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아침을 여는 소리.

박태성 10 533 2004.06.22 09:21
귀를 간지르 듯 속삭임처럼 들리는 어린 나리들의 노래연습에

맞이하는 아침은 지극히 평온하고 안락한 기분마저 느끼게 합니다.

조금일찍 번식을 시작한 관계로 이미 옹알이 수준이 아닌 어른새의

노래소릴 흉내내는 녀석들이 생겨나고 날리던 털들도 조금은 줄어들어

게으른 주인을 땀나지 않게 하고 있군요.

일상의 아침이지만 기분 탓인지 오늘 저희집 나리들은 유난히 예쁘게 보입니다.

싱글거리며 베란다와 방을 오가는 저의 모습을 누가 보고 있었다면

반쯤 실성한 사람으로 보지나 않았을까 싶습니다.^^

백여마리가 울어대는 그 소릴 즐겁게 감상하고 배불러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물갈아주고 처다보고,

야채꼿아주고 살펴보고,

모이보충하고 점찍어내고,

바닥쓸고 점찍은놈 다시보고,

그제서야 욕실로 갑니다.

마음은 풍년입니다.직업상 비수기를 맞이하는 관계로

걱정과 푸념만 있던 일과에 나리들이 차지하는 든든함이 있어 오늘 아침엔

출근길에 힘이 생길 것 같습니다.

Comments

박태성 2004.06.22 09:23
  이름에 색칠도 해야될 것 같군요.
파란색이 희망이던가요?^^
전정희 2004.06.22 09:40
  많이 기르시네요
백 여마리라~~
대단하십니다
당신이 최고입니다!
박정인 2004.06.22 10:45
  글을 읽고 있는데 행복하실꺼 같다는 느낌이 팍팍 다가오는데요..^^

행복한 아침의 광경입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김은실 2004.06.22 11:21
  글,, 제목부터 행복이,,, 느껴집니다,,^^
양종천 2004.06.22 12:01
  풍요로움과 여유로움이 팍팍 느껴짐니다.
행복 하시겠어요...
김학성 2004.06.22 14:44
  새를 기르는 즐거움...
아직 그런 기쁨을 잘은 모르지만~
카사모 새내기를 위해 조언해 주시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신 여러 선배님들...
그런 선배님들 때문에 저도 한,두마리가 "까르르륵...(카나리아의 예쁜 소리^^)" 하는 외마디 소리에서
좀 더 풍성하고 요란하게 단체로 아침을 여는 소리를 듣게 되겠죠^^
권영우 2004.06.22 15:22
  박태성님!
오랫만에 기쁨에 찬 글을 봅니다.
양평의 사육장에서 기대 이상으로 번식을 한 모양이군요.
카나리아를 통해 끼쁨을 얻는 것이 얼마나 좋습니까?
정수훈 2004.06.22 19:22
  부러움이 밀려오네요^^
행복하세요...
최지연 2004.06.22 21:08
  저두 그런기쁨으로 산 지 오년되어갑니다.
아직지금도 신기하게도 첫 기쁨 그대로인 느낌이길래
새 키우길 잘했다는 생각만 드네요

박태성님 글이 너무 멋져요
구구절절 너무 아름다워요~~~^^
하수용 2004.06.23 07:27
  정말로 대단하십니다.  100여마리라....

기쁨이 두배이시겠는데요.. 좋은 글 많이 좀 부탁드리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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