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장을 갱신했습니다.
김상국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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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4 01:54
우리 인생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끝이 날지 모릅니다.
아주 오래 전에 라디오에서 유언 남기기 운동(?)을 하는 분의 얘기를 듣고 유언장을 처음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10여년 동안 두세번의 수정이 있었는데 오늘 다시 수정했습니다.
근래 제 주변 환경의 변화들이 있어서 그 변화에 맞추어 유언장을 변화시켰습니다.
한 열흘쯤부터 현재의 환경에 맞는 유언을 생각하고 아내의 동의를 구하고 변경시켰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비가 왔습니다.
저녁에 가슴 속에서 답답함이 차 오르는, 그 무엇이 있었습니다.
혹시 알콜 부족인가 싶어 알콜보충을 했습니다.
제 인생 시작에서 2010년 2월말까진 혼자 마신 술자리는 거의 없습니다.
술이 좋아서 마시는 것이 아니라 술자리의 분위기가 좋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즐기기 위해 술을 마셨다고 생각합니다.
20대엔 주 5-6회, 30대엔 주 3-4회, 지금은 주 2회 정도로 이런 저런 사람들과 술자리를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작년 초의 사고(?) 이후에 처음엔 끓어 오르는 분노를 삭이기 위해 절약형으로 집에서 막걸리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시작이 되어 지금은 기분을 달래기 위해 오늘처럼 기분이 우중충할땐 혼자서도 곧잘 술을 마십니다.
내일은 저의 어머니 제삿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저 또한 큰 불효자였습니다.
그리고 사업에도 큰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인간이란 존재, 본질, 가치에 대해서,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20대 후반부터 참 많은 생각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배신감, 절망, 실패, 후회 같은 인생에서의 쓴 맛을 나름 많이 맛보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랑, 의리, 꿈 같은 인생에서의 단맛도 나름 많이 맛보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아직 헤매는 것을 보면 저에게는 죽을때까지 풀 수 없는 숙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냥 넋두리입니다.
알딸딸하게 뇌가 풀어진 상태라서.....
아마 대부분의 자식들은 불효자이기 쉽습니다.
부모님의 마음 편하게 못해드린 자식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마음을 괴롭게 만들기도 합니다. 짧은 인생동안 때 늦은 후회 돌이킬 수는
없습니다. 앞만보고 달려온 시간 이제는 살아오신 인생을 되돌아보고
남은 인생 가족과 함께 소중한 추억의 시간들을 만들 어 가시길,,,,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군요
가사 내용이 하나하나 생전의 아버지와 저와의 관계와 딱 맞아떨어지더군요
돌아가신 후에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말, 아무리 제사를 잘 지내도 생전에 따뜻한 한마디보다
못하다는걸 돌아가신 후에야 느낍니다.
한 걸음도 다가 설 수 없었던
내 마음은 알아 주기를
얼마나 바라고 바래 왔는지
눈물이 말해 준다
점점 멀어져 가버린 쓸쓸했던 뒷모습에
내 가슴이 다시 아파온다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누구보다 아껴주던 그대가 보고싶다
가까이에 있어도 다가서지 못했던
그래 내가 미워 했었다
제발 내 얘길 들어주세요 시간이 필요해요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누구보다 아껴주던 그대가 보고싶다
가슴 속 깊은 곳에 담아두기만 했던
그래 내가 사랑 했었다
긴 시간이 지나도 말하지 못했었던
그래 내가 사랑했었다
아무쪼록 모두 과거형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치매로 요양원에 계시는 아버지께 더 잘 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궁금해하며 클릭해보니
내용은 가슴이 찡한 글이네요.
저는 부모님이 곁에 계셔서
효도를 해야하는데
내 인생 자체가 불효네요.
모두 취중에 되뇌였던 말들을 기록해두었다가
술깨고 확인하면 인생에 도움이 될것도 같긴 함니다...
일일이 기억하고 챙기고 싶지만 그마져 내 뜻대로 안 되더이다.
모든게 내맘 같지 않아 서운한 맘이 들지만 그 역시 표현할 수가 없군요.
막걸리 한잔에 훌훌 날려보내려는 심사야 알지만 강바닥에 깔린 조약돌이 왜 둥근지 생각해 보시구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