군요.
바람에 날려도 별로 날아가는것 없었습니다.
옥대성 2008.01.21 22:35
  씨앗을 물에 세탁 하는 것이 새 건강에 좋타고 하시는 말씀은 희원님들의 사육조를 위하는 말씀인지라
고마운 뜻으로 밭아 드림니다만 우리 어머님이 50여년 전부터 새를 사육하면서 그것도 한두마리가 아닌  만은 새를 기르셨지만[저도 조수 노릇은 했지요] 그데로에 사료를 공급하면서 거의 병조 없이 길려왔지요 당시 사료를 세척 했다면 더욱 건강한 새가 됬는지는 잘 모르지만요 그후에도 거의 지금까지도사료를 세척 안하고 기름니다 과거의 세균이나 바이러스등은 지금 보다 훨씬 약한 세균이나 바이러스 일수도 있음니다 그래서 지금은 병균을 생각해 사료를 2일간 냉동시켜 공급하는데[이방법도 카사모에서 배웠음니다]이러케 하면 세척하는거와 갇은 효과가 있는거 아님니까? 궁금 하네요
박기변 2008.01.22 15:30
  전 주말엔 춥더라도 꼭 환기 시켜주고 알곡 분리기가 없어서

후후 바람으로 불어 껍질을 날리고 흙 같은건 대충 손가락으로 덜어냅니다.

한번도 새척은 않았지만...

별 이상 없는데~  일단 한번 생각은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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