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의 강행군...........

경부고속도로 전구간을, 그것도 주말에 왕복 한다는 것은
정말 바보 같은 짖인줄 예전에 미처 몰랐습니다.
좀 밀리기는 하겠지만서도 그 정도 일줄은 에전에 미처 몰랐지요.

일요일, 친구가 벌시로 며느리를 보는 통에,
겸사겸사 해서 선배 몇 분과 저녁식사를 하자는 약속에,
토요일 오전에 내려가게 되었는데 기차를 타야 하나
비행기를 타야 하나 잔머리를 굴리는 사이에
지난 화요일에 벌써 KTX는 특실까지 매진이더군요.

금요일, 박상태 마스터께서 카사모 송년 모임 장소 때문에
전화통에다 불 낼 때 종로통 시골집에 있었습니다.

때를 쓰다시피 해서, 마침 15석 정도는 자리가 있어
예약을 할 수 있었는데 기분이 좋았던지
그날 밤 한시가 넘도록 병뚜껑 손가락으로 쳐서 돌리고
과녁 맞은 사람 쏘주 한잔씩 마시기와
"부어라~ 마지막 잔이다 이항구도 이별이란다 헤이~" 하는 바람에
맛이 좀 많이 간 것 까지는 좋았는데...

토요일 아침, 부산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비행기는 안 뜨지요~
비는 추척추적 오지요, 버스표가 있을 것 같지도 않지요.
술은 아직 덜 깬기분이지요~
애라~ 모르것다, 죽기야 하것나 하고 차를 몰고 나선 것이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해운대 달맞이 고개에서 7시에 저녁식사를 하기로
약속이 되어서 한 8시간이면 안되겠나 싶었는데
그게 우째서 고속도론지 지금도 알 수가 없더군요.
오전 11시가 좀 넘어서 출발한 것이
대전가니 벌써 4시더군요.

440키로를 9시간 걸려 평균 시속 50킬로도
안 되는 수준이더군요.
가면서 두번이나 약속 시간을 연기해가며 해운대 도착하니
8시반이었고 저녁먹고나니 11시더군요.

금요일의 빙초산, 토요일의 9시간 동안 차에서
시달린 덕분에 일요일은 늦잠에다 늦은 아침으로 때우고
해운대, 광한리, 광한대교며 휘~휘~ 둘러보고
결혼식에 참석하고 오후 3시에 출발한 것이
집에 들어온 게 밤 10시 반이 넘어서였으니
지난 주말은 정말 힘든 35시간이었습니다.

허접한 기행문 쓰자고 한게 아니고....

송년 모임 신청 안하실겝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