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 - " 몰랐습니다 "
박동준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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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3 03:50
나도 모르게 내 안에
꽃씨 하나 심었던가 봅니다
딱히 마음 모아
북돋아 준 기억조차 없는데
딱히 마음 쏟아
물 한번 준 기억조차 없는데
어느새
쑥쑥 자랐던가 봅니다
글쎄 은은히 향 풍기며
목을 끌어안지 뭐예요
그저 미안할 뿐입니다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그저 사랑스러울 뿐입니다
- 양숙의 시집《당신 가슴에》에 실린 시 <몰랐습니다>(전문)에서 -
* 꽃씨 하나에 담긴 비밀...
사람은 잘 모릅니다. 조물주만 아십니다.
아실 뿐 아니라 햇빛으로, 물로, 바람으로 키워주십니다.
그 놀라운 섭리, 그 커다란 사랑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느날 그 꽃이 수줍게 피어나면,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알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