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良藥苦口/양약고구

홍상호 4 550 2007.09.22 10:07
良藥苦口/양약고구

"좋은 약은 입에 쓰다."
"바른말은 귀에 거슬리지만 유익한 것이다." 이런 뜻이지요..
나이가 들어 갈수록 쓴맛속에 숨은 깊은 단맛을 알 것 같고..어르신의 쓴소리가
그리워 집니다....

양약고구의 내용을 보면, 진나라의 시황제가 죽자 기원전 209년에 유방과 향우가 군사를 일으켰다.
3년 뒤에 수도 함양에 먼저 들어간 유방은 아방궁에서 편안하게 즐기려 했다.
그러자 장군 번쾌가 천하가 아직 통일되지 않았으니 다른 곳으로 물러가 진을 치라고 충고했다.
유방이 그 말을 받아  들이지 않자 이번에는 군사전략가 장량이 이렇게 말했다.
“화려한 아방궁에 눈이 멀어서 진나라의 폭정을 본받으려 한다면 그것은 하나라의 걸왕이나 주왕과 똑 같은
짓을 하는 것입니다. 충언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동에 유익하고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을 고쳐 줍니다.
번쾌의 충언을 따르셔야 합니다.” 유방이 크게 깨닫고 왕궁에서 물러나 함양 근처인 패상에 진을 쳤다 합니다..

어렸을 적 엄마의 잔소리가 듣기 좋았던 사람이 있겟습니까?
친구의 우정 어린 충고나 스승이나 상사의 채찍을 감사하게는 고사하고 속으로 기분 상하지 않게 받아
들이면 다행이지요.
사람은 성인군자가 아니기에 그럴 수밖에 없다지만 사회생활을 하면 할수록 이해가 되는 구절입니다..
결국 조금씩 철이 들어가고 있거나 자신의 열정을 부분적으로 체념한다고 봐도 될지...

문제는 우리가 어느 덧 이런 충고나 잔소리를 받기 보다는 하는 입장에 자주 선다는 것!
입장이 바뀌니 이제야 진정 그것들의 의미를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래서 세상 버린 부모님의 잔소리가 더욱 아쉽고 별일도 아닌 일로 헤어져 연락이 안 되는 친구가 아쉽고
내게 진정 도움이 되는 말을 해주는 사람이  주위에 부족함이 아쉽습니다.

이제 고마운 충고가 뭔지 도움 되지 않는 험담이 뭔지 구분 할 만 하니 어느덧 주위에는 이해관계가
얽혀진 조심스러운 관계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세월이 흘러 또다시 같은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을 좀 더 내실 있게 다듬을 필요가 있을 것이겠지요.
그래도 아직 충고나 채찍은 싫습니다..ㅎㅎㅎ
 

Comments

김성기 2007.09.22 11:18
  ㅎㅎㅎㅎㅎ그렇습니다..아직은 충고나 채찍....싫습니다.
세상이치를 통달하게되면 그때는 이미 이세상의 인연과 끈을때 아닌가요?
그래서 말인데요~~

"홍상호님 너무 이뻐~"
(충고도 아니구, 채찍도 아닙니다...ㅋㅋㅋ)
권영우 2007.09.22 11:35
  그래서 충고나 채찍은 안합니다. ㅋㅋㅋ
조봉진 2007.09.22 16:02
  중학시절 한문시간 생각을 나게합니다.^^
진정 울어나서 하는 채찍은 맞아도 아프지는않고
머리속에 자국이남던데요!!^^
채찍을 휘두를 사람이 그립습니다.
박상태 2007.09.23 09:44
  충고를 바란다고 조언을 구하는 사람 대부분은

실제로는 칭찬을 듣고싶은 것이라고 하더군요.

아무리 나를 위한 것이라도 충고를 듣고나면 기분이 조금 안좋을 수 밖에는 없겠지요.

하지만, 열린 자세로 잘 듣고 고쳐나가는 것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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