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주례사

김두호 6 634 2009.12.23 10:54
일전에 글을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주례 부탁을 거절하고 잊고 있었는데...
신부 아버님이 찾아 오셔서 부탁을 하기에 거절을 못하고 승락을 했습니다.
부담이 됩니다.
판에 박힌 주례사도 싫고 기억에 남을 주례를 해야 하는데 마음의 부담이 큼니다.
뭔가 특이한 게 없을까요?
날은 일요일.

신랑, 신부가 서로에게 평생을 다짐하는 글을 간단하게 보내라고 했더니 글이 도착을 했습니다.
주례 중간에 낭독을 하게 할려구요.

신랑=>처갓집

 장인어른 장모님 감사 합니다
보미를 예쁘고 바르게 키워주신 은혜 평생 간직하며 살겠습니다.
보미를 만나게 되어 오늘날 이렇게 두 부모님과
여러 친지, 지인 분들 앞에서 축복받으며 결혼하게 되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둘 행복하고 서로 의지하며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약속드립니다.
또한 자식들이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
부모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효도라 알기에
보미와 함께 실망시켜 드리지 않는 사위가 되겠다고
부모님과 하객 분들 앞에서 사위 송석렬 다시금 약속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따님을 보내신다고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씩씩하고 든든한 큰아들을 얻는 거라 생각해 주십시오.
부족한 저를 믿고 장인 장모님의 하나뿐인 이쁜 따님을 맡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신부=>시댁

아버님 어머님! 오늘은 제가 아버님 어머님의 예쁜 막내딸로
새로이 태어난 뜻 깊은 날입니다.
아드님을 이렇게 곧바르고 멋지게 키워주시고
저희를 위해 항상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고
저를 항상 딸처럼 예뻐해 주신 은혜 평생 잊지 않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살겠습니다.
항상 존경하며 이쁜 손주 많이 낳고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아직까지 제가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최고는 못되더라도 항상 최선을 다해
부모님 공경하고 효도하는 이쁜 며느리, 또는 이쁜 딸이 되겠습니다.
남편에게는 항상 힘이 될 수 있는 현명한 아내이 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토요일은 부산의 행복 조류원 따님 결혼식이 있어서 갑니다.
주의깊게 봐야 하겠습니다.
평소엔 관심이 없고 그냥 밥만 먹고 왔는데....

오늘 날씨가 참 좋습니다.
뎃글 부탁 드려요.

Comments

김영호 2009.12.23 11:01
  카사모의 문필이신 정병각님이 잘 보시고 대필을 해주지요.?ㅎㅎㅎㅎ
서장호 2009.12.23 12:26
  제가 보기에는 괜찮은것 같은데요..^^
(인생 연륜은 턱없이 짧지만..^^)
무엇보다도 그리 길지 않은것 같아서 좋습니다..^^
허은희 2009.12.23 18:21
  너무 멋진 글입니다..
눈시울이 뜨거워질거 같네요..식장에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버지의 빈자리가 너무나 커서요...
주례 맡아주신거 너무 잘하신거 같아요. 결혼하시는 두분 너무 행복할것 같습니다.
박상태 2009.12.23 23:47
  뜻깊은 일을 해주시네요.^^

글이 다 좋습니다.^^
손상목 2009.12.24 04:55
  딸 시집보내는 사람들이 그러는데 섭섭하고 손해보는 느낌이라더군요...ㅎㅎ^^
황성원 2009.12.24 11:45
  김두호회장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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