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여러가지로 하고 있습니다..

손용락 9 546 2007.06.21 17:05

비가 추적추적 오네요.
어제 그저께 보다 시원해서 좋긴한데.....
매년 맞이하는 행사?지만 또 지루한, 비릿한 냄새나는 장마를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새장 청소라도 열씸히 해야겠지요.

조금전 어디 나갔다 오다 어떤 회원 분과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왜 게시판에 글을 쓰지  않느냐고 묻더군요.

아~ 글쓴지가 한참 되었구나 하는 생각에 이런 저런 잡담이나 좀 해볼까 합니다.
어릴 때 비오는 날 밀과 콩 붂아먹으면서 낙숫물 소리 들으며
방구석에서 빈둥거리던 옛날 생각 하며....

크레스트,
그참 괜히 희귀한 종이 아닌가 봅니다.

무정란만 낳는 넘, 포란 12일차에 튀어나와버리는 넘,
산란도 않고 포란만 30일씩하다 어느날 보니 알 4개 뭉게고 있는 넘
부화 후 이틀 동안 먹이고 말아버리는 넘...
별의 별 말도 안되는 짖만 하네요.

작년에 근근히 네마리 한둥지 했었는데111
올해는 딱 두마리 빼고 자육이 없습니다.
가모에게 맞겨 겨우 몇마리 건졌습니다.

자육으로 건진 두마리도 정말 우여곡절 끝에 건진거지요.
이넘들이 번식에 여러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부화 초기에 먹이지를 않고 그냥 포란만 계속 한다는 겁니다.
대부분 아사하지요.

새장이 사무실에 있는 덕분에 소프트푸드 보드랍게 갈아서 죽 만들고
작은 종이로 스푼 만들어 두서너시간에 한번씩 앵무 이유식 하듯 먹입니다.
이런 식으로 한 3~4일 기르면 모이조르는 머리통이 제법 빳빳할 때가 되면
어미가 조금 열심히 먹여 Topping은 그만하게 되지요.

예전에 다른 종 기를 때는 6쌍 종조 갖고 번식 시작하면
30마리는 보통이었는데 6쌍 가지고 10마리도 못건지니....
참으로 어려운 종인가 봅니다.
물론 이넘들 보다 더한 넘도 있지만....

마지막 시도로  어제 그저께 두 둥지 부화를 했는데,
한 둥지는 작년 자육으로 기른 넘이라 제법 요령이 생겨서 그런지
일단 자육의 희망이 보이나 한둥지는 두마리 부화하여
한마리 아사하고 나머지 한마리 열심히 제가 맥이고 어미는 품기만 하고...
참 여러가지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사무실 배란다에서 기르고 있는 덕에
지난 두어달 간 토/일 할 것 없이 만근하고 있습니다.

가끔 크래스트에 관심을 가지고 분양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리 기른 넘을 우찌하여 분양이란 이름으로 떠나보내겠습니까... 차암 내~

-----------
작녁  7월말생 붉은 배 도라지 앵무 한쌍이 9개월 만인 어린 나이에
번식을 하고 5개 중 달랑 2개만 유정란이 되었는데
아마 처음과 끝 알이 부화를 했는지 크기 차이가 무지 많이 났었지요.
애가 애를 카우다 보니 서툴러 그런지 결국 둘째는 어미품에서 밀려나 저새상으로 가고...

지금 한마리만 자라고 있습니다.
설상가상 부화 7일차에 어미는 둥지를 박차고 나온 이후로
한번도 둥지에 들어가는 것을 보질 못했습니다.

나머지 2주를 수컷 혼자서 들락거리며 기르고 있습니다.
딱 한 주만 고생하면 될터인데....

그나마 다행인 것이 1년 2개월 된 다른 한쌍은 4개를 낳아 4마리를 부화한 것 같은데
당최 보여주지를 않이서리....

-----------
장마, 언넝 언넝 번식 마무리하시고 대청소 하시고...
깔끔하게 넘기시기 바랍니다.

Comments

정연석 2007.06.21 18:17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리신것 같습니다...
항상 재미있고 유익한 글...잘 읽고 있습니다...
바쁘시겠지만...정기적(?)으로 재미있고 좋은글 올려주시면...감사하겠습니다...^^

크레스트와 도라지도 좋은 결과가 많으시길 바랍니다...
말씀처럼...크레스트 분양하실려면...좀 그러시겠습니다...^^
권영우 2007.06.21 18:30
  그간 크고 작은 일이 많이 있으셨네요.
휴일에도 이유식하러 회사에 가시니....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는 주인의 고생을 자기들이 알아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귀한 놈일 수록 애를 먹이나 봅니다.
홍상호 2007.06.21 18:35
  크레스트란 녀석이 참으로 사육이 원만하지 않은 것 같네요...
그만큼 귀한 대접도 받겠지요...그래도 언젠가는 겸비하신 전문성으로
원하는 성과를 얻으시겠지요..
요즘은 울산에 글로스터 모습 찾아 보기도 힘듭니다..ㅎㅎㅎ
박상태 2007.06.21 19:25
  내년부터는 가모를 이용하시는 수 밖에는 없겠네요.

자육이 그렇게 힘든 품종이라니...올해 고생 많이 하셨네요..

그래도 다른 사람같으면 9마리라도 건졌겠습니까?

혹시 권오서님이라면 모를까...ㅎㅎㅎ
손용락 2007.06.22 09:42
  질문/답변에는 가끔 덧글을 달곤 했었는데... 여기다 쓰기는 참 오래만인가 봅니다.

이넘들은 산란 수는 그런데로 괜찮고 초반 빼고는 수정율로 여~엉 꽝은 아니라
가모쓰면 어느정도 마리수는 만들 수 있을 것 같으나 사육 환경이 임대아파트 수준이라
가모 들여 놓을 곳도 마땅치 않고....
기모 기르는 것도 체질도 아니고...
마릿수도 문제일 거 같고....

또한 번식의 즐거움이 육추하는 모습 쳐다보며 자라는 2세들일진데
알만 펑펑 낳고 기르기는 다른 넘들이 기르는 것도.... 쪼까 그렇습니다. 

자욱을 했을 때 마리수가 형편 없다는 것과 덩치가
가모 때보다 조금 처지는 듯 하지만 일단 마릿수 유지는 될듯 합니다.
전신권 2007.06.22 09:46
  새방에 들어가니 향기가 진동을 합니다.
청소를 한지 일주일이 지나니 사자나미 앵무들이 싸 놓은 양이 많아서인지...

늦은 번식의 성공으로 기뻐하던 것이 어제인데 아침에 보니 크리미노 사자나미는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더군요. 제일 먼저 낳은 애고 컸는데. 소낭도 반쯤은 남아있는데..
참으로 어려운 것이 새사육이 아닌가도 생각해 봅니다.
정병각 2007.06.22 14:50
  말씀처럼,
새들은 스스로 번식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참 즐거움인데
부화와 육추에 서툰 놈들이 참 많네요.
육추 중에 죽는 놈들도 많고, 그래서 가모를 요구하게 되고...
제 경우, 마음에 드는 예쁜 종들을 섣불리 들이지 못하는 것도
대부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김은실 2007.06.22 16:07
  반가워요^^손회장님
김두호 2007.06.22 16:13
  오랜만입니다.
마찬가지로 저도 눈팅민 계속 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려고 해도 번식도 그저 그렇고...
싸잡아 올해는 모두 방출하고 마리수를 줄여 볼까 합니다.
산란만하고 포란을 하지 않는 놈, 포란하다 뛰쳐 나오는 놈, 육추하다 뭐가 맞지 않는지 중지 하는 놈,
별의 별 놈이 올해는 다 보입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니 멋대로 해 보아라 입니다.
마음을 비우니 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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