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자연을 보고 즐길줄 알라....

홍지연 7 545 2005.10.17 19:29
어제는 TV를 보다가, 현충사 (현충원?)에 사는, 새들에 관한 내용을 밤늦게 시청했습니다.
우리나라에 보기드물정도로 아름다운 곳이 전사자들이 묻혀있는,
죽은자들이 소유한 현충사더군요.
참 아름답더군요....
봄여름가을겨울이...소리없이 흘러가고..
그안에 아름다운 새들이 자기들만의 생활들을 이어가고...
호랑지빠귀라는 새의 그 호랑이 무늬를 보니, 왜 호랑지빠귀라고 했는지 정말 말그대로 와닿았고,
붉은오목눈이라는 뻐꾸기 새의 대리모가 자기덩치만한 뻐꾸기 새끼를 키워내는걸 봤을때는,
어리기만한 저 뻐꾸기 새끼를 손으로 들어내 내다 버리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습니다.
참고로,
뻐꾸기에 관해서는, 여러 채널에서 방송을 했었는데, 참 탁란을 하는 뻐꾸기라는 놈들은,
그 아름답고 묘묘한, 여유롭기까지한 그 소리를 내기위해, 어떤 생을 거쳐가는지 알게된후로는,
뻐꾸기의 소리를 들으면 '좋다'라는 느낌과 더불어 약간의 '불쾌감'도 느끼게 되더군요.

재밌는 사실은요,
TV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야생의 새들이 어찌나 예쁘던지....
정말 볼때마다,
너무 이쁘다..라는 감탄사가 나오더군요.
근데, 저도모르게 남편에게 그랬나봐요.

"저새, 너무 이쁘다.그치? 진짜 이쁘다..."
라면서 아쉬운 소리를 했었나봐요^^
그러다, 드디어,,,

꾀꼬리가 나오는순간...
정말 저는 첨 봤습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새가 있을줄...
지금까지 카나리아의 색채를 즐기고, 요란스러운 아프리카 출신의 새들을 보면서,
"아, 저렇게 깃털색이 아름다우니, 이렇게 새장속에서 사람들이 길들이고 싶어할정도였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우리나라의 새들은 수수해서, 사람들이 새장속에서 관상용새로 안키우나보다..
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꾀꼬리....
정말 아름답더군요.

그순간, 제 입에서 튀어나온말,

"자기, 저 꾀꼬리, 새장속에서 키울수 있을까?"
..............

우리신랑,
우문에 현답하더군요.

"그냥 자연속에서 살아가는게 가장 아름다운거야. 초록색과 어울리는 노란색이네. 자연을 즐길줄 알아야지.."

새장속에 가둬놓고, 보면서 즐길 생각을 했던 제가 부끄럽더군요^^

그래도,
어제는 참으로 즐거운 눈요기를 했답니다.
우리나라의 야생조류들,
정말 아름답더군요^^

Comments

강현빈 2005.10.17 20:37
  사람이 죽으면 혼은 새가 된다고 하던 말도 있던데
죽은 영혼들이 지켜주니 그나마 보호 되겠지요
그것도 나라을 위하여 희생한 영혼들이 지켜주니
그안의 새들은 복 받은 새들입니다
송구섭 2005.10.17 20:41
  저는 수요일에 하는 줄 알고 있다 놓치는 바람에 인터넷으로
500원 주고 보았습니다
역시 자연의 세계가 볼만합니다
김용구 2005.10.17 20:44
  우리나라 새들은 수수해서 사람들이 관상용으로 안키우는 것이 아닙니다.
야성이 강하여 새장속에서 길들여 키우려면 많은 노력과 연구가 필요하지요.
그 과정이 너무나 힘이들기에 포기하여 손쉽게 아프리카,중국,호주..... 의 새들을 키우는 거지요.

만약 우리나라 자연의 수수하고 아름다운 야조가
자연에서 태어난 출신이 아니라 자연을 모르는 "새장에서 번식"된 개체라면...
새장속에 가둬놓고 보면서 즐겨도 되겠지요.
아니, 가둬놓고가 아닌 카나리아처럼 키워도 되겠지요....?
박상태 2005.10.17 22:30
  남편분의 대답이 참 시원스럽고 좋네요.^^ 훌륭하고 멋진 바깥분을 두셨습니다.^^
주중규 2005.10.18 00:50
  전 김용구님의 의견보다 홍지연님의 남편분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새~
자연에 살아야지요 이미 가금화된건어쩔수 없지만~
홍지연님 실수 홍지연 님의 남편분 을 사랑합니다.~(그생각을 )
ㅎㅎㅎ
권영우 2005.10.18 10:12
  새들은 자연속에서의 생활이 가장 좋겠지요.
사람의 욕심이 한이 없으니.....
그래도 그 욕심이 있기에 카나리아를 기르는지 모르겠군요.
어렷을 때 개울가 높은 미루나무 끝에 둥지를 지저귀던 꾀꼬리가 새롭더군요.
그 많던 방울새는 어디로 갔는지?.....
김용구 2005.10.18 13:36
  맞습니다!!  우리나라 야생의 새는?
자연속에서 살아야 행복하고, 아름다운 빛을 발하는 생명력이 있겠지요.
하지만 그건 자연이 그대로 있을때 가능하답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요?
인간만을 위한 발전의 개발로 환경이 오염되고 서식지기 파괴되어 어릴적 흔히 보았던..
방울새, 밀화부리, 때까치, 휘파람새, 뻐꾸기, 황금새,종다리,꼬마물떼새,물총새,콩새,파랑새...등은
보기가 힘들어졌지요. 물론 넓은 영토를 필요로 하지 않거나 어느정도 오염이 되어도 살아가는
박새류 같은 몇몇 종들은 그대로 남아 있을 겁니다.  이걸로 만족하여 그냥 자연에 맡겨 두어야 하는지요?    너무 슬프지 않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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