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가슴이 탁 트이는 수평선...

정병각 10 562 2007.08.30 15:27

                    수평선 003

                                                          권주열

여느 바다처럼 강동 바다에도 아주 길고 긴 끈 하나

놓여있다  백사장에 선 채 눈살 가늘게 찌푸리면 더

잘 보이는 그 끈, 만약 ‘훌렁’ 풀리면 바지 내려가듯,

치마 내려가듯, 황급히 우럭 도다리 광어 멸치 할 것
 
없이, 물고기들 맨살 숨기기 바쁠 게다 그 바다 벗겨

지지 않게 팽팽하게 조인 저 허리끈, 상의는 흰 와이

셔츠 차림의 하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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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지역 문단에서 활동하는, 제가 무척 좋아하는 시인의 작품입니다.

강동 바다가 뜰처럼 펼쳐진 정자 삼거리 인근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시인.
늘 바다를 보며 일어나, 바다를 바라보다, 바다 곁에서 잠드는 일상 속에서
오로지 바다를 주제로 한 작품만을 쓰는 그의 시들은 참으로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수평선003>이라는 시인의 작품을 읽으며 설혹, 답답한 마음 있다면
모두 훌훌 털어냈으면 합니다............................................................

Comments

홍상호 2007.08.30 16:46
  파도가 포말로 뿌사지며 바위와 부딪히는게 아니라
살며시 포근하게 감싸 안는다고 봐야겠지요 ^^!
모두가 다 보듬고 삽시다..ㅎㅎㅎ
배려와 예의 앞에 안열리는 문 없다고 외치고 또 외칩니다.여러분~~~
원영환 2007.08.30 16:55
  가슴이 확트이는 시원한 바다 경치군요.

제가 근무하는곳은 바다를 매립하여 조성한 공단인지라 항상 지근거리에서
유조선과 바다물의 드나듬을 보며 짠내음을 맡지만....

넓은 백사장에 펼쳐진 바다 경치는 언제나 가슴이 확트인듯하더군요.
정효식 2007.08.30 16:56
  바다는 언제 보아도 싱그럽습니다.

어린날에는 안목(경포대 아랫쪽) 바다에 빠졌다 건져진 경험도 있고 해서

물을 많이 무서워합니다만

가슴이 답답할 때는 늘 고향 앞바다를 그리워 한답니다.
권영우 2007.08.30 17:48
  멋진 풍경입니다.
요즘은 날씨가 견딜만 하더군요.
바닷가 근처에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박상태 2007.08.30 18:58
  정자바다... 많이 그립네요...

회도 맛있고, 깨끗한 바다가 펼쳐져있어 자주가던 곳이었는데...

시원한 사진에 마음까지 시원해집니다.^^
정병각 2007.08.30 19:43
  박상태님, 한번 내려오십시오..
싱싱한 회도 좋지만
요즘은 슬슬 전어철이 돌아와서 여기저기 전어굽는 냄새들도 진동합니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그 전어굽는 냄새들이...
전신권 2007.08.30 20:45
  시원해 보입니다.

사진도 참으로 좋고....
홍나겸 2007.08.30 21:46
  詩도 참 좋고....


볼수록 좋으네요....
김성기 2007.08.31 02:43
  바다와 파도... 그리고 시....
매력이 넘치는 조건들입니다.
그런 조건들이 있는곳에 사시는 정병각님은 얼마나 행복 하시겠습니까?
부러울 따름입니다.
김대중 2007.08.31 11:52
  바다 좋고, 시 좋고 ~~ 에잇 노래를...

새파란~ 아니 쌔빨간~~ ♩ 수평선 ~ 아니 지평선~~♪♪ ~  흰구름~ 아니 먹구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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