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쭈꾸미...

박진아 10 554 2004.07.27 00:07
남편이 5시경 집으로 전화하면... 뻔한 소리죠. .. "  어... 나야.... 오늘 저녁 먼저 먹어야겠는데???"

결혼하고 저녁8시이전에 퇴근 제대로 해본적 드믄 사람이 매일 새삼스레 5시경이면, 전화로 꼭 이런소리만 합니다.

" ............ 알았어.... "

그래서 아이들과 저는 6시 30분경이면 저녁식사를 시작하죠.  남편이 일찍 올일이 없기때문에....

헌데, 오늘도 늦게 퇴근하고 들어오는사람 몸에서 음식냄새가 진동 .... 하더군요.

어디서 맛있는 고기라도 먹었나보네 ... 앗 ! 손에 검은 비닐봉지에서 냄새가 ...

아~~~ 제가 좋아하는 동네포장마차표 !! 쭈꾸미였습니다.

남편이 시원한 산사춘과 함께 맛있는 데친 쭈꾸미를 펼쳐놓았습니다.

살찐다며 안먹고 있다가 마지막 남은것을 초고추장에 찍어서... 맛있게 ... 참지 못했습니다.

다이어트해야하는데.....

그래도 오랜만에 먹으니 정말 맛있더군요.  더군다나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으니...

Comments

김은실 2004.07.27 00:25
  저흰,, 좀전에 감자탕 만들어서 먹었는데,,
,,맛있겠네요..쭈꾸미
전 쭈꾸미양념한거 구워먹은게 맛있던데,,매콤하니,,,


박진아님은 다이어트안해두 되잖아요..ㅎㅎ
김기곤 2004.07.27 00:25
  박진아님.
내일 아침은 근사하게 차려주시면 배우자분께서
아마 매일 두손 무겁게 귀가하실겁니다.
허정수 2004.07.27 00:43
  박진아님은 참 행복하실 것 같습니다^^
이기웅 2004.07.27 08:53
  우리나라 사랑받는 남편의 대표적인 표본인것 같습니다...
직장에서의 외식 가족을 위한 조그마한 성의표시...^^

음...저도 늘 상 마음만 앞선다는...-.-;.. 오늘은 시도를... 
김두호 2004.07.27 12:30
  소속집단과 준거집단이 일치하니 강한 만족감으로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가정을 뛰처 나오는 사람은 동물일까요?
문명미 2004.07.27 13:44
  저도 그모습이 얄미워 한번 뭐라 뭐라 헤댄적이 있습니다.
그이후론 미안한지 신린동 순대볶음이나 오징어회를 가끔 사온답니다..
원래 사람이 그래서 그런게 아니고 몰라서 그런 모양이었습니다..
여하튼 뭐 금댕이가 아니어도 그작은 선물에 넘 행복했겠습니다..
여자들의 그런 마음을 잘아는 남자가 그리 많지 않음에 안타깝기도 하군요...
계산해봐도 넘 이익인데 말이죠...ㅋㅋㅋ
권영우 2004.07.27 16:15
  살아가는 진솔한 모습입니다.
작은 것에서 기쁨을 찾는 것이 행복이지요.
더위에 입맛을 ......
이덕수 2004.07.28 13:17
  세상에 공짜는 없는것 지금은  공짜인것 처럼 느껴지고  밑찌는것 처럼 생각되도 후일 언젠가 이익되어 돌아오는 날이 있고

아니면 나도 모르는 그 옛날 조그마하게 베푼 정이 크게 되어 돌아오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집사람들에게 조금 소홀 한 것 처럼 느껴지는 것은 아마 의도적일 수도 있습니다

저 돌맹이부터 준비 해 놨으니 필요한분 맘대로 쓰십시요( 다른데로 안튀게 주의 책임 못짐)
연애하며 들인 온갖 정성과 이어지는  신혼 1년간의 왕비공주 대접( 남자들은 평생할거 이때 다 쏟아 붓는다죠 아마? 동의하시나요?)

반면 아내는 연애시절과 단둘이만 살던 시절엔 대문을 활짝열고 언제나 쌍손들고 짝의 모든걸 받아주소 환영해 주지만 호적에 1+1= 3이 되고부터는 사랑의 이슬이 반짝반짝 맺힌 두 눈은 고사하고 그저 한쪽눈의 반만 할애해도 과분이란듯 아이와 똘똘 뭉처 홀대를 하기 시작하니

그 어느 남성이 일찍 귀가하여 부인의 영접(?)을 받으려 하겠습니까?
야그가 이렇게 된건되
그건 사그리 잊으시고 오직 현실에 보이는 남편의 행동만을 밉게 보시면 아니되시옵니다

저 정도의 시련맨들은 이제 통달한것 처럼 행동하며  살고있지만
한 10년차 미만은 견디기 힘든 날들이  좀 있겠지요

그래도 혹시 이러면 좋아하지 않을까하고 검은 봉지에 골뱅이와 싸구려 포도주라도 한병 사들고가
옆에 슬쩍 밀어놓고 뭔가 변화가 보이면
선량하고 외로운 남편은 그게 신나서 계속 애 엄마에게 호감가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고 연구하게 됩니다 
 
"여보 나 말은 안하지만 연애시절이나 지금이나 당신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어 내개 조금만 더 눈길을 줘봐 나 진짜 당신 사랑한다니까  나 찐짜 왕비를 위해 살고싶어 응?""

으으으 불쌍하게 보이는 중생들...........
이상 더위 먹은  춘천의 호반농(놈)이였습니다   
윤성일 2004.07.28 14:49
  어제 한잔함서.. 주꾸미 안주가 보입디다..

쩐이 없어.. 먹진 못했지만.. 이글이 생각났슴다..

배고픈 appaloosa..
박진아 2004.07.28 22:38
  이덕수님은 정말 애처가시네요  ㅎㅎㅎ
남자나 여자나 살면서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게 되나봅니다.
늦게와도 놀다오는거 아니라서 힘든줄 아는데도... 괜히 미안해하니... 오히려
그런모습에 바보같다고 놀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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