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나의 새 이야기 (감별기 생기다.)

조대현 8 554 2005.03.17 21:17
2월에 청계천에서 처음 거금(?)을 주고 구입한 프릴 한쌍이 있습니다.

갑자기 카나리아에 미쳐 가지고 청계천을 뒤지던 때였습니다.

 노랗게 깃털이 말린 것이 얼마나 이쁘던지, 새장에 넣고 몇일을 바라본 기억이 납니다.
몸집이 작은 암컷 카나리아가 머리털이 한쪽으로 빗질한 것 처럼 넘긴 것이 참 예쁜녀석입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숫컷을 얼마나 괴롭히는지요. 그래서 숫컷을 다시 구입해서 넣어줘도 못살게 굴고 그래서 별명도 '공주병'이라고 지어 줬습니다.

원래 같이 왔던 숫컷은 너무 심해서(?)  놀기도 얼마나 잘 하는지..ㅋㅋㅋ

 어쨌던, 이 '공주병'를 짝을 지어줘야 하는데, 걱정이 태산이였죠.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알을 품고 있는 글로스터의 숫컷을 본의 아니게 외도(?)를 시켰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애가 '공주병'을 못살게 굽니다. 오호~ 통재라..이 일을 어찌할꼬....

 한참을 바라보다가 생각했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공주병'이 넘 이쁜데, 새들이 보기에는 쟤가 못 생겼나 봐. 그래! 넌 눈이 높고 못 생겨서 '독수공방' 해야 하는 팔자인가 보다 " 그러구는 새장에 혼자만 남겨 두었습니다.

 짹짹!! 거 봐라 없으면 숫컷을 부르려고 울면서... 맘이 안 좋아서 '카사모'님들이나 청꼐천에 가서 멋진 숫놈을 한마리 구해 와야겠다 맘 먹구는 계란을 새장에 넣어줬습니다. 잘 먹기라도 해야지..

그런데 또, 짹짹!! 맘이 아파 한참을 바라보는데..얼라리?? 목덜미가 부풀며 노래를 부릅니다. 이런! 이런! 숫컷이였습니다.

철석같이 암컷이라 믿고 있었는데, 그 동안의 '미스터리'가 한꺼번에 풀렸습니다.

 얘가 눈이 높은게 아니라 숫컷이라서 그랬구나. 그래서 도가 암컷을 넣어 줫는데, 얘랑도 싸우는 겁니다. 혹시...불길한...암컷으로 믿었던 도가도 숫컷이였습니다.

 그래서 알 품고 있는 애들을 제외하고 암컷이라 생각 하는 애들을 넣어 줬더니 다행(?)이 도가 한마리만 빼고는 다 암컷이였습니다. 이재홍님께 암컷 많다고 숫컷 두마리나 분양 받아왔는데, 이제는 성비가 바뀌였습니다. 

이제 '공주병'의 별명을 '감별기'로 다시 명명했답니다.

 오늘 암컷을 구입하려고 청계천에 나갔는데, 이재홍님 카나리아들을 본 이후라서 눈이 높아져 여기저기 헤매이다 그냥 왔습니다.

'새기르기'는 참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얘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뭐라고 표현이 안됩니다.

 청계천에서 만난 새사장님이 하신 말이 생각납니다. "젊어 새에 미쳐서 머리가 허~였게 돼서까지 '새종살이' 한다". 는말이 초보긴 해도 이해가 조금은 가는 듯 합니다. ^^  자기가 좋아서 하는 종살이...

지금은 영업소에 날아든 '십자매'에게 감사합니다.

 

Comments

나윤희 2005.03.17 21:55
  ㅎㅎㅎㅎ~ 조대현님 넘넘 웃겨여~ 그 공주병 참 다행스럽게도 아주 유용하게 쓸모있는 아주 중요한 구실(?)을 하고있네여.
우째 그런일이 있으셔서..ㅎㅎㅎㅎ
공주병~ 너 잘해야혀~ 니가 있어 조대현님 미스테리풀고 번식에 매진하실수있쟎오~ 그챠~?!
ㅎㅎㅎ
조대현님 이젠 정확한 상으로 번식 유도하실수있으시겠네여.^^
추카드립니다.
그나저나 울집 흰카 이 킹가는 오케된건지.. 혹시???
에잉~ 아닐고야~ 이 킹카는 프로선수이신 회원님께 선물받은 아인데..실수가 있을리 없지..에고에고..밉슈으~니당~
더구나 울 킹카 노래 대따 잘하거든여. 게다가 목청은 장난아니에여` 우리 킹카저러다 저처럼후두염올까 걱정~ ㅎㅎㅎ
지난번 저 후두염사건이 노래방에서 3시간 열창끝에 왔던~ 그리고 보름이상 후두염앓았던..
지금도 그 후유증은 남아있습니다.ㅎㅎㅎㅎ
김학성 2005.03.17 22:02
  저도 카나리아가 네 쌍이 있기는한데 네 쌍이 아니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하긴~ 한달 전에는 숫놈 한쌍을 포함해서 다섯 쌍이라고 해야겠네요...
한동안 한놈이 발정을 해서 시끄럽게 울어대더니...
다른 녀석(년이었으면 좋았을텐데^^;)도 이에 질세라 시끄럽게 울어대더군요....

전처럼 쌍으로 알고 있던 녀석들이 둘다 울어댄다던가 아니면
한쌍으로 알았던 카나리아가 녀석과 년이 아니라 년(욕아님^^)들이 될 수도 있겠기에~
조대현님처럼 성능 좋은 감별기?가 있다면 빨리 테스트를 해보고 싶답니다.
조대현 2005.03.17 22:16
  우리집 감별기(?) 빌려 드립니다. ^^
김학성 2005.03.17 22:42
  말씀만으로도 감사하긴한데~
감별기 빌리려고 원주에서 서울에 가기는 힘들듯 하네요^^
나윤희 2005.03.17 23:23
  ㅎㅎㅎㅎ~ 원주에서 서울이라~ 겸사겸사 바람도 쇨겸 뭐..그것도 나브진 않을듯하긴한데..ㅎㅎㅎ
김학성님 시간투자 해보심은?? ^^
권영우 2005.03.18 10:48
  재미있는 감별기군요.
몇년가 사육하다 보면 기다림과 세월이 감별기가 되더군요. ^-^
좋은 소식을 기대하겠습니다.
나윤희 2005.03.18 14:05
  조대현님 새장구경..잘하고갑니다.^^
근데 방안에서 키우시면 그리고 새장을 겹겹이 놓으시면 빛의 조절은 어케하시는지?
그냥 그래도 괜챦은건가여?
저도 그럼 그렇게 쌓아볼려구여.
장을 사다가 쌓아놓고싶긴한데 빛이 줄을까봐. 좀 걱정이 됐었거든요.
조대현 2005.03.18 19:56
  '사각장'에 장점들은 카사모 장터> 추천 에보면 외욱 사이트 소개가 많은데 대형 사육장에서도 그렇게 하는 것 같구요. 카사모 선배님들도 새가 많은 경우에는 그렇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전 운이 좋아서 초보지만 벌써 카나리아 알이 8개 (다행이 다 유정란입니다.) 금화조알이 5개거든요. 애들이 다 부화를 하면 공간을 생각 안할 수가 없으니까요.
햇빛은 아파트 베란다 정도면 제 사견이지만,일조량은 충분한 것 같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접속통계
  • 현재 접속자 544 명
  • 오늘 방문자 3,959 명
  • 어제 방문자 9,980 명
  • 최대 방문자 10,152 명
  • 전체 방문자 1,631,375 명
  • 전체 게시물 26,977 개
  • 전체 댓글수 179,323 개
  • 전체 회원수 1,385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