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중심을 꽉꽉 채워가는 희망의 새해 맞으십시오...

정병각 7 551 2008.12.31 15:40

올해 마지막 날입니다. 지금 이 시간 회원님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내일새벽 해맞이 나갈 생각, 아니면 지난 한해의 이런저런 일들, 내가 이룬 것과 못다 이룬 것들,
엊저녁 술자리 생각, 가족들 대소사, 그것도 아니면 카나리아 생각...

글쎄요, 다들 여러 가지 많은 생각을 하며 마지막 하루를 보내고 계실듯합니다.
아마도 지금쯤이면 종무식도 끝났거나 진행 중이겠죠?

이 글을 쓰다 보니 불현듯 올 한해의 제 자신을 돌이켜보게 됩니다.
가정에서는 가장으로서 충실했는지, 직장에서는 상사와 부하 사이에서 내 역할을 잘했는지,
나아가 사회생활에서는 또 어땠는지 말입니다.

그러나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그다지 흡족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아쉬운 결론에 다다르고 맙니다.
그래도 매년 그랬던 것처럼 또다시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좀 나아야지” 하고 맹목적인 다짐을 하게 되네요.

회원님들은 어떠신가요?

새해에는 회원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운이 충만하시고, 나아가 올해 부족했던 것들을
내면에 꽉꽉 채워서 중심을 튼실하게 만들어 나가는 희망의 한해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아울러 우리 카사모도 올해보다는 더욱 활성화되고, 회원들간의 우애가 깊어지면서
새롭게 내실을 기할 수 있기를 고대하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모두들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이 연말에 읽어볼만한 좋은 시 한편 덧붙입니다.
이곳 울산에서 문학활동을 하시는 심수향 시인님의 작품입니다. 
   


              중 심 

                                    심수향

              11월에도 꽃이 필 수 있다는 듯이
              배추가 제 삶의 한창때를 건너고 있다
              꽃을 피우고 싶어 하는 푸른 이마에
              금줄 같은 머리띠 하나 묶어주려고
              이참 저참 때를 보고 있는데
              누군가 배추는 중심이 설 무렵
              묶어주어야 한다고 귀뜸을 한다
              배추도 중심이 서야 배추가 되나보다
              속잎이 노랗게 안으로 모이고
              햇살 넓은 잎들도 중심을 향해 서기 시작한다
              바람이 짙어지는 강물보다 더 서늘해졌다
              띠를 묶어주기에는 적기인 것 같아
              결 재운 볏짚을 들고 밭에 올랐더니
              힘 넘치는 이파리가 툭 툭 내 종아리를 친다
              널따란 잎을 그러모아 지그시 안고
              배추의 이마에 짚 띠를 조심스레 둘렀더니
              종 모양 부도처럼 금세 단아해졌다
              부드러운 짚 몇 가닥의 힘이 참 놀랍다
              이제 배추는 노란 제 속을 꽉꽉 채우며
              꽃과 또 다른 길을 걸어갈 것이다
              추수 끝난 들녘에 종대로 서 있는 배추들
              늦가을의 중심으로 탄탄하게 들어서고 있다

Comments

권영우 2008.12.31 18:49
  희망
건강
발전을 기원합니다.
이재용 2008.12.31 19:09
  희망이 가득찬 새해가 되시길 빕니다.^^
김성기 2008.12.31 23:42
  새해 복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내년엔 모자 사용하는일이 없었으면... <==저의 바람입니다. *^^
권오서 2009.01.01 11:51
  배추속이 꽉 찼습니다.^^
내년에도 만사 형통하소서
강현빈 2009.01.02 08:24
  모든 것의 중심에 내가 아닌  모든 것으로 채우시는 한해가 되시기를 ...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정효식 2009.01.02 09:02
  회원님들 삶의 내용 또한 배추속처럼 충실한 한해가 되시옵소서
전신권 2009.01.02 14:10
  충성된 삶,

올해는 점 더 인내하고 좀 더 절제하며 살 수 있길 소원하며 시작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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