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빠삐용 다람쥐? 쇼생크 다람쥐?

권영우 4 542 2003.11.22 14:47
자유를 향한 갈망은 다람쥐도 인간과 마찬 가지인 모양입니다.

10월 6일 애완동물반 사육장에서 번식된 어린 다람쥐 3마리를 학교 중앙공원의 야외 사육장에 넣었습니다.
제도책상을 개조한 사육장인데 철망이 2센티 정도입니다. 넓이는 전에 살던 모란장 보다는 2~3배 정도이니 정말 활발하게 움직이더군요. 그러나 8일날 출근해 보니 2마리만 남아 있고 한 마리는 탈출하였더군요.

얼마 후 학생들이 급히 찾아서 가보니 탈출한 놈이 야외 사육장 부근에 돌아와 있더군요. 사육장에서 번식된 놈이라 사람은 무서워 하지 않습니다. 잠자리채로 다시 붙잡아서 실내 사육장에 넣고 탈출한 만한 곳을 고친 후 다시 야외 사육장으로 옮겼습니다.

10월 10일엔 견학을 가서 출근하지않았습니다. 11일 출근해 보니 사육장에는 1마리밖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사무실에 오니 다람쥐를 찾았다는 왔었다더군요. 가보니 한마리가 있어 사로 잡아서 실내 사육장으로 옮겼습니다. 그러나 한마리는 보이지않았습니다.

며칠 후 다시 다람쥐를 보았다는 연락을 받고 사로 잡으려 했지만 학교 담 밖으로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추위와 먹이 걱정을 했지만 다른 다람쥐를 만났는지 돌아 오지 않았습니다. 실내 사육장에 한마리 야외 사육장에 한마리..... 이렇게 40여일이지났습니다. 야외 사육장에 있는 다람쥐가 외롭고 불쌍해 보였습니다. 해서 지난 토요일 실내 사육장에 있던 다람쥐를 야외 사육장으로 옮겼습니다.

월요일에 출근해 보니 두 마리가 잘 놀고 있었습니다. 이제 제법 몸이 커서 빠져 나가지 못하는 모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수요일 출근해 보니 한마리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실내 사육장에서 기르던 놈입니다. 저녁에 비가 온다고 했는데.... 수요일 사육장에서 새들의 먹이를 주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다람쥐를 찾았다고 했습니다. 내려가 보니 먹이와 추위에 지쳐 도망가지도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시 실내 사육장으로 옮겼지만 기운이없어 보였습니다. 좋아하는 해바라기 씨를 잔뜩주고 퇴근하였습니다.

목요일에 야외 사육장을 바라보니다람쥐가 보이질 않습니다. 전자과 사무실이나 옥상에서는 체바퀴 돌아가는 모습이나 뛰어다니는 모습이 보입니다. 사육장 내부의 나무통집에 들어갔나보다 생각했지만 기분은이상했습니다.
금요일 오후부터는 비도 오고 기온도 영하로 떨어진다는 말에 나무통집 문을 열어 보았습니다. 없었습니다.
지금까지안번도 탈출을 시도해 본 적이 없는 녀석입니다. 단 한번에 탈출을 한 것입니다. 아니면 탈출과 사로 잡힘을 반복한 놈이 가르쳐주었는지도 모릅니다. 언젠가 돌아올지도 모르는 녀석을 위해 도토리,밤,해바라기씨 등을 사육장 주위에 뿌려 놓았지만 돌아올 기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람쥐 체바퀴와 나무통 집을 철거하고 임유섭님으로부터 분양받은 자보 한쌍을 다람쥐 야외 사육장에 넣었습니다. 타취미 활동의 사진에 있는 것처럼말입니다.

사람에 의해 길러지고 번식되어 태어난 새끼 다람쥐도 아무리 사람이 잘해 주어도 본능적으로 자유를 갈망하는 모양입니다.
이제 탈출하다가 여러번 잡힌다람쥐한마리만이실내 사육장에서 길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 녀석도 탈출 후 맛보았던 자유에 대한 갈망이 언젠가는 탈출을 시도하게 할 것입니다.

나를 무서워 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먹이를 주려면 다가오고 손으로 만질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말입니다.자유에 대한 무한한 갈망은 언젠가는 탈출에 성공할 것입니다.
다만 어느 곳에서건 좋은 짝 만나 건강하게 잘 살아주길 빌 뿐입니다.

Comments

강현빈 2003.11.22 16:04
  한 편의 드라마 같습니다
빠삐용의 탈츨 장면 같기도 하고요
인간 처럼 다람쥐도 자유의 의미를 알고 탈츨 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단지 구멍이 커서 놀다가 나갔다면 불행할 것 같고요
열린 새장과 베란다 창으로 날아간 새는 그 순간부터 죽음과의 사투를 벌이겠지요
다람쥐는 그래도 카나리아보다 낳을 테니까 권영우님 너무 염려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은데요
돌아온 람보 철럼 언제 2세들을 대동하고 나타날지도 모르니 좀더 큰 장을.....
저희 학교 이름모를 개가 두 달후에 새끼를 몸에 담은채 나타나 다섯마리를 ...
안장엽 2003.11.23 00:37
  어떤 것이 탈출 하였다 돌아 왔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결론은 들어 온것도 있고 떠난 것도 있는 것 같은데 자체 번식이 된 다람쥐 라는데
상당한 호감이 갑니다.

헌데 언젠가 조류원 에서 보았는데 날 다람쥐가 있던데 야행성 이면서 제법
노는 모습이 좋다고 하더군요.

사육은 해 보셨는지요? 이 나무 저 나무를 활강 하는 날 다람쥐.. 멋진 영상이 될것 같은데..
박상태 2003.11.23 08:34
  날다람쥐.. 혹시 하늘다람쥐라고 불리는 녀석이었다면 이놈들은 보호종인데 어떻게 조류원에 가 있었을까요??

아니면 수입종이었을까요??

오준수 2003.11.23 12:33
  날다람쥐 !
저는 방위받을때 한번 본적이 있읍니다.
한가족을
세끼 3마리를 데리고 다니는 부부였는데
날라다니는 모습 참 멋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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